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라는 이유로 연인과 이별하고 동료에게 놀림당한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몸이 아프진 않지만 지우기 어려운 상처 속에서 홀로 괴롭다. 타인의 시선에 짓눌린 탈모인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탈모치료에 대한 심리적 접근이 부각되고 있다. 탈모현상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만큼 자책이나 자괴감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굳이 전문가들의 학술적 의견이 아니라도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상황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의학 치료가 아닌 다른 방식으
탈모산업이 커갈수록 탈모인의 그늘은 깊어간다. 시장은 탈모를 치료의 대상으로 몰아가지만 당사자들이 감당해야할 경제적 부담이 녹록치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근거로 추산하면 1인당 평균 탈모치료비용은 월 13만원 수준. 샴푸, 식이요법 등을 더하면 20만원을 넘기는 것도 우습다. 탈모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탈모인들은 이밖에도 경구약 부작용, 의료분쟁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모발이식이 실패해도 구제받는 경우는 드물다. 관련 산업에서는 허위 및 과장광고로 탈모인의 두려움과 기대감만 자극할 뿐
대머리는 왜, 언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됐을까? 머리카락이 없을 뿐인데 그에 대한 대가가 때로는 지나치게 잔인하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탈모인들은 취업과 연애에서 종종 주변인 취급을 받는다고 느낀다. 탈모 산업은 탈모인들의 두려움을 먹고 빠르게 성장하지만 성장의 그늘아래 탈모인들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연애는? 취업에 불이익은 없겠지? 탈모약 부작용도 있다던데...” 사실 난치성 원형탈모를 제외한다면 탈모증상은 병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한국에서는 이미 사회적 병리현상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