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역이기(酈食其)가 돌아오자 한왕이 물었다.“위(魏)의 대장은 누구인가?”역이기가 대답하여 말하길, “백직(柏直)입니다.”라고 하였다. 한왕이 말하길“구상유취(口尙乳臭)라, 능히 한신(韓信)을 당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고제기(高帝紀)」 상 제1상, 『한서(漢書)』 권1상.위의 인용문은 그 유명한 ‘구상유취(口尙乳臭)’라는 사자성어가 나온 의 일부다. 많은 포털에서 에 나오는 대목이라고 나오는데, 에는 저 내용의 대략적인 맥락만 나올 뿐 “구상유취”라는 말이 제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 유족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충남 남부지역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백남식씨 등 유족은 14일 김 위원장을 사자명예훼손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충남 남부지역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충남 부여·서천·논산·금산의 보도연맹원 22명이 예비검속된 후 좌익 세력에 협조할 우려가 있다며 군경에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3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스코어를 이어가고 있다.영화에서 배우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은 이름에 어떤 한자를 썼는지 차치하더라도 누구를 가리키는지 너무도 자명하다.12‧12 군사반란으로 제5공화국을 연 전씨는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후 지난 2021년 11월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전씨를 뉘일 땅은 없다. 그는 퇴임 이후 내란 및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상실했다.당초 유족 측은 휴전선 가까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대구 달성군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위치해있는 한 전원주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주할 것이라는 소식 알려진 까닭이다.16일 오후 집 주변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 뒤로 높은 담장과 쇠창살이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주택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 대구 달성군에 머물 곳으로 알려졌다.박 전 대통령의 사저 소식을 듣고 현장에 방문한 지지자 및 방문객들은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 내부를 들여다보며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美 점령군’ 발언을 놓고 벌어지는 occupy(점령하다) 해석 논쟁을 보고 있자니, 이명박 정부 시절 orange(어륀지) 논란이 떠오른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래한 외래어는 안 그런데, 유독 오렌지 같은 미국 외래어 발음만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방탄소년단 지민을 닮고 싶다며 18번이나 성형수술을 한 영국인이 화제가 되었는데, 거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오렌지를 놓고 어륀지 논쟁을 벌이는 이들은 무의식중에 미국인을 닮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 것이다. 가능한 한 그들과 비슷하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7년 6월 기자는 난생처음 금강을 찾았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TV프로그램을 통해 알고 있던 금강은 맑은 물과 금빛 모래톱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러나 직접 목격한 금강은 물결이 비단결과 같다해 붙여진 이름과는 달리 물 위에는 녹조가 창궐했고, 금빛 모래와 자갈이 가득해야 할 강바닥은 저질토에 가려져 본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비극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서 시작됐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을 살리겠다며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 가뭄과 홍수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해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 이 오는 11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하천을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22조2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이례적 토목사업이다.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파괴를 우려한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름만 바꿔 4대강 사업을 감행했다.대운하 사업 관계자 및 최측근이 참여하고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남녀차별, 수당미지급 등 노동관계법을 9건이나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노조로부터 거래소의 낙하산 임원 인사 관행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25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거래소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공개, 근로기준 및 산업안전 분야에서 총 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부산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연장‧야간‧휴일수당 및 연차수당 부족지급’ 등 7건의 근로기준법을 위반했으며 ‘근로자 건강진단 업무 부적정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일제히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 내내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박근혜 정권의 핵심인사”라며 “국정농단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황 전 총리 본인도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분이 사죄나 반성도 없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고 나서고, 자유한국당의 대표적 당권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보수의 혁
프롤로그2월 22일 제주, 아직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겨울 대지에 틈틈이 비집고 고개 내미는 봄이 그곳에 있었다. 모슬포 섯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비웃듯 바람이 미쳐 날뛰었다. 멀찌감치 보이는 학살터 입구에 자리 잡은 대나무 조형물에 매인 노란리본이 바람 따라 꺼이꺼이 울어댄다. 울음은 1950년 뜨거운 여름날,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 이유 없이 죽어간 원혼들의 비명처럼 들렸다. 바람 넘어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들이 산방산을 등지고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초라하게 서있다. 바람과 햇살이 함께 나뒹구는 옛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과거 황창규 KT 회장 고발과 관련한 시민단체 인터넷 카페의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임시조치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국회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중인 시점에 황창규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직접 해당 게시물 삭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4일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은 인터넷 카페의 게시물인 ‘[기자회견문] 최순실-박근혜 부역자 황창규 회장은 즉시 KT를 떠나야 하며, KT이사회는 황창규의 연임요청을 반려해야 합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KBS본부가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언론부역자와 적폐에 사망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2일 밝혔다.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스스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언론적폐 부역자들의 마지막 명줄을 끊기 위한 언론노동자와 시민 모두의 적폐청산 투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공정언론 쟁취와 권력과 자본에 부역한 언론적폐, 부역인사를 청산하기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분노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직접 녹조 마시며 4대강 사업 실체 밝혀10년 동안 4대강 기사만 1050여개 작성4대강 사업 탓에 생태계 훼손 심각 수준환경부가 2급수라는 ‘금강’, 4급수에 가까워수문 완전 개방 1~3년만에 70% 이상 회복 가능사용하는 모든 물, 전부 강에서부터 만들어져【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이명박 정부는 수질을 개선하고 가뭄 및 홍수 예방을 위해 무려 22조원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해 4대강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애꿎은 강바닥을 파내고 물길을 막은 탓에 대한민국 곳곳의 강과 하천들은 녹조로 시름하고 있다.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흐름을
KT, 정권 교체기마다 역대 수장 교체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퇴진 압박’【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최근 연임에 성공한 KT 황창규 회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KT 역시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권 교체기마다 역대 수장이 교체돼왔기에 이번에도 KT의 흑역사가 반복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또한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점이 연임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란 말이 KT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KT 흑역사…정권교체기마다 외풍에 ‘흔들’KT는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외쳐왔던 시민단체들이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과제로 ‘적폐청산’을 요구했다.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0일 문 대통령 당선을 “촛불 민주주의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을 바꿔낸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하며 문재인 정부에 사드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사망 진실 규명, 재벌·언론·검찰개혁 등을 주장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적폐 세력에게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고 흔들려왔다”며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과제를 이행하도록 지켜볼 것이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히틀러 미래도 맞춘 심리분석…대선주자에 적용 필요박근혜 반면교사 삼아 심리 건강한 후보 선택해야'촛불 민심' 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대한민국 시대정신, 격차해소 통한 관계 회복기층 민주주의 없는 게 큰 문제 국민이 권력 주체로 나서야 할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1940년대 초 미국의 전략사무국 OSS(CIA의 전신)은 히틀러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정신분석의 권위자인 월터 랑거(Walter C. Langer)에게 심리분석을 의뢰했다.의뢰를 받은 랑거는 히틀러의 가계(家系)와 유년시절 등 방대한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 탄핵 찬·반 집회가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박 전 대통령 파면 후 첫번째이자 지난해 10월 29일부터 매주 이어진 주말 집회의 마지막이다.다음 집회는 오는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다.퇴진행동 측은 앞으로 촛불 집회는 매주 진행하지 않고 중대 사안이 발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KT새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지난 6일 황창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이사회 의결 없이 지난해 10억원 이상 미르재단 출연을 결정했던 KT 이사 전원을 횡령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KT새노조와 참여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희망연대노동조합, 공공운수노동조합 등 시민단체는 16일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을 묻고 무너진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지난해 국내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한 인물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선정됐다.12일 안전사회시민연대(안전연대)가 발표한 ‘2016 생명안전 워스트 11’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사회를 가장 위협한 인물로 박 대통령이 대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순실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박 대통령과 함께 공동대상을 수상했다.안전연대 측은 “박 대통령은 헌정 유린, 권력 사유화, 부정부패를 자행해 민주공화국 체계를 무너뜨려
【투데이신문 이석재 칼럼니스트】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난 다음 날이었던 10일 토요일, 나는 낮 12시가 다 돼서야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전날 밤에 어머니께서 급체를 하셔서 챙겨드리느라 정신이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새벽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침대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킨 뒤에 거실로 나가보니 전날 밤 어머니의 병세와 당장 나의 피곤함이 밤새도록 어우러진 탓인지 집안 가득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오늘은 광화문에 나가지 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