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개인으로 시작해서 개인으로 끝난다고 믿게 만들려 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사회를 ‘그저 개인들의 모여있는 것’ 그 이상이 아닌 것처럼 여기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개개인의 생각, 감정, 선택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 의해서 사회를 바라보면 사람들의 사고방식, 의도, 욕망, 필요 등을 읽을 수 있으면 그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도 읽을 수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의도, 욕망, 필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와 문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양가 부모님끼리 상견례도 마치고 결혼식장도 잡았습니다. 지인들에게 청첩장도 돌렸는데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상대방이 결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예전 애인을 잊지 못하겠다는 상대방,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혼인의 본질은 애정과 신뢰에 바탕을 둔 인격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혼은 그러한 혼인을 목적으로 하는 혼인의 예약이지요. 따라서 약혼자들은 자신의 학력과 경력, 직업과 같이 혼인의사를 결정하는데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관하여 상대방에게 사실대로 고지해야 할 신의성실의 의무가 있습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1년 7월 16일 전국교수노동조합(이하, “전국교수노조”로 약칭함)의 노동조합설립신고필증이 교부됐다. 이전까지 정부가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법외노조”의 지위를 가지고 있던 전국교수노조가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은 것이다.교수와 연구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는 21년 전부터 있었다. 노동자의 단결권을 쟁취하고 교육 현장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참여에서 비롯됨을 인지했던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모임”(약칭 민교협) 소속의 교수들이 2000년 10월 31일에 교수노조
파워는 목적달성 수단이므로 사람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파워를 창출한다. 그러나 개인의 파워는 한계가 있으므로 파워결합을 통해 파워성장을 도모한다. 사람들의 이러한 프로세스는 인간집단을 형성하게 하며, 이것은 지배영역을 기반으로 가족사회, 지역사회, 조직사회, 국가사회, 세계사회 등의 다양한 사회로 나타난다.국가는 영토를 기반으로 주권을 가진 인간집단이다.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과 이들의 상호작용은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 및 귀속속성에 지배되므로 본질적으로 사회는 사회구성원들에게 작용하는 파워5속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상상 속 공간이 현실에 완벽하게 구현됐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란 벅찰 만큼 특별하다. 게다가 ‘저세상 세계관’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한 기분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표를 단번에 느낌표로 바꿔 준 작품, 바로 뮤지컬 이야기다.뮤지컬 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오는 8월 8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게 막을 올리게 돼 아쉽게도 공연 기간이 길지 않다. 브로드웨이
생계형 작가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는데, 작년 10월에 출간한 내 책 가 곧 4쇄를 찍는다는 것 아닌가. 책 제목에 놀랐는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불온서적이 아니다. 책 속 등장인물의 논쟁을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진영의 주장을 쉽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청소년 경제 교양서다. 제목에 ‘사회주의’가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 한시름 놓았다.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미국 대선에
1984년에 처음 개봉한 는 내게 ‘에드워드 펄롱’이라는 미소년으로 기억된다. 찰랑거리는 금빛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내달리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미소년을 쫓던 기계들은 언제나 그렇듯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사라지고 말 ‘나쁜 놈’일 뿐이었다. 그때만 해도 기계가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는 내게 영화 속 상상에 지나지 않았다.2000년을 코앞에 두고 있던 대학 시절, 번역가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번역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기억나는 작업 중 하나가 영어 문장과 그에 해당하는 우리말 문장을 일일이 수동으
A : 친구가 50만원을 빌려갔는데 갚지 않아요.B : 차용증을 쓰셨나요?A : 아뇨.B : 그럼 500만원을 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세요.A : 빌려간 돈은 50만원인데요.B : “50만원 빌렸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답장을 할 테니 그것이 증거가 될 겁니다.인터넷에서 발견한 ‘친구가 돈 안갚을 때 팁’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인데요.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에 돈을 빌려 주고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돈을 빌려주는 걸 흔히 대여, 금전소비대차, 차용이라고 합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대주, 채권자라고 하고 빌리는 사람은 차
조각은 ‘형태’인가? 아니면 아직도 하나의 ‘의미 있는 형식’ 일 수 있는가? 현대조각에 있어 이런 유형의 물음은 더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조각가 토니 스미스가 그의 작품을 “조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존재물로 생각한다”라는 발언 속에는 현대조각이 얼마나 보편적인 조각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차원 속에 와있는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엄태정 작품의 로 명명되는 일련의 연작들은, 그의 조각에 관한 본질적인 형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특히 그의 근작들은 작품 구성과 표현형식에서 오랜 사색의 과정을 지나
파워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자신이 의도한 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므로 목적달성의 수단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달성이나 생존을 위해 파워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개인이 홀로 만들어 내는 파워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파워결합을 도모한다. 왜냐하면 파워결합은 파워성장이나 새로운 파워창출 수단이기 때문이다. 파워창출을 기반으로 목적달성을 위한 인간의 이러한 프로세스는 인간집단을 형성한다.파워결합에 의해 형성된 인간집단은 결합의 범위, 특성 또는 기반에 따라 가족사회, 지역사회, 조직사회, 국가사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장사의 목적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라지만 도를 넘은 행태가 반복되면 그를 믿고 거래에 나설 사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남을 속여 이익을 얻는 것은 순간에 불과할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그를 믿어줄 사람은 타지의 뜨내기들 밖에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윤리경영은 꼭 도덕적 옳고 그름을 위해 지켜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시장 윤리에는 서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덕목이 포함돼 있고, 그 약속을 지키는 주체에게 공동집단 속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신용이라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토론은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들을 발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생각과 근거도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의 토론은 신자유주의에 점철된 ‘경쟁에 의한 승부로 인한 승패는 개인의 몫’이라는 관점과 함께 무조건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말싸움’과 비슷한 뜻 정도로 사용되곤 합니다. 그러니 ‘하버드 대학에서는 토론에서 절대 지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고 말하는 이가 나와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
▪7월 12일 월요일도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장인』을 읽다.리처드 세넷은 21세기의 현자라고 해도 무방할 게다. 그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노동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고, 오래된 전통에서 심원한 지혜를 찾는다.『장인』은 이후 『투게더』와 『짓기와 거주하기』로 이어지는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의 첫 권이다. 가시적 실행을 통해 자기 삶을 구성하는 인간, 즉 호모 파베르가 개인의 노력, 사회적 관계, 도시적 환경을 형성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탐구한다.리처드 세넷이 첫 번째로 주목하는 장인의식(craftsmanship)은 현대인
부모라면 양육의 의무를 다 해야합니다. 그러나 이혼으로 양육비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책임은 나몰라라 하는 경우, 어떻게 구제 받을 수 있을까요. Q. 이혼 후 약속된 양육비를 주지 않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혼 후 양육비 지급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육비를 부담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산이 있을 때 그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배우자가 재산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라면 법원의 재산조회규칙에 따라 사건번호 등을 기재한 후 상대방에게 어떤 재산이 있는지 조회
198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미술, 특히 한국화는 주된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작가들은 한국화라는 기존 표현 양식에 지나치게 묶여 그 기법에만 정통성을 부여하려 애썼다. 그것은 곧 표현의 가능성을 상실하고, 새로운 표현이라는 영역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현대의 다양한 미의식을 수용하지 못한 채 재료에 갇혀 획일적인 유행이라는 표현형식을 낳았고, 수묵화가 그랬다.그들은 때로 동양회화의 주된 조형 의식과 정신적 뿌리를 먹과 같은 재료에 의해서만 찾으려 해 동양회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높은 정신성과 표현의 완성에 이르지 못하고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美 점령군’ 발언을 놓고 벌어지는 occupy(점령하다) 해석 논쟁을 보고 있자니, 이명박 정부 시절 orange(어륀지) 논란이 떠오른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래한 외래어는 안 그런데, 유독 오렌지 같은 미국 외래어 발음만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방탄소년단 지민을 닮고 싶다며 18번이나 성형수술을 한 영국인이 화제가 되었는데, 거기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다.오렌지를 놓고 어륀지 논쟁을 벌이는 이들은 무의식중에 미국인을 닮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 것이다. 가능한 한 그들과 비슷하게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원주를 비롯한 영서 지역에서 펼쳐졌던 남한강 수해복구 사업과 이 사업을 계기로 펼쳐진 협동조합 운동은 1970년대 후반 일대 전환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학순 주교와 원주교구는 이 전환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이 전환의 핵심은 1979년 9월 재해대책위원회(재해위)는 사회개발위원회(사개위)로의 전환이었다. 원주교구 신부들이 사개위 위원 다수를 점했고, 이들 위원들이 각 사업마다 담당 이사를 맡아 각 사업을 주도했으며, 상담원이 이들을 보좌했다. 그리고, 김지석 신부가 감사로 임명되면서, 그동안의 재
사회는 일정한 영토를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인 생존 조건을 만들어 가는 인간집단이다. Goode(1988)는 저서 ‘사회학’에서 사회변동(social change)을 문화와 사회의 중요측면의 변환 즉 믿음, 가치, 습관, 행동, 사회적 관계, 물질적 문화, 계층화 및 중요한 모든 것에서 변화라고 한다.Sorokin(1957)은 저서 ‘사회적 및 문화적 동학’에서 사회변동은 질적 및 양적 측면에서 변화를 포함하고, 질적 변화는 개인 수준에서 자아실현이나 자기 현실화 등과 같이 질적 삶의 변화에 관계한다고 말한다. 또한, 양적 변화는 변
▪7월 6일 화요일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를 읽다.내가 무척 애정하는 작가 목록 최상단에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자리한다. 그녀는 어느 분야든 간에 늘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소화해서 명료하고 매력적인 언어로 설명해준다. 실로 인문교양 분야 작가의 모범이다(아마 한국의 작가 중에서는 『데칼로그』나 『생각의 시대』 등으로 잘 알려진 김용규 선생이 이에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축의 시대’라는 제목은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제안한 개념(Axial Age)을 차용한 것이다. “대략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
물론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변호사를 선임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둘 중 어느 곳에 나의 사건을 의뢰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 주체가 개인이냐 법인이냐’라는 것에 있습니다. 개인이면 법률사무소이고 법인이면 법무법인이 되는 것이죠.법률사무소는 말 그대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소를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개인사업자에 해당할 때 사용하는 폭넓은 명칭이기에 개인 변호사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