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경남 언양에서 태어난 이필언 (본명 이채언) 화백은 한국 구상미술의 흐름에서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다. 60여 년 동안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그만의 독특하고 부조적인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화가이기 때문이다.일찍...
예술가가 일정한 하나의 대상을 그의 예술에 집중적인 표현의 대상으로 삼고 있을 때 이것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 것인가.다행히도 그러한 잘못된 비난의 화살 속에서 홀로 고집스럽게 채색작업을 한 작가가 있다. 보리밭 작가로 불리...
“맛 , 生活에 뿌리를 둔 예술. 맛 좀 볼래? 멋있게 말하면 ‘맛을 체험시키기’, 체험을 만들어 내는 것”, “니 맛, 내 맛? 진짜 맛은 내 맘대로 섞어서 만드는 거야. 눈으로 보는 맛”, “입맛대로 놀라구 그래. 술은 남의 꺼,...
‘된장 뚝배기 같은 놈’, 그의 친한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한마디로 부른다.김선두. 그는 남도의 예술이 깃든 시서화가 뛰어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붓글씨는 물론 화론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
“숯은 변화한 나무다. 즉 나의 모든 작품을 꿰뚫고 있는 소재는 바로 나무다”라고 정의한 박선기 작가는 작업에 대해 “끝없는 고행의 연속이고 고민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머릿속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출시키는 방법적 문제가 가장...
“예술은 무엇인가”, “도대체 우리 시대에 있어 예술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지금까지 많은 미학자와 예술이론가들이 끊임없이 제기해 왔던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미와 의도를 포괄하고 있는 예술을 정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하...
민경아는 화단에서 유일무이하게 ‘거짓말’ 작업을 공개적으로 하는 교양있는 박사 출신의 여류작가다.그는 역사적인 동화 속 캐릭터 판화를 통해 오랫동안 열성 팬을 거느리며 대중들을 유혹해 왔다. 재미있는 점은 대중들이 그의 거짓말을 인지...
유영국(1916~2002)은 1916년 4월 7일 경북 울진에서 4남 4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933년 경성제이고보를 재학 중 규율에 얽매인 교육 방식이 체질에 맞지 않아 중퇴한 후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그는 미술반에 가입하...
“이제 내 눈에는 나무도 들도 숲도 산도 모두 투명한 유리처럼 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 겹겹의 유리 속의 한의 맥이 보인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만져진다. 이런 나의 끈끈한 한의 맥을 근원 형상으로 표출하고 싶다” - 이종상 작...
1978년 어느날 회사를 마치고 들른 명동화랑에서 난 김원숙 작가의 그림을 처음 만났다. 그림은 이쁘지도 않고. 색채도 없이 야외에 두 젊은 남녀가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그런데 왜 이 그림이 매력적인 걸까. 현실과 이상이 만들...
대중적 화조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원문자 작가는 어머니이자 정년을 맞은 교수다. 그러나 궁핍한 화가로서 그리 녹록치 않은 시절을 보내왔다.원 작가는 1964년 아름다움과 정교한 필치로 아카데믹한 화단에 새로운 꽃 그림의 화풍을 선보였...
미술의 역사 속에서 ‘미적인 대상으로서의 누드’는 중세 때 잠시 제약을 받기는 했지만, 그리스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예술가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누드가 생명력과 아름다움의 절대적 상징이기 때문이다....
당나라의 현종이 가릉 지방의 경치를 그리워하며 오도자(吳道子, 중국 당나라 때 화가)로 하여금 그림으로 그려오게 한 일화가 있다. 그러나 어쩐지 오도자는 가릉지방을 둘러 보고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현종이 그 이유를 물으니 “저는 비록...
백철극(白鐵克) 작가는 한국 근대 서양화 1세대로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남관 등과 함께 활동했다.한국 미술사에서 그의 존재나 작품세계가 그다지 조명받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김환기·이중섭의 절친이자 동시대 앞서간...
미국의 신표현주의 작가 줄리앙 슈나벨은 “나는 항상 개인적인 언어는 없다고 말해 왔다. 다만 개인적인 언어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서승원의 작가 인생 속에서도 “개인적인 언어는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지금까지 고집...
그의 작업은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양식)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하이퍼 작가는 아니다. 그래서 박성민의 하이퍼 리얼리스트라는 명칭은 수정돼...
조각은 ‘형태’인가? 아니면 아직도 하나의 ‘의미 있는 형식’ 일 수 있는가? 현대조각에 있어 이런 유형의 물음은 더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조각가 토니 스미스가 그의 작품을 “조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존재물로 생각한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미술, 특히 한국화는 주된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작가들은 한국화라는 기존 표현 양식에 지나치게 묶여 그 기법에만 정통성을 부여하려 애썼다. 그것은 곧 표현의 가능성을 상실하고, 새로운 표현이라는 영...
이석주 작가 작품의 전체적인 인상은 대단히 문학적이다. 백마가 어디론가 황망한 들판을 부지런히 질주하는가 하면, 저 멀리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려가고, 그 사이로 빨간 단풍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 하늘을 가로지른다.10시 30분 혹은...
러시아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은 “이 세상 어느 것도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것은 남아있으며,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움이란 의미다.사람들은 문득 이름 모를 어떤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것이 시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