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에 개봉한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의 영화 는 멍 때리면서 보기 좋을 정도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영화’로 종종 언급된다. ‘겨울과 봄’, ‘여름과 가을’ 두 편으로 나눠진 동명의 일본 영화가 원작이지만, 우리나라는 한국의 4계절을 한편에 또렷이 담아냈다. 이리저리 치이며 일상에 지친 혜원(김태리)이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돌아온 겨울의 고향은 서늘한 빈집과 오래된 난로, 텅 빈 찬장만이 그녀를 반겨준다. 쌀과 사과가 유명하지만, 간단한 찬거리조차 살 곳 없는 이 자그마한 농촌
일과가 끝난 후 천근만근이 된 몸은 자연스레 4캔 만원이라는 냉기 가득한 매대 앞에서 오늘은 또 무얼 고를지 고민하게 만들고, 샤워를 하고서 뜯은 맥주 한 모금엔 하루의 피로가 다 녹아든다. 후덥지근한 날씨나 땀을 흘린 뒤 혹은 운동이나 샤워 후에 간절해지는 것, 그리고 영화나 스포츠 중계를 볼 때도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시원한 맥주 한잔일 것이다. 특히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얼음잔에 담긴 맥주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목이 탄다고 할 만큼 맥주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대변하며, 무심코 화면 속에서 맥주를 벌컥
2011년 개봉한 영화 ‘헬프(The Help)’는 캐서린 스토킷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1960년대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있었던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참고로 지난 6월 말, 126년 만에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 문양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미시시피주는 올해까지도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를 미국 50개 주 중에서 유일하게 사용해왔다. 과거 시대상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손꼽히며, 유색 인종을 향한 편견과 혐오가 매우 심했던 곳이기도 하다.흑인과 백인이 거리에서 함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씨를 만끽할 수 없어 안타까운 요즘, 계절의 뒤바뀜에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따뜻한 차 한잔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하지만 습관처럼 마시는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어도, 아직 ‘차(茶)’에 대한 관심은 커피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차(茶)라고 하면,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녹차, 영국과 인도의 홍차, 일본의 말차, 중국의 우롱차 등 나라별로 대표하는 차는 모두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이처럼 각자 다른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을 본 이들이라면, 트렌치 코트와 아슬아슬한 힐에 의지하며 강풍 속 뉴욕 거리를 걷던 다이안 레인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아하고도 고혹적인 매력을 뿜으며 등장하는 다이안 레인과 그녀의 남편 역으로 분장한 미중년 리차드 기어를 함께 볼 수 있는 은 ‘불륜’ 이라는 다소 불편한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인물들의 욕망과 본능 그리고 이성이 점철된 심리를 세밀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배우들이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를 보자면 단순 치정극으로만 여기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아들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