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궁리하는 일과 혼자 있을 때 삼가는 일에 능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우선 청소와 응대로 마음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극히 거칠고 작은 일을 배우는 것이지만, 지극히 정밀하고 큰 이치는 그 안에 깃들어 있다.” 빨래는 직접...
“초보를 가르칠 때에는 추측으로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 한 가지 일을 겪어서 요점을 터득하면 두어 가지를 미루어 보는 것이 천백 가지에 이르게 된다.”최한기의 멋진 말나는 한자나 한문을 강의하는 선생으로서 늘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
“나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뿐이다. 크고 무성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열매 맺는 것을 억제하거나 손상하지 않을 뿐이다. 빨리 열매를 맺게 하고 많이 열리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너를 믿어봐. 잘 될 ...
“사람이 공부에 얼마큼 힘쓰느냐가 중요할 뿐, 일찍 시작하느냐 늦게 시작하느냐는 논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점 아줌마해마다 2월이 되면 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린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땐 학생들이 줄지어 서서 교장의 훈화를 듣고,...
“옛날에는 서로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네. 부자간에는 선(善)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법이니, 선하라고 요구하면 정이 떨어지게 되지.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없네.”충돌아이 키우면서 한 번 쯤 겪어 봤을 법한 일일 것이라 짐작해서 부끄러움을...
“총명한 사람이 조금만 읽어서 잘 외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지만, 둔한 사람에게 많은 분량을 익히도록 하는 것은 마치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실은 것과 같으니 어찌 멀리 갈 이치가 있겠는가?” 마음 아팠던 기억지금은 스물한 살인 가진...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 지금껏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박근혜 씨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씨는 사죄는 고사하고, 자신은 억울하다고 항변을 하며 ‘성실히...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 중국 역사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진시황(秦始皇) 석 자는 안다. 전국을 통일한 공은 있으나, 지식인들의 사상을 통제하기 위해 농업서와 점술서를 제외한 책을 불사르도록 한 ‘분서(焚書)’사건과...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조선 인조(仁祖)때 사람 심기원(沈器遠, ?-1644)은 좌의정으로 있으면서 남한산성 수어사 벼슬까지 하고 있었다. 큰 힘을 지니게 된 심기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반란을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됐다. ...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전하의 국사(國事)는 이미 잘못되었고, 나라의 근본은 이미 망하여 하늘의 마음과 인심(人心)도 이미 떠났습니다. 이는 마치 백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다 말랐는데 회오리바람과 사나...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 “나는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는데 그것이 내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이것을 한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차피 ...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재욱아, 오랜만이다.”“어, 잘 있었냐?”“그럭저럭 먹고 산다.”“장사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잘 돼?”“장사는 접었고, 경기도에서 마을버스 운전하고 있다.”“휴우, 장사 접은 거 보니 잘 안 됐나 보네...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담임선생님이 종례를 하러 들어오셨다. 집에 가는 시간이니 떠들썩한 분위기에 선생님 표정도 무척 밝았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교탁 앞자리에 앉아 있던...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중국고전에 정통하거나, 여전히 유가(儒家)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를 읽어서는 안 될 책이라고 하면서 비난하는 이들이 무척 많다. 이들과 같은 학자에게 영향을 받은 일반...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얼마 전 신경숙의 소설 『전설』 중 일부의 내용에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한 흔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문학전공자들과 대중들은 문제가 되는 구절을 대조하고는 신씨가 표절을 했다는...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5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동 주민들은 ‘새로 오는 집에서 반상회를 하는 게 전통이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 반상회를 하게 됐다.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할머니...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나는 인문학계열인 국문학(한국 한시 전공)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몇 군데에서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붙은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맹자』, 『한비자』와 같은 중국 사상서의 내용을 강의했고, ...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교육부에서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시행될 경우 박정희가 1970년 ‘강제로’ 한글전용정책을 시행한 이래 45년 동안 유지되었던 틀이 깨지게 된다. 그러나 ...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상당수의 기독교 신자들이 ‘동성애는 죄악이다’고 하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심지어 그걸 ‘반대’하는 집회를 한다. 예수 믿는 분들 아니라도 ‘반대’를 하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걸 ‘반대’하는 걸 자랑스...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버스를 타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으로 15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곳에 산다. 그 뿐인가, 우리 아파트엔 35번 환자가 갔다는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개발 총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