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며 잠시 냉각됐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온기가 돌고 있다. 난관에 부딪혔던 비핵화 협상에 다시 활로를 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삼각 케미스트리(인물간의 화학적 반응, 또는 궁합. 이하 케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지난해 장미대선에서 인간유형이론 DISC를 통해 대권주자들을 분석, 그들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DISC 분석전문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이연주 교수는 이들의 케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인내하며 판을 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형제복지원에서의 삶은 ‘짐승의 삶’이었습니다.”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이하 피해자모임)’ 한종선 대표는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기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곳이었다는 말이다.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조치 및 사후 관리에 관한 업무 지침’(이하 내무부 훈령 410호)에 근거해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장애인, 무연고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촛불혁명 이후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선까지 존재감을 높여온 정의당에게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큰 충격이었다.노 전 원내대표가 떠난 지 50여일, 차기 원내대표직을 맡아 취임 3주째를 맡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그간 혼란스러운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기국회를 맞아 △촛불 초심 △중단 없는 개혁 △민심 그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오를 가다듬고 있다.그러나 정의당과 윤 원내대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내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잃었고, 이는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암호화폐의 99.7%는 사라진다.”근 몇 해 사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그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이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치와 미래기술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급부상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로 불거진 투기 우려와 이에 따른 버블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나아가 사기 등 각종 범죄에 활용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시장의 기대감 또한 식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0년 전 태어난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이 오늘날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갈수록 극심해지는 소득 불평등과 부의 양극화에 대한 불만은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마르크스가 목격했던 19세기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은 200년 넘게 지난 현재와도 맞닿는다. 아울러 그가 말한 착취 역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북클럽 자본 시리즈-다시 자본을 읽자’ 1권을 펴낸 고병권 작가는 마르크스라는 사상가가 제공한 ‘새로운 관점’에 주목했다. 철학자인 고 작가는 마르크스가 ‘억압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6월 27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동지 한 명을 또다시 잃어야 했다.30번째 희생자인 고(故) 김주중씨는 지난 2009년 해고된 뒤 투쟁에 나섰다가 경찰의 ‘폭력진압’에 의해 구속되기도 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복직을 기다리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그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만 9년을 지나 10년째 기약 없는 복직을 기다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박근혜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와 청와대의 ‘재판거래’ 등 사법농단, 쌍용차와 공권력이 결탁해 진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6년 9월 22일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놓았다. 개정안에서 규정하는 비도덕적인 진료행위에 임신중절수술, 이른바 낙태가 포함됐다. 그해 10월 15일 수많은 여성들이 낙태는 여성의 권리임을 주장하며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낙태죄 폐지 촉구하는 한국 여성들의 첫 ‘검은 시위’였다.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올해 여름에도 여성들은 거리에서 ‘낙태죄 폐지’를 목 놓아 외쳤다. 한국은 낙태죄 존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낙태죄 위헌 여부 헌법소원에 대한 헌법재판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에는 ‘쪽방촌 반 고흐’ 홍구현(67)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성인 3명이 겨우 앉을 만한 홍 할아버지의 작은 방 곳곳에는 누가 봐도 감탄을 자아낼만한 멋진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모두 홍 할아버지의 작품입니다.홍 할아버지는 세월이 흘러 쇠약해진 자신의 몸 하나 뉠 공간으로도 부족한 방을 왜 그림으로 채우는 걸까요.홍 할아버지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재혼하시며 새어머니와 이복동생들과 함께 살게 된 홍 할아버지는 미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술에
【투데이신문 김나윤 인턴기자】 2018년 한국 사회의 문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청년’이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부터 세계 최저로 치닫는 출산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문제의 중심에는 청년이 자리한다. 이에 청년 세대의 험난한 세상살이는 연일 집중 보도의 대상이 된다.그러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청년 문제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서울 밖 지방대생들의 고충이다. 현재의 청년 담론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경쟁의 논리에서 빗겨난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0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핵심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이끌 관련 세부 정책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당은 중진급 정책통 의원들을 다수 배치하며 무게감을 올렸다. 10년 만에 환노위원장을 배출한 자유한국당은 김학용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근 벌어진 내년도 최저임금 논란, 나아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김학용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임금 1만원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워라밸(Work &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동시에 의미 있는 여가시간을 누릴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이러한 가운데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며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매여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단순히 근로기준법 등 제도적 미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깊숙이 자리한 ‘근면신화’가 변화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신(神)을 찾는다.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질병 치료나 사업을 위해 빌기도 한다. 때로는 불가능한 기적을 바라기도 한다.저마다 간절히 이루고픈 소망이 있지만 신을 찾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인구는 56.1%로 1985년부터 실시된 종교 통계조사에서 처음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인구가 과반을 넘었다. 사람들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종교를 믿는 인
소통의 수단인 언어는 때로 장벽이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은 번역과 통역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상대의 말과 글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다. 특히 번역은 일상의 수준을 넘어 학문과 지식의 교류에 있어 여러 언어권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언어 간 차이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 보니 시각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오역’이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번역의 방향은 번역가의 해석에 좌우되는 만큼 ‘옳은 번역’을 판정할 기준이 없어 논쟁은 미궁에 빠지기 일쑤다. 실제로 번역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지지 않아 번역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이후 각 당은 저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 야권은 물론, 여야 모두 다시 당을 정비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몸을 낮추고 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지선 대승이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정부출범 1년 차의 밀회선거였다는 점에서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자기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언제나 위험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생각해야 안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명확한 대안이 마련되고 있지 않아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생활주변제품에서도 모나자이트, 토륨 등 방사성물질이 첨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활주변 제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어떤 제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이들이 위험에 노출돼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에 대한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뚱뚱하면 죄인이 되는 세상이다. 그저 밥 한술 떴을 뿐인데 ‘그렇게 먹으니까 살찌지’, 잠시 누웠을 뿐인데 ‘게으르니까 살찌지’, 어쩌다 한 번 아픈 것뿐인데 ‘살찌니까 아프지’라는 편견이 깃든 한국 사회는 뚱뚱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무척이나 가혹하다.이런 세상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여성이 있다. 키 164cm·허리둘레 38inch·몸무게 100kg·가슴둘레 130cm. 현재 우리 사회의 미의 기준과 다소 동떨어진 체형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몸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그는 바디포지티브 운동가 박지원(24)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한때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가 한국을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인의 민속놀이’라고까지 불리던 스타는 때마침 퍼지기 시작한 PC방 붐을 타고 오랜 시간동안 ‘게임의 대명사’가 됐다.이처럼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PC게임인 스타를 통해 군사전략과 경제·경영, 정치와 외교, 4차산업혁명과 종교, 진화까지 풀어낸 책 ‘쇼미 더 스타크래프트’를 쓴 이성원 작가는 스타의 막강한 파급력과 접근성이야말로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강조했다.스탠퍼드대학과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외교와 군사안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천연염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구멍이 송송 뚫린 소재에 펑퍼짐한 실루엣이 더해진 편안한 옷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모던한 자연주의’를 표방한 패션기업이 있다. 30여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일해온 어머니 송석자 회장과 해외에서 경영과 마케팅 경험을 쌓은 아들 이준 대표가 합심해 세운 송가그룹이다.송가그룹은 지난 3월 천연염색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30~40대를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 ‘얀제이’를 런칭했다. 천연염색의 독특한 색감을 살리면서도 핏감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소식이 연일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새롭고 편리한 기술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의 이면에는 인간보다 훨씬 능률이 높고 불평도 하지 않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 또한 크게 자리잡고 있다.변화한 세상에 걸맞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새 시대에 ‘연착륙’하는 전략으로 특정 제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정책실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당신이 ‘운전도 못하고 애도 안 키워본 여자가 무슨 정치냐‘고 할 때 ’1종 보통 면허에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그게 정치랑 무슨 상관이냐‘고 당당히 받아칠 그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밥상 한 번 안 차려본 당신의 꼰대 정치를 뒤엎으러 나왔다‘고 똑바로 이야기할 바로 그 젊은 여자입니다.”‘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선언문 ‘제가 그 사람입니다’에서 밝힌 내용이다.신 후보가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이에 대한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