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보험은 만일의 사태를 위한 대비다. 질병이나 상해, 천재지변 등 예기치 않은 인생의 고난을 만났을 때, 대다수의 시민들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 보험사들도 고객을 모집하며 ‘암 같은 중증 질환에 대비한 경제적 버팀목이 필요하다’고 홍보한다. 때문에 보험금을 받지 못한 실망감과 절망감의 크기는 상상하기 어렵다. 화려한 대기업의 이름에 신뢰를 갖고 보험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은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토로한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생명보험사들과 암환자 간의 보험금 미지급 갈등은 여전히 봉합이 요원하다. 갈등의 요인은
【투데이신문 박수빈 인턴기자】 박찬정은 자타 공인 국내 브랜드 전략 컨설턴트 1호로 통한다. 국내에 ‘브랜드 전략 컨설턴트’라는 용어도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던 1994년부터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가 담당했던 클라이언트만 삼성전자, LG화학, 호텔신라 등 화려하다. 그는 ‘방탄소년단’ 같은 사례도 사고의 틀을 바꿔 패턴을 분석하면, 그 성공을 재현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브랜드 성공에 대한 그만의 통찰을 바탕으로 ‘브랜드 X팩터’를 출간했다. 책에서 성공을 거둔 브랜드들의 비밀, 즉 ‘X팩터’가 무엇이었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경제보복 이후 한일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일본의 경제보복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배제로까지 이어졌다.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금방 사그라질 것이라는 일본 측의 기대와 달리 나날이 그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시작된 불매운동은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문구로 대변되며 지속적으로, 또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국회에서 오랜 시간 잠자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깨어나 시행된 지도 한 달여 시간이 흘렀다.모호한 규정, 법 처벌 없는 규정, 조직문화 훼손 등 다양한 우려 속에 첫발을 내디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저 관행처럼 여겨졌던 직장 내 괴롭힘이 문제임을 노동자들이 인식하게 됐고, 기업들도 이 같은 사내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들도 많다. 5인 미만 소규모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 금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사회는 공익제보자들에게 전형적인 이미지를 덮어씌운다. 침울한 표정, 굳게 다문 입, 절제된 삶 같은 것이 그런 예시다. 그 게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며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피해자 프레임. 대한항공직원연대 박창진 지부장이 땅콩회항 이후 수년간 겪고 있는 2차 피해다. 한 시민은 쇼핑에 나선 그의 모습을 보며 ‘방송에서 힘든 척 하더니 이런데 와 있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박창진 지부장은 한국사회의 편견보다는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가피했던 과거를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02년 설립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Women Corporate Directors)는 조직 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리더 육성을 목표로 코카콜라, HP, P&G, 월마트 등 세계적 기업의 이사회 여성임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이 WCD에 지난 2016년 74번째로 가입한 WCD 한국지부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인 유리천장지수와 기업 여성 임원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 의식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최근 WCD 한국지부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복실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여성가족부에서 근무하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한국 진보담론은 정말 진보적인가?”부경대 경제사회연구소 남종석 연구교수는 저서 를 통해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며 한국 진보의 주류가 된 ‘진보적 자유주의’ 담론에 대해 비판한다. 민주화 이후 한국 진보가 진보적 자유주의를 통해 박정희 개발독재 등 퇴행적 보수주의와의 결별을 이끌어냈지만, 자유주의로 퇴행해 신자유주의 국가를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아울러 남 교수는 앞으로 한국 진보가 구축해야할 새로운 담론으로 현존하는 질서 속에서 자본주의를 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투데이신문 양지은 인턴기자】 행복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의 크기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마음대로 단정 짓는다. 예를 들면 ‘암환자는 당연히 아프고 힘드니까 불행할거야’라는 색안경을 낀 채 말이다.난소암 3기 투병 중인 조윤주(32)씨는 이런 암환자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버린다. 조윤주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암환자뽀삐’는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현재 약 2만명의 유튜브 이용자들이 구독 중이며 채널의 인기
【투데이신문 강우진 인턴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고 가망 없어 보이던 남북미 관계에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은 예상치 못한 희망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번 깜짝 회동이 얼어붙었던 북미 관계를 회복하고 비핵화협상의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화려한 이벤트”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회동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 있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그는 앞으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88만원 세대’가 한국 사회를 강타한지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그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헬조선’, ‘수저계급론’, ‘N포세대’ 등 해마다 새로운 청년담론들이 넘쳐났다. 최근에는 20대 남성들의 정부 지지율 하락이 한동안 이슈화되며 정치권은 대책 마련에 몰두하기도 했다.지난 10여년간 청년에 대해 탐구·연구해오고 있는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김선기 연구원은 최근 집필한 책 에서 이러한 청년담론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 같은 청년담론들이 말하는 청년상이 일부를 기준으로 모두를 일반화해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애증’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에서는 ‘사랑과 미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이다. 사랑과 미움이 한 데 붙어 언뜻 기이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 버린 사랑을 돌이켜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연 미움이 없다면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신간 에서 애증의 감정을 감각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문보영 작가.문보영 작가는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지 일년 만에 역대 최단기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해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김수영문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얼마 전 종방한 JTBC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엔딩 내레이션 중 한 구절이다.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주인공 김혜자 씨가 수상소감에 인용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먹먹하게 한 구절이기도 하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며 누군가의 엄마이자, 누이이자, 딸일 수 있는, 그리고 ‘나’인 우리에게 들려주었다.필자는 자신의 삶을 ‘눈이 부시게’ 채워가는 동양화가 홍미림을 만났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 홍미림 작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5월 10일을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3년차로 접어들었다. 장미대선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년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경제정책과 한반도 운전자론 등 대북유화정책, 재벌개혁, 적폐청산 기조 등을 이어왔다.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와 당부에 대해 묻고자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박노자 교수를 찾았다. 현재 노르웨이에 있는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후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인터뷰로 진행됐다.한국에서 나고 자란
【투데이신문 박수빈 인턴기자】 ‘요즘 애들 이상해’ 라는 말은 언제나 들려왔듯이 세대갈등은 계속 존재해왔다. 과거에도 ‘노인네’, ‘꼰대’와 같이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는 존재했지만 틀딱충(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 연금충(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 같은 노인을 혐오하는 용어는 없었다. 한국사회가 이제는 갈등을 넘어서 혐오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현재 한국사회에서 청년층과 노년층은 일자리와 연금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에서 세대간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은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지만, 반대로 문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얼어붙은 평원 툰드라에서도 식물들은 각양각색으로 살아남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보라색이니 노란색이니 하는 빛깔로 피어나는 생명을 보면 조건은 그저 핑계인 것처럼 느껴진다. 전 오비맥주 장인수 대표이사(현 농업회사법인 조인 대표이사)의 삶도 그러했다. 장 대표이사는 고졸이라는 불리한 조건으로 주류영업에 뛰어들어 결국 동종업계 정점의 위치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사람들은 그를 ‘고신영달’이라 불렀다. 고졸신화 영업달인이라는 뜻이다.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움켜쥔 훈장 같은 별명이다. 그는 모자랐던 삶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인턴으로 시작해 이탈리아어 강사, 조세재정연구원 소속 연구원, 맥주회사 영업직, 자동차 회사 영업직을 거쳐 방송인까지. 독특한 이력이다. JTBC 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6·Alberto Mondi)의 이야기다.알베르토는 중국 유학시절 알게 된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위해 2007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렇게 정착하게 된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출연하게 된 방송으로 유명세를 탔다.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지속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5·18에 대한 폄하·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극우인사 지만원씨는 공청회 자리에서 5·18 집단사살의 주범인 전두환씨를 ‘영웅’이라고 추켜올렸다.5·18에 대한 폄하·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씨 등 극우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5·18은 무장 폭동’이라거나 ‘5%의 취업 가산점을 받는 5·18 유공자 자녀들이 공무원 자리를 싹쓸이 하고 있다’는 등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그간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버닝썬 사건, 연예인과 재벌 3세 등의 마약투약 사건 등 마약범죄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마약청정국‘이라던 자랑은 어느새 ’마약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바뀌었다. 오죽하면 ‘강남 클럽 주변에는 개가 마약을 물고 돌아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게다가 중독자들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재범·재중독 비율도 매우 높다. 마약범죄가 연일 드러나면서 중독자들을 향한 비난이 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한국의 청소년·청년들에게는 살면서 수행해야 하는 ‘인생 퀘스트’가 있다. 청소년기에 공부해서 대학교 진학으로 시작해 졸업-취업-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인생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이 중 ‘정상가족’의 모델인 4인 가족(부, 모, 자녀 둘) 구성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연애는 정상성을 판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여기서 정상성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2030 남녀가 1대1의 독점적 관계의 이성애’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서 벗어나면 ‘비정상’이라는 틀에 갇히게 된다.이처럼 ‘정상성’을 부여해 사회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내에서도 기본소득과 관련된 정책, 또는 실험이 진행·설계되고 있는 가운데 찬반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신대 경제학과 강남훈 교수와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세대 행정학과 양재진 교수를 만나 기본소득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남훈 교수는 기본소득 실시와 사회보장제도 확대라는 투트랙으로 복지국가 건설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본소득이 새로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