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우거진 빌딩숲으로 이뤄진 서울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수도이다. 저 멀리 대구에서 갓 상경한 나는 이곳에서 20대 ‘촌놈’으로 통한다. 그러나 촌놈이 바라본 서울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부푼 마음을 안고 서울역에 도착한 촌놈은 시끄러운 도시소음에 압도됐다. 공기 가득 찬 매캐한 매연과 희뿌연 시야, 그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 곳이 대한민국의 수도임을 실감나게 했다. 그 무엇보다 촌놈의 눈 길을 사로잡은건 서울역 곳곳에 자리 잡은 노숙인이었다.언뜻 봐도 또래 같은 그들은 종이 박스에 앉아
대학 시절 호기심에 마르크스 을 읽고선 큰 충격을 받았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복잡한 자연현상을 간결한 수식으로 표현한 것처럼, 마르크스는 빈부격차를 유발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은폐된 착취 시스템을 간결한 수식으로 증명했다. 과연 사회과학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통찰이었다. 금세 이 놀라운 사상이론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결단이 서면 나름 행동이 신속한 편이라 이내 인터넷 공간에 학습모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모았다. 참가자들에게 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면, 그들도 자본주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저조한 실적과 함께 내부 직원 금품 수수, 드라마 관련 각종 광고 논란 등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최근 네파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홍보 문구로 인해 홍역을 앓았다. 이는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삼성그룹 임직원 전용 쇼핑몰 ‘베네포유’에 등장한 홍보문구로, 시청률이 저조한 드라마 ‘지리산’을 공격하는 한편 네파 제품의 뛰어난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해석된다.그러나 해당 광고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한 전지현을 내세워 이미지에 흠집을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전두환이 지난 23일 사망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 당일, 온라인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는 그의 별명인 “문어”로 만든 요리가 갑자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SNS에는 오늘 문어숙회에 축하주라도 먹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런데 전두환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내가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그가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 명령을 했는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고,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소송도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태초의 빅뱅(Big Bang)으로 시작됐다. 빅뱅의 에너지는 물리적 또는 화학적 변환 등을 통해 다양한 물질이나 파워로 변환되고 있다. 어떤 에너지는 중력, 전자기력 또는 핵력 등의 파워로 변환돼 우주에 순환하며, 이러한 순환은 별들의 생성, 성장, 소멸을 포함한 우주의 존재질서를 창출한다. 예로써 태양계의 행성들 간에 작용하는 이러한 힘들은 태양계의 운동과 존재질서를 창출한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에너지나 파워공간이다.파워는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이나 문제해결의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에서 어떤 일을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은 사회구조에 살고 있는) 개개인은 가짜뉴스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구하고 관심을 가질 의지가 없는 사람들의 게으름은 소수자들을 향한 고정관념과 편견의 강화 그리고 사회구조적 차별과 억압으로 이어지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HIV 바이러스만큼이나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의해 오랫동안 감염인들의 인권, 건강, 안전을 침해하고 차별이 공고히 유지되고 있는 바이러스
▪11월 22일 월요일데이비드 앨런의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을 읽다.안식에 대한 책을 읽은 김에 시간 관리 서적도 더불어 다시 살펴보다가 집어 들게 되었다. 예전에 공병호 박사의 번역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로 읽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번역자이자 한국리더십센터의 창립자로 유명한 김경섭 박사와 김선준 교수가 개정판을 새롭게 번역한 것으로 읽었다(분량이 확 늘어 예전과 달리 책이 상당히 두터워졌다).업무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책이 소개하는 것은 GTD(Gett
‘영부인(the first lady)’은 대통령이나 수상(총리) 등 국가수반(國家首班)의 부인을 칭하는 단어다. 사전적 의미는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권위주의 시대 때 주로 쓰이던 이 표현도 이젠 ‘대통령 부인’으로 굳어지는 추세다.현대사회는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적 방법으로 선출한 사람을 국가의 대표자 등으로 내세우는 공화정체제로 변모해왔다. 이런 변화는 국민들로 하여금 영부인도 국가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대통령이 40명 넘게 나온 미국에선 32대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부인인 엘리너
“남편의 정신병...더는 감당하기 힘들어 이혼하려고 합니다.”남편은 저와 결혼하면서 정신병으로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요즘에는 환청도 들리고 누군가 감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보니 저도 덜컥 겁이 납니다. 남편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병원상담을 받아보자며 설득해보았지만 그럴수록 큰 싸움이 되는 것도 지치네요...배우자의 정신병을 이유로 이혼할 수 있을까요?Q. 배우자의 정신병, 이혼 사유가 될까요?배우자의 정신질환이 법률상 이혼 사유가 되는지에 대해 현행 민법에
그의 작업은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양식)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하이퍼 작가는 아니다. 그래서 박성민의 하이퍼 리얼리스트라는 명칭은 수정돼야 한다.하이퍼 리얼리즘의 궁극적인 가치와 의미는 실제와 같은 묘사를 통해 이것 또한 허구적인 이미지임을 사람들에게 폭로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이 바뀌어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이다.궁극적으로 박성민은 극사실 풍으로 오브제를 마치 사진처럼 그려 낼 뿐이지, 그것을 전제하거나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2
파워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대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이나 문제해결의 수단이니 프로세스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창출한 파워를 기반으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대로 변화시킨다는 것에 실패를 흔히 경험하기도 한다. 완전기능파워는 자신이 의도한 데로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완전기능질서 즉, 파워의 주기적 순환을 유발하는 파워이다. 우리가 이러한 완전기능파워를 창출할 경우 언제나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완전기능파워는 어떻게 창출
▪11월 15일 월요일안셀름 그륀의 『자기 자신 잘 대하기 Gut mit sich selbst umgehen』를 읽다.안셀름 그륀은 가톨릭 수도자이자 신학자이며 영성가다. 가톨릭 전통에 깊이 뿌리박은 동시에 현대인에게 다가가는 감각 또한 탁월하다. 그만큼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 일반 출판계를 통해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종교인, 즉 특정 종교 전통의 언어에 익숙한 성직자이면서 세속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모로 불교 진영의 간판 저자인 틱 낫 한 스님에 비견될 만하다.현대와 소통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되 “특검 임명권을 교차로 행사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장동의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역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이 대표는 지난 11일 과의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의혹 특검 임명권은 여당이 갖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임명권은 야당에 넘기라”면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 상호 불리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교차 지명’하자고 밝혔다. 홍준표 의
얼마 전 A씨는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몇 개월 치의 임금이 체불된 채 퇴직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생활이 어려워진 A씨는 전 회사의 사업주에게 체불된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였지만 사업주는 임금 체불을 나 몰라라 하며 연락을 피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A씨는 체불된 임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A씨의 사례처럼 임금 체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퇴사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체불된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직장을 다니며 회사의 사정으로 임금이 체불된 경우 나중에 있을 법률적 분쟁을 대비해 대표나 책임자에게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11월 1일 안철수 전 의원이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2012년 중도하차, 2017년 출마 후 득표율 3위를 기록하며 낙선한 이후 세 번째 출마다.간선제로 치러졌던 대통령선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선마다 진보-보수로 분류되는 거대 양당의 대결 국면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거대 양당의 후보만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거대 양당의 독식을 비판하며 진보-보수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표방하지 않는 후보가 나와서 유권자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후보들을 통틀어
순환은 시작점이나 출발위치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우주나 자연에는 다양한 순환이 있다. 예로써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순환하며, 일 년에 출발한 위치로 되돌아온다. 바다의 물고기들은 해류를 따라 순환하고, 동해안 강에서 부화한 연어는 먼 바다로 나갔다가 수년 후에 부화한 강으로 되돌아온다. 태초의 빅뱅의 파워는 우주를 생성하고, 태양계를 만들고, 지구를 형성한다. 지구에는 생태계와 인간사회가 형성된다. 우주에 있는 모든 것뿐 만 아니라 우주도 순환한다. 예로써 에너지 방정식 E=mc2(E는 에너지,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는 에
수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삶의 형태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사람들은 ‘공인’으로 호명된다. 공인에게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요한 사회적 책무가 주어진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개인들을 만나며, 개인들의 사회화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연예인일수록 그 책무는 크다. 공인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우리 사회는 공인의 문제적 행위나 발언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공인이 문제적인 행위나 발언을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이를 문제로 여기지 못하거나 혹은 묵인하며 방조할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 바람’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자했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당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두 번째 도전에 나섰던 대권 길목에서 당내 마지막 경선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이번 대선을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 했던 그는 여론조사에선 10% 이상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밀리며 아쉽게 패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홍 의원은 48.2%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37.9%)을 앞섰다. 그러나 당원 투표에서 34.8%에 그치며 57.77%를 기록한 윤
저는 대학교를 휴학하면서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이제 학교에 다시 복학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사장님께 퇴직금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사장님의 표정과 행동이 돌변하며 아르바이트생은 퇴직금이 없는 거라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아르바이트생은 퇴직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맞나요?먼저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최저임금, 근로계약서가 명시된 근로기준법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아르바이트(알바)는 노동법에서의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며 단기간 근로자,
몇 년 전에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신입 간부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경제사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재벌과 독재정권의 유착관계를 설명하다 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조합원이 씩씩대며 벌떡 일어났다.“거, 정말 재미없네!”그러더니 분을 못 이기는 걸음걸이로 강연 장소를 빠져나가는 것 아닌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이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강의를 끝까지 진행한 후 노조 간부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다.“이번에 처음 대의원이 된 분이라 이런 교육이 처음인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