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온 전설은 흥미를 자극한다. 내용이나 주체, 대상은 달라도 긴 세월을 거치며 ‘살아남은’ 이야기는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람의 피를 취해 생명을 이어간다는 흡혈귀...
잘 만든 창작 뮤지컬은 곧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상징한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거듭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아직 ‘온전한 우리 것’의 비율이 충분치 못하다는 사실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데 이제 그러한 아쉬움도 걷...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신의 얼굴을 보리”사랑은 인간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의 일을 가능케 하는가 하면, 아름답고 고결한 모습으로 나타나 큰 감동을 준다. 또 사랑은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는 의지가 되고, 목숨 바쳐 싸워도 아깝지 ...
브로드웨이 뮤지컬 ‘멤피스’가 국내 초연 무대로 한국 관객들의 심장을 빠르게 두드리고 있다.지난 7월 20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멤피스’는 인종차별과 갈등으로 얼룩졌던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를...
“조금 더 일찍 널 이해했다면, 사랑했다면...... 우린 더 행복했을까?”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A.Mozart, 1756~1791). 예술적 재능을 타고난 천재 음악가는 사는 동안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했지만, 운명은 좀처...
묵직한 천으로 온갖 경매 물품을 뒤덮은 극장. 그곳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경매가 시작되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곧이어 경매사가 오래된 경매품을 하나씩 공개하자 저마다 사연이 담긴 물건들은 차례로 새 주인에게 인계된다. 양손에 심벌즈...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 SEASON 2’가 더욱 섬세해져 돌아왔다.지난 1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초연을 선보였던 뮤지컬 ‘베토벤’은 202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답게 세간의 커다란 관...
한국 최초 내한 공연으로 찾아온 ‘식스 더 뮤지컬(SIX The Musical)’이 강렬한 첫인사를 전했다.지난 3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식스 더 뮤지컬’은 놀라운 퍼포먼스와 독특한 의상, ...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줘, 세상 사람들에게. 그럼 우린 영원할 거야.”사틴이 연인에게 남긴 마지막 소원은 바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말이었다. 사틴은 폐결핵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크리스티안을 생각해 참고 또 참...
누구든 인생의 갈림길에서 항상 최선이라 여겨지는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결과를 당장 알 수 없을지라도 그 선택이 가장 좋은 미래로 이끌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판단의 기준은 매번 다르지만, 우리는 그 선택에 어렴풋이나마 적잖은 기대를...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여자가 갑자기 나의 세계로 들어와 일상을 휘젓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철저하게 지켜온 원칙이 무너진 순간, 작게 난 빈틈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회색빛으...
“루케니, 도대체 왜? 어째서 황후 엘리자벳을 죽였습니까?”“내가 그녀를 암살한 건… 그녀가 원했기 때문이오!”어두운 무대 중앙으로 툭 떨어진 올가미. 언제 봐도 강렬한 프롤로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객석을 단...
어느 사회에나 편견은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나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우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온갖 편견과 마주하곤 한다. 뮤지컬 ‘킹키부츠’에도 이에 맞서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사이먼으로 태어났으나 롤라로서 살길 바라는...
고전은 우리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고전의 가치가 바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고전도 예외...
배경은 파리 해부학 박물관. 죽은 지 37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었던 마타하리의 머리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과거 그가 남긴 행적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자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마타하리를 추억한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평범하게 흘러간다 여겼던 일상이 실제론 누군가에 의해 조종을 당하고 있었다거나, 앞으로 마주할 미래가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정해져 있다는 등의 다소 운명...
상상이 이룩한 세계는 놀랍도록 현실과 닮아있다. 마치 이루지 못한 갈망을 성취하려는 듯, 의식은 무의식에 거울처럼 투영돼 주위를 비춘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꽤 흥미롭다. 중심 사건을 계기로 인물들이 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시즌 2차 캐스트를 앞세워 흥행 열풍을 이어간다.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올 시즌 ‘지킬앤하이드’ 2차 공연에는 박은태와 전동석이 다시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아 돌아왔고, 새롭게 카이가 합류 소식...
수많은 뮤지컬 가운데 가장 강렬한 오프닝을 선보인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라이온 킹(The Lion King)’이다. 주술사 라피키의 외침에 온갖 동물들이 하나둘씩 무대 위로 등장하는데 직접 보면서도 믿기 어려울 만큼 현실적이어...
‘내 그대를 여름날에 비하랴. 그대는 여름보다 더 사랑스럽고 온화하여라’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은 무더운 계절이면 문득 떠오르던 명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뜨거운 환호 속에 좌중을 휘어잡으며 이 구절을 읊는 ‘록스타’ 셰익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