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파격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에 걸쳐 각 정부 부처의 양성평등정책 사업 예산은 다방면으로 삭감됐고 여성가족부는 장관도 없이 허울뿐인 부처가 된 지 오래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8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여성혐오 범죄로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뒷전으로 한 채 성평등 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전세계 트렌드가 정치적 올바름과 성평등을 향하고 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영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는 바비가 인간세상으로 나오면서 겪는 일을 풀어내고 있다. ‘바비랜드’라는 것이 결국 인형의 집이다. 헨리크 입센의 1879년 작 희곡 인형의 집이 떠오를 수도 있다. 희곡인 인형의 집에서 여성 노라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영화 ‘바비’에서는 바비 인형의 성장을 그렸다.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나간 것이 영화 바비이다. 영화 바비는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페미니즘’의 내용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런 이유로 인해 아시아권에서는 영화 바비에 대한 이슈
우리 사회에는 남성과 여성, 즉 성별에 따라붙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젠더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마케팅에 나섰다가 기업의 평판과 이미지가 무너지는 사례가 잦아 젠더 이슈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된 상황이다.그러나 여전히 산업 전반에서는 성별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그로 인한 피해 사례가 산적해 있다. 이처럼 남녀 간 전반적인 불평등과 격차 등은 현대사회의 숙제처럼 남아있다. 이제 소비자‧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젠더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갖고,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책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책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단돈 만원으로도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 1년 독서량은 6권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달에 겨우 1권 읽고 있는 셈이다.누군가는 책을 펼치기도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최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김현숙 장관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여가부가 이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20일 여가부에 따르면 전날 여가부 조민경 대변인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 하는 논란이 많았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정의는 학계와 다른 여성계에서도 한 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이어 “장관의 발언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클럽이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고작 아픈 발을 쉴 수 있는 자리와 공짜 술, 성범죄의 위험성 따위지만 클럽은 여성들의 존재와 행위를 통해 돈을 번다. 클럽은 상품으로서의 여성을 활용하면서도, 고용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무상으로 여성을 착취해 수익을 창출한다” (38쪽)유흥산업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왜곡된 성의식을 샅샅이 분석하고 파헤친 이 출간됐다.룸살롱, 단톡방, 벗방, N번방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혐오하며 마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는 수많은 ‘남자들의 방’이 온·오
【투데이신문 사회부】 2021년은 성범죄 피해자들의 호소와 가해자들의 징역형 확정이 끊이지 않은 해였다.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으며, 이와 같은 사건들을 방지 할 수 있는 법안들이 하나 둘 마련되기도 했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는 그들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정면 반박하는 강수(強手)를 두기도 했으며, ‘생식능력 제거수술’을 하지 않아도 성별정정이 가능하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본보는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다양한 젠더 이슈를 돌아보기 위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설거지론’이 이슈가 됐습니다. 설거지론은 연애경험이 적거나 없는 사람이 젊은 시절 ‘문란한’ 생활을 한 상대와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이 설거지론은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여성 캐릭터를 비판한 게시글이 퍼지면서 회자됐습니다. 이 게시글을 두고 설거지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큰 호응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습니다.설거지론의 비판 대상은 주로 여성입니다. 사회통념상 남성은 고백을 하는 쪽이고, 여성은 고백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하는 쪽이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테러로 인해 젠더 갈등이 또다시 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은 ‘여혐(여성혐오)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여성 누리꾼들에게 집중적으로 공격받고 있다.최근 ‘여성혐오_키워낸_기업’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한 운영자는 “GS리테일은 억지 남혐 논란의 씨앗에 물과 거름을 줘 성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운 현 사태에 반성하고 사죄하라”며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이에 다른 여성 누리꾼들이 동참하며 GS25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서 ‘#여성혐오_키워낸_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테스트 프로젝트 제목에 여성혐오적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자 사과문을 내놨다.텀블벅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5분까지 텀블벅 사이트에는 ‘[test] JMT 떡볶이’라는 제목의 내부 테스트 프로젝트 페이지가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이 테스트 프로젝트에는 텀블벅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경컵 펀딩 프로젝트의 본문이 담겨 있었다.이 일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여성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떡볶이’가 월경을 비하하는 은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반페미니즘을 선언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30대 트럼프’라는 말을 할 정도다. 그런 이 대표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면 반페미니즘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풍당당’이다. 최고위원에 3명의 여성이 진입했고, 이 대표의 인사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 다만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여성할당제 폐지’와 맞물려 또 다른 젠더 갈등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4.7 재보선 이후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청년 여성 정치인에 대해 여성성을 근거로 한 공격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국회의원 임기 1년을 맞이한 소감과 함께 그간 자신에게 향했던 악성 댓글을 공개했습니다.류 의원은 “20대 여성이 국회의원이 되면 일어날 일을 모두가 궁금해 했다”며 “저는 ‘류호정’을 공론장 위에 전시하는 것, ‘어린 여자’의 공적 활동에 대한 편견을 공론장 위에 내놓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해왔다”고 밝혔습니다.이어 “수많은 지지와 응원, 비판을 받았다”며 “그 도움으로 힘껏 일할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기업, 공공기관, 심지어는 연예인·방송인까지 손가락 모양을 이유로 ‘메갈’이라는 낙인이 찍혀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비정부기구(NGO)인 어린이 지원단체에까지 페미니즘을 이유로 백래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최근 한 남초사이트(남성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초록우산)이 페미니즘 교육을 후원한다’면서 후원을 끊겠다는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8년 페미니즘 도서를 다룬 책모임 ‘페미-수다’ 모임이 초록우산이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점, 같은 해 한 여성단체의 행사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일면식 없는 여성을 살해한 ‘여성혐오’ 범죄로 전국을 분노에 차게 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5주기를 맞았다. 우리 사회에 여성 표적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용기 있는 연대와 행동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지난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소재 한 노래방 건물에 있는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3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 사건은 정신질환자의 단순 묻지마 범죄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세상은 두 사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GS25의 홍보 포스터에 대해 ‘남성혐오’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GS25의 ‘남성혐오’ 문제제기는 지난 1일 GS25가 자사 전용 모바일 앱에 게시한 캠핑 행사상품 구매 이벤트 홍보 포스터를 게시하면서 시작됐습니다.해당 포스터에는 ‘캠핑가자!’라는 문구와 함께 소시지를 집으려는 손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손 모양의 그림이 문제가 됐습니다. 바로 지금은 사라진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과 닮았다는 것입니다.또 해당 포스터에 쓰인 문구 ‘Emot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인간중심적이고 자본중심적인 산업화가 지구를 황폐화해 온 과정과 그 결과가 어떻게 전염병과 기후위기 시대를 도래하게 만들었는지 직면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멸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접하고 함께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연대를 구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적인 노력이 아닌 여러 소수자 정체성을 향한 차별과 혐오를 강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는 결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월 24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인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숨졌습니다.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비정규직 음악교사로 일하던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트랜스젠더임을 알리는 등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습니다.그가 커밍아웃을 하던 해 4월 25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후보자간 TV 토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지를 물었습니다. 문 후보는 이에 “반대한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습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는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이름을 통해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무엇이, 왜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문제의 이름을 명확히 지칭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기득권자들이 만든 언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아직 이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름이 있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문제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문제를 직면하고 저항하며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문제의 이름을 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AI(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를 둘러싼 성소수자 혐오, 성희롱 등 논란이 일면서 결국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이루다는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을 기반으로 지난 2020년 12월 22일 정식 오픈한 AI 채팅 서비스입니다.이루다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성소수자 혐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동성애와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용자들의 질문에 ‘혐오스럽다’고 답한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졌기 때문입니다.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용자와 이루다의 대화내용에 따
착취 사회의 위험한 ‘힐링 장사’2004년 , 2006년 이라는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며 신비주의적인 자기계발서의 유행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2007년에는 한국에서도 이라는 책이 그 유행을 이어갔습니다. 세 책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마음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면 무엇이든지 현실로 일어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종교’에 더 가깝기도 한 이런 책들의 내용은 한국의 전통신앙(샤머니즘)과 한국의 개신교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