예부터 알앤비(R&B), 소울(Soul) 음악에는 알 그린(Al Green), 마빈 게이(Marvin Gaye), 필립 베일리(Philip Bailey) 등 팔세토(Falsetto) 창법의 위대한 보컬리스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힘있는 가성으로 섬세하게 음계를 조율하는 팔세토는 소울 특유의 정서를 증폭해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으며, 지금은 계승의 차원을 넘어 장르적,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두루 활용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국내 사례로는 조관우가 있다. ‘90년대 중반, 앨범 『My First Story』(1994)로 본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 250여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샤넬코리아의 노동자들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조합원들이었다.그들은 간이무대 쪽을 향해 일제히 줄을 맞춰 자리에 앉았다. 그들 앞에 있는 간이무대 뒷배경에는 ‘일했으면 임금을, 일하려면 휴식을, 샤넬은 노동자에게 응답하라’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이하 샤넬코리아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벨’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의 행복이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라는 철학으로 충분한 휴식을 보장,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고 그 결실이 다시 직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효성은 지정휴무일과 리프레시 휴가를 운영 중에 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통한 재충전을 바탕으로 평소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지정휴무일제는 휴일과 연휴 사이에 끼어있는 근무일을 회사의 휴무일로 지정해 장기 휴가를 누릴
이 집 식물들만이 유일하게 자라고, 또 시든다. 그렇게 조용히 생명을 드러내는 존재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미안함도 느끼며 나의 시간을 빌려준다. 그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다. - 식물과 나, 우리 함께 ㅣ 반려식물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45가지의 취미생활을 한데 모은 가 출간했다. 이 책은 전자책으로 출간된 과 를 한 권으로 엮었다. 소설가, 평론가, 칼럼니스트부터 유튜버, 편집자, 뮤지션, 라디오PD 등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 각자의 취미와 ‘덕질’을 이야
【투데이신문 강유선 인턴기자】 지난해 서울지하철역 직원에게 일어난 감정노동 피해사례가 176건으로 집계됐다.지난해 2월부터 ‘감정노동보호전담TF’를 설치해 감정노동 피해 직원을 지원해 온 서울교통공사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감정노동 피해현황과 관련 지원 내용을 발표했다.피해사례 중 폭언·폭행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그 중 취객이 역사나 전동차 내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기물파손을 저지르는 등 난동을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욕설 및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다.실제로 지난해 4월 열차 운행이 종료된 이후 한 취객이 “지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고소한 피해여성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박 전 시장은 자신의 성폭력에 대한 고소가 이뤄진 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한 채 비난을 마주해야 했습니다.“의혹제기만 됐을 뿐 밝혀진 것은 없다”며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박 전 시장 사망의 책임을 피해자에 돌리기도 했습니다.이 같은 2차 가해는 정치권, 언론, 법조계 등에서 모두 일어났습니다.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군(軍)에는 군인과 군무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무보조원, 연구(보조원), 운전원, 경비원, 정비원,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의료업무 종사자, 상담관, 관찰관 등 업무를 수행하는 민간노동자도 있다.그런데 이들의 취업규칙을 전수 조사·분석한 결과 군사훈련 강요와 정치활동·집단행위 금지 등 위법하거나 부당한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정의당 비정규직노동상담창구(이하 비상구)가 국회 국방위원회 정의당 김종대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부대별 민간근로자 업무 및 인원수, 부대별 취업규칙’을 검토해
아동 성범죄자의 항변‘나는 어린이와 추잡한 관계를 가진 성범죄자가 아니다. 나는 치유자(Therapist)다.’한 소아성애자의 광기를 그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의 《롤리타》 속 한 문장을 떠올린다.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인 남성의 거리낌 없는 폭력을 지켜본다는 게 내내 께름칙했지만, 본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각종 미사여구와 암시, 언어유희가 재미를 주었기 때문일 거다. 위 문장에서도 ‘치유자(Therapist)’를 ‘강간범(The Rapist)’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중의적으로 사용했다는
‘90년대의 기억내 뇌리에 새겨진 ‘90년대 알엔비의 인상을 나열해보면, ‘뉴 잭 스윙(New Jack Swing)’과 ‘프로듀서’가 맨 앞에 자리한다. 뉴잭스윙은 당시 크게 유행했던 댄스 양식이고, 댈러스 오스틴(Dallas Austin),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i Lewis) 같은 스타 프로듀서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따라서, 앨범에 누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느냐는 큰 관건이었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앨범 크레디트를 뒤적이며 어떤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는지
‘90년대 회고‘90년대 중반, 4인조 알엔비(R&B) 그룹 조데시(Jodeci)에 열광할 때가 있었다. 구성원 케이씨(K-Ci)의 걸걸한 목소리와 디반테 스윙(DeVante Swing, 이하 디반테)의 감각적인 편곡의 조화는 여느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풍겼다. 특히 디반테가 만들어내는 리듬은 생동감이 있어 박자를 따라 두드려보는 재밋거리를 주었는데, 그중에서도 높은 난도로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 곡은 3집 앨범 [The Show, The After-Party, The Hotel (1995)]에 수록된 “S-Mor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소상공인연합회가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정에 포함하는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상공인연합회는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주휴수당에 관계된 근로시간은 최저임금 월 환산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례를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행정해석을 잣대로 소상공인들과 기업인들을 처벌로 내몰았던 고용노동부는 이를 시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주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법정휴뮤시간인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산정에 반영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이번에 의결된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보통 토요일과 같이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정하는 약정휴일 시간은 제외하되 법정 휴무시간인 주휴시간은 최저임금 산정 시 포함토록 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24일 국무회의에 주휴시간과 약정휴일 모두 최저임금 산정에 반영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정부가 최저임금 산정기준에 예정대로 주휴시간(휴무시간)을 포함하되 약정휴일은 제외하는 방향으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했다.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인건비 증가에 따른 경영계 반발을 고려하면서도 주휴시간을 포함하겠다는 당초 개편 취지는 지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최저임금법 개정 시행령안을 국무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약정휴일 수당과 관련해 수정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논의된 수정안은 오늘 재입법 예고하
하더웨이? 해서웨이!“도니 하더웨이 있어요?”“하더웨이가 아니라 해서웨이입니다. 햇·서·웨·이!”소울(Soul) 음악인 도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 이하 도니)를 떠올릴 때마다 어느 레코드점주에게 발음을 지적당했던 일화를 상기시킨다. 당시 괜스레 억울한 마음이 일어 “저도 압니다. ‘마돈나’는 ‘머다나’이고 ‘마세오 파커’는 ‘메이시오 파커’라는 것을요.”라며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샐쭉거렸다.그 레코드점은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진열대에 라이선스 과정을 거치지 않은 직수입 음반들이 빼곡히 놓여 있던 나만의 핫플레이스였다
Babyface한때 미국 알엔비(R&B) 음악 시장을 흔들었던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의 재혼 소식이 세간에 떠들썩하다. 나는 상대가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아니라는 게 못내 아쉬웠다. 근래의 듀엣 활동이 제법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비친 탓이겠다. 그녀가 듀엣 음반 [Love, Marriage & Divorce (2014)]의 부클릿(Booklet)에 그를 ‘음악적 남편(Musical Husband)’이라고 기록했는데, 실제 예비 신랑은 래퍼 버드맨(Birdman)이란다. 덕분에 한동안 고래등만 하게 키운
Black lives matter올해 초,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의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Edgar Ray Killen)이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한다. 미시시피 버닝은 1964년 미시시피 주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하 흑인)의 참정권을 알리고자 방문한 인권 운동가 3명이 백인 우월주의 비밀 결사 단체 쿠클럭스클랜(Ku Klux Klan, KKK)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다. 앨런 파커(Alan Parker) 감독의 영화 은 당시 사
Intro최근에 나온 알엔비(R&B) 앨범 중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키스 스웨트(Keith Sweat)의 [Playing For Keeps]였다. 데뷔 이래로 지금까지 그의 열혈 팬을 자처하고 있었고, 테디 라일리(Teddy Riley)와 함께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의 선구자’로 명성을 크게 얻은 인물이라서 기댓값을 높게 매길 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정도의 기대는 안 하는 게 나았다. 그건 마치 백인 알엔비 음악인에게 배타적인 옛 소울(Soul) 마니아의 태도처럼, 향수를 향한 물색없
Intro몇 해 전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 이하 비제이)의 “Turnin’ Me Up” 뮤직비디오를 보며 쏠쏠한 재미를 맛본 기억이 있다. 소파에 누워 노래하는 비제이의 모습은, 과거 마빈 게이(Marvin Gaye)의 “I Want You” 리허설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분명히 이것은 위대한 음악인 마빈 게이를 향한 헌정이었다. 결국, 청각으로만 느꼈던 쾌감이 시각으로 번져 들불처럼 타오르고 말았다.비제이는 그해에 데뷔 앨범 [In My Mind (2016)]으로 ‘그래미 시상식(The Gram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제2롯데월드가 지난 1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안전문제로 영업이 중단됐던 제2롯데월드가 5개월여의 잠정휴업을 끝내고 서울시의 승인을 받아 다시 문을 연 것이다.그동안 제2롯데월드에서는 바벨탑의 저주라고 불릴 만큼 노동자 사망, 진동, 누수, 싱크홀 등 각종 사고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안전문제 때문에 시민들의 방문조차 꺼리게 만드는 곳으로 전락했다.이에 롯데 측은 올 초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재개장과 함께 100여 명의 안전요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