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을 약속한 지 6일 만인 지난 22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임명하자 야당에서는 벌써부터 영수 회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해 장기간 대치했던 여야관계의 변화 계기를 마련하는 듯 보였다.여소야대 국회에서 국정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정 쇄신을 약속하고 난 뒤 첫 인사로 정 의원을 임명하면서 모처럼 제의한 영수
순환은 시작점이나 출발 위치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우주나 자연생태계에 속한 개체들은 순환한다. 예로써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해 일 년에 자신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바다에서 증발한 물은 대기 중에 비가 돼 다시 바다로 되돌아온다. 파워(power)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빅뱅(big bang)의 파워에 관계하므로 모든 순환은 본질적으로 파워순환에 속한다.파워는 자신의 고유한 수명주기가 있다. 파워수명주기(power life cycle)는 파워의 형성, 성장, 성숙 및 쇠퇴의 단계로 구성된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의 첫 회의가 개최를 앞두고 있다.지난달 말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이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최임위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하면서 공식 심의 절차가 시작됐다.하지만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하기도 전 벌써부터 삐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최임위 역시 첨예한 갈등 끝에 공익위원 주도로 결정되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대표적인 갈등 원인으로는 돌봄노동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꼽힌다. 이로 인해 최임위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제44회 장애인의 날, 장애 활동가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사건은 장애인의 날이던 지난 20일을 전후, 139개 장애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1박 2일 단체행동 과정에서 비롯됐다.우선 전날 저녁 8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휠체어로 승강기 문을 들이받은 혐의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이규식 공동대표가, 밤 11시께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 문애린 전 공동대표가 체포됐다.이날 경찰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혜화역
선발 회사의 일관제철소 ‘회사’ 대형화 논리 홍보는 참으로 오랫동안 진행됐다. 처음 현대제철은 350만톤 고로 2기(연산 700만톤)를 하겠다고 했다. 불필요한 공급과잉 이슈를 의식해서 보수적으로 계획했다가 철강 경기가 회복되고 사업 추진에 자신감이 생기자 400만톤 고로 3기(연산 1200만톤)로 최종 확정했다.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철강 회사들은 과잉 설비로 몸살을 앓았다. WSA(세계철강협회) 연례 회의때마다 국가별 설비감축이 주요 이슈였다. 한편으로는 철강 회사들끼리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추진되고
파혼하는 입장에서는 그동안 들어간 결혼 비용, 주위 사람들에게 파혼 사실이 알려지는 명예 실추, 정신적 고통 등이 막대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상대방의 책임으로 파혼하게 됐다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을까요.Q. 파혼 시 예단, 예물 돌려받을 수 있을까.서로 파혼할 의사가 확정됐다면 약혼할 당시 서로 주고받은 예단과 예물은 민법상 부당이득이 되므로 서로 반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어느 한쪽이 파혼에 책임, 즉 과실이 있는 경우의 책임이 없는 쪽은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 경우 약혼 파기의 과실이 쌍방에게 있다면 과실상계의 원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내부통제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업계가 최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대규모 비경상 비용이 발생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려 내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KB국민은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목표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등을 위한 핵심 실행 과제를 수립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우선 고객 문제 해결과 니즈 충족에 초점을 맞춘 성과지표인 CPI(Cus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과 공약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이후, “모든 정책을 다 지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목소리가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는 점도 이례적이다.총선 이후 정치권은 제각각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특히 윤석열정부는 여당의 참패와 함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결산을 받아들며 이후 국정운영의 험난함을 예고했다.정부가 지난 11일 밝힌 2023 회계연도
인간은 누구나 연말이면 내년을 위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하고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초심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직장인, 정치인 너 나 할 것 없이 초심은 존재한다. 새해가 되면 헬스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한 달만 지나도 썰렁해진다. 바로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 총선이 끝났다. 당선인은 국회로, 낙선인은 재기를 꿈꾸며 다시 시작한다. 정치인들은 과연 ‘서민의 삶을 개선한다’던 총선 출마 선언 했을 때의 그 마음가짐을 기억하는가. 서민의 낡은 신발을 신고 첫 걸음을 내딛었다. 권력의 복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과반을 훨씬 넘기는 의석수를 획득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100석을 겨우 넘기는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개혁 진보세력의 쇄빙선을 자처한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했는데, 이것은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결과였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탄압받던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외의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과 함께 만든 개혁신당도 3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진보당 후보가 울산에서 당선되면서 원내에 진출했다.이미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지난 보름간 담당 기업들로부터 받은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꼽은 메일만 어림잡아 100통이 넘는다. 가전제품에 적용한 AI를 홍보하는 내용부터 B2B 영역의 솔루션 제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가 체감되고 있다. 일상에서 AI라고 하면 아직 생성형 AI 챗GPT를 떠올리기 쉽지만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I로 전환할 것인가, 전환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의미가 없다. 누가 먼저 기술 우위를 점할 것인가에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 후 엿새 만에 나온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였다. 여야의 공식 반응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여당의 일부 비윤계 의원들과 낙선자들의 목소리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자성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 역시 극단적인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려는 반성의 움직임이라기보다 세태염량(世態炎凉)의 처세술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정치인들은 능력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거에
조직전략은 조직생존을 위한 가장 합리적 조건을 갖추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로써 Chandler(1962)는 저서 ‘전략과 구조’에서 전략은 기업의 장기적 목적이나 목표의 설정 및 이러한 목적과 목표의 달성을 위한 행동과정의 채택과 자원의 할당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한다. David(2007)는 저서 ‘전략적 경영’에서 전략은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기업의 장기적 목적이나 그 달성수단은 기업생존을 위한 가장 합리적 조건에 관계한다. Grant 등(1979)는 논문 ‘전략수립’에서 전략 개념은 수단(전략)과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배달업 플랫폼들이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이는 쿠팡이 쏘아올린 배달비 무료 혜택으로부터 시작됐다. 쿠팡은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그 뒤를 이어어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도 배달비 인하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 중이다. 요기요에서는 요기패스X 구독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요기패스는 일정 구독료를 내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무제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기요는 기존 4900원이던 구독비를 2900원으로 내렸다. 배민에서도 마찬가지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홍콩 우산혁명이 실패로 끝날 무렵, 홍콩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자금이 상당할 것이고 그에 따라 금융 중심지 기능이 급속히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 바 있다. 그 와중에 싱가포르가 그 반사효과를 받을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서울과 부산에 금융중심지를 키우겠다는 구상을 진작 밝힌 바 있음에도 막상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제도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마인드가 떨엊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문제는 언제쯤 극복될까? 홍콩 당국이 양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2004년 10월 일관제철소 진출을 선언했지만 모든 게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다. 선언을 하고 준비를 해나가야 했다. 일관제철 사업은 준비할 것이 많은 사업이다. 대표적인 준비 사항은 부지, 기술, 자금, 원료, 인력이다. 부지는 연·원료의 수입과 제품 수출을 위해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쉬운 수심 깊은 해안이 필요했다. 한보철강 인수로 이 점은 해결이 됐다. 나머지는 하나하나 채워가야 하는데 선발 회사는 후발 회사의 이러한 준비 사항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출입 기자들에게 현대제철의 약점을 슬그머니 흘리면 기자는 우리를 취재
헤어진 여자친구가 사는 다세대주택, 집 안에 들어가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공동 현관과 계단을 지나 현관문 앞까지 접근했고 두 차례 물건을 놓아두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 형사 처벌받을 수 있을까요.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는 다세대주택 공동 현관이라고 하더라도 무단출입 시 형법상 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즉,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 앞에 찾아가는 경우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거주자가 공포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면 주거침입죄가 성립합니다.Q. 주거침입죄에서 ‘주거’의 기준은.형법에 규정돼 있는 주거침입죄와
『세이노의 가르침』은 기본적으로 그가 예전에 쓴 원고들의 문집이다. 실로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텍스트인지라 그 안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중핵이 자기계발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새로 출간하면서 그가 새로 추가한 부분들이 적지 않지만, 그 본질은 유효하다. 세이노가 강조하는 것은 남탓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는 것이다.세이노의 친절한 독설세이노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삶에 대한 태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삶의 노예가 되어 자기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돈의 주인이 될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연초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사이 분쟁이 형제 측이 경영권을 거머쥐며 일단 정리됐다.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사장이 OCI와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했고,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에 반대하며 촉발된 경영권 쟁탈전은 정말 치열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형제의 승리로 돌아갔다.한바탕 내홍 뒤에 오너 일가는 손을 잡았다. 이사회에 진입한 형제 측은 주총 이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새 대표이사에 임종훈 사내이사를 선
Chapter1. 미래의 역사적 평가를 위한 중국 지도자들의 일상적 고민필자는 과거 SK 재직 시절 주유소 설치 등의 석유 사업을 위해 중국 요녕성(랴오닝성)을 자주 방문했다. 업무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서 TV를 켜면 역사 드라마가 항상 방영되고 있었다. 필자는 당시 함께 일했던 중국 공산당 간부에게 물었다. “중국은 TV에서 왜 역사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느냐?” 그의 답변은 의외였다. “중국의 모든 지도자들은 역사 드라마를 시청한다. 인민들로부터 자신의 은퇴 이후 어떤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정치를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