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14년째 되는 날이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 지 이미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반 가까이 더 변한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필자 역시 본 지면을 통해 수 차례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맞아 올해도 변함없이 추도식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입법부와 행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비롯해 여야의 당대표, 특히 야당 지도부 전원, 경상남도 도지사, 경상남도 지역 지방자치
최근 기시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박 2일 동안 한국에 다녀갔다. 경색된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려는 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여기에 일본 측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경색된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대통령의 입에서 헌법에 위배될 수 있는 각종 발언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뭔가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그들(일본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구하며) 무릎을 꿇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가 소위 ‘인생영화’로 꼽는 작품 중 이라는 영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있는 가상의 마을에 살던 토토라는 아이가 마을의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영사기술자 알프레도라는 아저씨를 만나서 우정을 쌓고, 여러 성장통을 거치면서 유명 영화감독이 돼서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의 고향 마을로 잠시 돌아오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다.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라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극장’이라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정치체제 개편은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는 논란 중 하나다.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 진보인 척 하지만 보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이 두 거대 정당 중심의 정치 체제에서 그나마 진보적인 소수정당이 정계 진출을 위해 정치체제 개편을 요구하곤 했다. 또한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체제 개편 이야기가 더욱 크게 일어난다.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남아있는 시점에서 변함없이 정치체제 개편 이야기가 나온다.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에서는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고 하고,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보상 방안에 대한 많은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역사학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번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굴욕외교’로 평가하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민생에 집중하겠다’, ‘괴담유포’라는 여당의 플래카드와 ‘피해국가 기업이 왜 배상을 합니까?’, 올해의 60갑자를 이용한 ‘계묘국치’라는 야당의 플랭카드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윤석열 정부가 펼치는 주장의 핵심은 ‘과거 때문에 미래를 막을 순 없다’는 것이었다. 경제와 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혼돈의 3월이다. 그리고 그 혼돈의 상당수는 윤석열 정부로부터 시작됐다.(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야당발 혼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혼돈의 상당수는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서 진흙탕 싸움을 보여준 여당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볼 여지가 농후하다. 3.1절 기념사에 드러난 대통령의 역사 인식은 헌법에 위배됐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드라마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3년 3월 1일은 3·1절 제104주년인 날이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시작된 날이었고, 이후 약 1개월 정도 전국에서 집회가 있었다. 전국에서 약 200만명이 만세 시위에 나섰으며, 일제 헌병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7500여명의 사망자와 약 4만5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독립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독립운동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저 날을 기억하고 국경일로 삼았을까.우선 3·1운동이 가진 의미와 영향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3·1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0년부터 KBS에서는 명절이나 연말이면 ‘대기획’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콘서트를 방영해왔다. 2020년 한가위 때는 나훈아 콘서트를 방영했고, 그 결과 ‘테스형’이라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심수봉, 임영웅이 ‘대기획’ 콘서트의 주인공이었고, 고(故) 송해 추모 콘서트도 있었다. 이번 설 대기획의 주인공은 송골매였는데, 지난 1월 21일 오후 9시 20분, ‘2023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본 지면에서 이번 송골매와 이번 대기획 콘서트의 시대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대학별로 대학입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학생은 물론이고 대학별로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비수도권 대학들은 지원자가 모자란 상황에 부딪히고 있고, 이에 한 명의 신입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문득 소위 ‘이해찬 세대’라는 고유명사까지 생긴 김대중 정부 시절, 이해찬 전 총리가 교육부장관으로 있었던 1998-1999년이 생각났다.1999년, 이해찬 당시 교육부장관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대입제도를 마련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는 말이 있다. 현역 정치인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은 어원을 살펴보면 역사적 배경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리맨더링이라는 말은 “게리(Gerry)”와 “맨더(mander)”라는 말에 “ing”가 붙어서 생긴 용어다. 여기에서 게리는 엘브리지 게리(Elbridge Thomas Gerry, 1744-1814)를 가리키는 말이다. 엘브리지 게리는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 Jr., 1751-1863)이 대통령으로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서울시립대학교가 유지해오던 반값등록금 정책이 폐지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특별시의회가 서울시립대 관련 예산을 서울시가 제출한 577억원에서 100억원(17.3%) 감액한 477억원으로 확정한 것이다. 서울시립대는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대학교로, 서울특별시의 재정 지원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서울특별시가 서울시립대 관련 예산을 삭감, 이로 인해 서울시립대가 시행해오던 반값등록금 정책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런데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시계를 지금으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7일,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K-유교 미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개원기념 학술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논란의 인물 중 하나인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유교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남긴 연구자의 학술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의 많은 유림(儒林)과 그 후손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필자 역시 토론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가했다.제목에 등장하는 ‘K-유교’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K-팝(pop), K-영화, K-드라마 등이 소위 ‘한류 열풍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13년 12월 4일, 필자는 일본 종교에 관한 글을 본지에 기고한 적이 있다. 이 칼럼에서 필자는 일본 종교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듯한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닌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번 회차에는 시민들이 일본 종교에 관해 가지는 과도한 경계심과 일본에서 생긴 종교인 텐리교(天理敎, 이하 천리교라고 기술하겠음)의 역사적 의미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이태원에서 참사가 일어났던 10월 29일 이후 정부는 일주일의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이러다 징크스가 생길 것 같다. 필자가 10년 가까이 투데이신문에 투고해 오면서, 역사 속에서 현재에 교훈을 줄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서 그것을 소개했고, 나름 장기적인 기획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장기적인 기획을 시도하면 꼭 현대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 사망하거나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것에 관한 글을 쓰느라 필자가 기획한 장기 기획이 한 번씩 중단됐다. 지난 회차부터 한국 고등교육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기획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10·29 참사가 발생했다.대학 교수인 필자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곳곳에서 “고등교육의 위기”를 부르짖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크게 초등·중등·고등교육으로 구분된다. 초등교육은 초등학교, 중등교육은 중고등학교, 고등교육은 전문대와 대학교육 이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독 “고등교육”의 위기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주요한 원인은 학령인구의 감소, 반값등록금 정책 시행을 부담스러워했던 정부가 반값등록금 대신 등록금 동결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립대학들은 위기에 빠졌다.이러한 상황에서 현 정부는 손을 놓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정치인들이 잇따라 망언을 내뱉고 있다.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이 피감기관장을 향해 ‘혀 깨물고 X어야지!’라고 말했고,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선이 내부적으로 부패해서 망했지, 일본과 전쟁한 적이 없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서 물의를 일으켰다. 이 가운데 필자는 역사와 관련이 있는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눈이 갔고, 원래 소재로 생각했던 사안을 잠시 뒤로 미루고 정진석 의원의 망언을 소재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가 잇따라 논란을 낳고 있다. 이전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각종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서 영국 왕 엘리자베스 2세 사망에 따른 조문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어서 유엔 총회 연설과 그 전후의 발언과 행동도 논란이 됐다. 심지어 욕설 논란, 의전 과정에서의 결례 논란까지 일어났다.우리나라 여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과 여당은 욕설이 아니며, 오히려 이것을 자꾸 공론화하는 것이 국익을 해치는 행위고, 특정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주 전 칼럼에서 필자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럽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작성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두 거대 양당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설명한 바가 있다. 그 후 2주가 지났고, 그 사이에는 한가위 연휴 기간이 겹쳐있었다.한가위 연휴가 되면 이른바 “추석 민심”을 알아본다며 정치권, 언론, 여론 기관이 호들갑을 떤다.(물론 최근에 소위 “추석 민심”이 여론의 척도가 되는 시대인지 의심스럽다) 한가위 연휴가 끝나고 언론은 한가위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치인들과 앞다투어 인터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선거철도 아닌데 정치권이 시끄럽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낸 비대위 전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됐다. 성상납 의혹으로 대표 자리에서 쫓겨난(?) 이준석 대표는 이 가처분 신청에서 사실상 승리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소위 “윤핵관”이라고 예상되는)이준석 대표를 축출한 세력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른 건으로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이로 인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기본적으로 『사회과부도』는 사회과 과목의 자료 역할을 했다. 필자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수업 중에 교과서에 이론이 등장하면, 선생님은 ‘『사회과부도』 ○○쪽을 펴세요’라고 알려주셨고, 그 부분을 펼치면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나왔다.필자는 『사회과부도』 보기를 좋아했다. 세상의 여러 나라, 나의 고향과 내가 사는 동네의 주요한 산업, 그리고 다른 도시에 비해 내 고향이나 내가 사는 동네가 가진 특징을 지도로 보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사회과부도』를 보면서, 세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