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사회부】 2020년은 연초부터 성소수자 혐오와 여성혐오 사건이 끊이지 않은 해였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많은 성소수자들은 차별에 노출됐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은 마련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성폭력을 저지른 이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거나, 권력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2차 가해에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기 위한 낙태죄 개정은 결국 개정입법 시한을 넘기게 돼 입법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보는 올 한 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6월 30일 국회에 조속한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평등법 또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죠.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정의당의 차별금지법 발의를 시작으로 제정 논의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발의하려는 차별금지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이 의원이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에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사유에 포함해 포괄적인 평등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문제는 예외조항에 ‘종교와 전도행위’가 포함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헌법재판소가 정한 낙태죄 개정입법 시한이 20여일 남은 가운데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낙태죄 개정 국회 공청회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습니다.조 대변인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낙태죄 개정 관련 국회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참석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정혜 연구위원에게 “낙태죄 폐지한 여성들의 의견은 잘 알겠다”며 “그런데 20~30대 남성이 낙태죄를 바라보는 시선, 인식은 어떤가”라고 질의했습니다.이에 김 연구위원이 “20~30대 남성들도 낙태죄가 유지되는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작품이 또다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기안84의 이 같은 논란은 과거에도 불거진 바 있어 연재 중단 및 출연 중인 방송 하차 요구 등 그를 향한 대중의 비판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그간 기안84 외에도 다수의 웹툰 작품에 대해 성 역할 고정관념 조장, 주체성 무시, 성희롱·성폭력 정당화, 성적 대상화 등 문제가 수차례 제기가 된 바 있지만 작가의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묵인돼 왔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웹툰을 즐기는 대중이 점점 드러나고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상대가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비동의 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 법안을 발의했다.류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 처벌을 통해 보호해야 하는 법익은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며 “타인에 의해 강요받거나 지배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이고 책임 있게 성적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우리 형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과 인격권의 일부”라고 밝혔다.개정안은 강간죄 구성 요건을 △상대의 동의가 없는 경우 △폭행·협박 또는 위계·
【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여성 대상 범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때는 4년 전이다.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두고 여론은 ‘여성혐오 범죄인가’, ‘묻지마 범죄인가’ 갑론을박을 펼쳤다. 경찰은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규정하며 사건의 원인은 가해자의 정신질환이라고 일축했다. 조현병 증상이 있는 가해자가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범죄를 감행했다는 게 경찰의 최종 판단이었다. 하지만 경찰조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평소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증언한 점, 앞서 여섯 명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탑골GD’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양준일씨가 성희롱성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양씨는 지난 3일 유튜브 ‘리부트 양준일’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여성 스태프에게 지속적으로 이상형을 물었습니다. 이에 해당 스태프가 “가릴 처지가 못 된다”고 답하자 양씨는 “(해당 제작진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채팅해 달라”고 말했습니다.양씨는 그러면서 “성격 급한 남자 얼른 채팅을 달라.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사실 수 있는 기회”라고 했습니다.양씨의 이 같은 발언은 여성을 중고차에 비유해 가치를 매긴, 여성혐
【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n번방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이 성범죄에 대한 그간의 솜방망이 처벌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은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그간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부실한 판결을 내려온 사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회자의 발언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사회를 맡은 활동명 ‘은혜’는 “사회에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성폭력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며 “책임자들의 빠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보낸 축하 메시지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국제 여성의 날인 지난 3월 8일,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제 여성의 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112년 전, ‘삶의 영광을 함께 누리자’는 뉴욕의 함성을 기억해본다”며 “함께 모여 축하하지는 못하지만, 여성에 대한 응원으로 우리의 마음은 연결돼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준수, 참정권 보장을 주장한 여성의 용기가 민주주의를 전진시켰다”며 “UN Women(유엔 여성기구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페미니즘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혐오 범죄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진 만큼 여성들의 집회 및 시위도 활발하게 일어났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집회·시위에서 지정성별(생물학적 성별)이 여성인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남성은 물론, 트랜스 여성(MTF 트랜스젠더)의 참여를 배제해 트랜스젠더 혐오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며 다양한 성소수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이번 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을 떠나 신당 창당에 나섰고, 민주당은 총선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씨의 미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이외에도 몇몇 출마지가 거론되면서 해당 지역 여당 출마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또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함께 자유한국당에서는 다시 박근혜 석방론이 나오기 시작했다.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내달 중으로 통합신당 창당을 마무리하겠다고 거듭 밝혔지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투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씨가 28일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했다.원씨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7일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여성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과 여성혐오, 가스라이팅(상황을 조작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원씨는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투데이신문 사회부】 2019년도 지난해에 이어 여성·퀴어 등 젠더이슈가 끊이지 않았다.66년 만에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으며, 대법원은 성별정정 예규에서 ‘부모의 동의서’를 제외해 트랜스젠더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걸음을 내딛기도 했다.하지만 리얼돌 수입허가 판결, 레깅스 불법촬영 무죄 판결 등 아쉬운 판결도 있었다.또 여경 무용론, 인권위법 개정안 발의 등 차별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여성혐오에서 비롯된 악플로 인해 가수 겸 배우 설리씨와 가수 구하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오는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페미사이드(femicide) 철폐 시위가 열린다. 페미사이드란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살인을 뜻하는 ‘homicide'의 합성어로,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의도적인 살해를 말한다.페미사이드 철폐 시위 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동안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페미사이드를 규탄하는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추최 측은 “이번 시위는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씨와 가수 고(故)구하라씨는 여성혐오로 인해 사회적으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10월 14일,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씨가 경기 성남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설리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설리씨는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이었습니다. 그가 ‘노브라’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을 때 다수의 언론들은 이를 캡처하고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 보도했습니다.또 설리씨가 그룹 f(x)를 탈퇴한 뒤 출연한 영화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설리의 노출 장면을 모은 편집본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여성이 가슴을 드러내면 마치 누군가 피해
“‘남성 페미니스트’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페미니즘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남성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 그렇다. 여기에 그 답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책이 있다. 물론 저자가 책에서도 말하듯 남자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후한 평가를 받기에, 남성이 페미니즘의 스피커 자리마저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는 정당하다. 그러므로 “침묵하지 않겠다”는 허울뿐인
한국일보와 한국일보E&B 주최로 지난 7월 11일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수영복 심사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행사 말미에 진행된 ‘고별 행진’에서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 7명이 입고 나온 한복 의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들이 입고 나온 한복은 어깨와 가슴, 다리 등 노출이 심한 한복 드레스였습니다. 또 한복과 허리를 강제로 조이는 속옷인 ‘코르셋’을 결합한 형태의 의상도 있었습니다. 한국일보는 그간 탈코르셋 운동, 여성혐오 등 젠더이슈에 대해 꾸준히 다뤄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일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대법원의 ‘리얼돌(Realdoll)’ 수입허가 판결 이후 ‘아동 리얼돌’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지난 6월 27일 대법원은 엠에스제이엘이 인천세관을 상대로 낸 리얼돌 수입통관보류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대해서는 국가의 개입이 최소화 돼야 한다. 성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성인용품 수입 자체를 금지할 법적인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리얼돌의 수입통관을 허가했습니다.리얼돌은 ‘섹스돌’, ‘러브돌’, ‘단백질 인형’ 등으로 불리는 자위기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한국일보와 한국일보E&B가 주최한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졌습니다. 그간 꾸준히 비판을 받아 온 미스코리아 대회 수영복 심사는 지난 2004년 한 차례 폐지된 바 있습니다.그러나 이듬해인 2005년 수영복 심사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이후 올해 다시 수영복 심사가 폐지된 것이죠. 주최사인 한국일보는 지난 2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수영복 심사를 폐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올해로 63회를 맞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부터 시작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미인대회입니다. 미스코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최근 성 평등 및 젠더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여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트위터에는 “배달의민족에서 굿즈로 출시한 포스트잇 광고 이미지 경악스럽다”며 “여혐 마케팅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래도 사업이 통하니 계속 이러는 거겠지. 역겹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과 함께 첨부한 배달의민족 광고이미지 속에는 “제 여자친구의 머리 속엔 지우개가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내 여자친구 노트’가 펼쳐져 있다. 문제가 된 것은 해당 노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