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는 2023년은 전세지옥이었다.”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 이철빈 공동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세상에 드러난 ‘전세사기’ 사태가 인천 미추홀구, 경기도 수원, 대전 등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자지원위원회가 인정한 피해자 등 건수는 총 1만944건이다. 아직 평가 단계에 놓여 있거나, 지난해 말 임대차 계약이 끝난 피해자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공매도 금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완화 등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줄곧 주식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2025년 시행될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세 폐지를 두고 찬반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 3일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공식화하고 향후 세법개정안에 이 같은 방침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금투세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조세 정의의 원칙 구현의 방편으로 당초 여야 합의로 기획재정부가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금융투자업계 및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태영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워크아웃 수순으로 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태영건설 협력업체들에겐 시한폭탄 같은 사안이 남아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이하 외담대) 문제다.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채권 중 외담대 451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 외담대는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이란 이유에서다.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의 표현을 따르면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해 유동성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연말연시 제약·바이오 업계에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거품이 꺼지고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기술수출 쾌거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지난달 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제약기업 얀센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수출 자체만 봐도 큰 성과라 볼 수 있는데, 계약금액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계약 규모는 총 17억달러(우리 돈 약 2조2400억원)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선급금 1억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죽었던 강아지가 살아 돌아오는 시대다. 새해 첫날 한 유튜버는 키웠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후, 동물 복제 기술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다음, 한국사회는 연초부터 기술발전과 윤리 문제로 시끌벅적하다.체세포를 활용한 포유류 동물 복제 기술이 처음 성공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스코틀랜드 애든버러대학교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월머트 박사는 1997년 복제양 ‘돌리’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했다. 그 이전에도 수정란을 활용한 동물복제는 있었지만 다 자란 성체의 특성을 온전히 보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2023년의 끝자락에 중국에서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발표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의견 초안)’이라는 이름의 문서에는 미성년자 보호와 과소비 유도 방지 등을 명목으로 하는 고강도 규제안이 담겨 있었다. 이로 인해 중국 게임사들의 주가가 폭락했음은 물론이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를 두고 증권가와 언론 등지에서는 해당 규제가 시행됐을 때를 가정한 여러 시나리오들이 나왔고, 국내 게임업계는 상황을 조용히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확정된 안도 아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지난 연말 캐나다에서 놀러 온 친구를 만났다. 그 시기 캐나다 국민 카페 ‘팀홀튼’이 국내에 론칭한다는 소식이 유통가를 휩쓸었다. 팀홀튼은 전 세계 15개국에 5000여개의 매장이 있는 캐나다 대표 커피 브랜드다. 실제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팀홀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그날 만난 친구에게 물었다. 캐나다에선 팀홀튼이 어떤 이미지인지,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캐나다 국민 커피라는 명성답게 친구의 휴대전화에는 팀홀튼 전용 앱이 있었다. 현지 가격을 확인해 보니 캐나다에서 원두커피는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지난 연말 금융권의 화두는 단연 지주 부회장직 존폐 여부였다. 당국의 압박에 결국 금융지주들이 손을 드는 모습이 됐다.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모두 연말 인사를 계기로 자리를 없애기로 해, 4대 금융지주에서 모두 부회장이 모습을 감춘 것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이른바 모범관행(best practice) 마련에 나서는 등, 지주·은행권의 지배구조 개선을 매듭지으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이번 부회장직 폐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차기 회장 후보군을 특정해 오던 부작용이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최근 2년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한 2600건이 넘는 성폭력·성희롱 사건 중 여성가족부가 관련 법에 따라 현장점검에 나선 경우가 전체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공공기관 1만8000여곳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을 더한 건수는 2620건이다. 문제는 여가부가 2600건이 넘는 사건 중 현장점검을 나간 경우가 전체 2%(53건)라는 점이다.일각에서는 여가부의 현장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처리가 무산됐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본회의로, ‘특별법 운명의 날’은 해를 넘기게 됐다.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연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둔 정치 공세’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김진표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특별법 처리를 논의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는 지도부 교체 등으로 인해 정부를 설득할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이를 수용하면서 특별법 처리 시점은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완전월급제’ 정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다가 분신한 택시노동자 고(故) 방영환(55)씨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장례는 치러지지 않은 상태다. 생전 방씨가 간절히 원했던 △택시현장 완전월급제 시행 △불법 갑질 대표 처벌 △체불된 임금 지급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비통한 죽음의 발단은 바로 ‘변종 사납금제’다. 사납금제란 택시회사가 기사로부터 하루 수익 일정 금액을 떼어가는 제도로, 택시노동자를 무리한 운전과 극도의 장시간·야간 노동으로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약 5000억원의 미수금 사태를 낳은 영풍제지는 시장 감시를 피하고자 오랫동안 조금씩 시세조종을 해 700%가 넘는 급등을 한 사례다. 반면 고작 열흘 만에 연속 7회 상한가로 약 8배 넘게 치솟은 와이더플래닛의 사례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지난 8일 와이더플래닛은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 목적으로 19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3자배정 대상은 이정재(313만9717주), 정우성(62만7943주), 위지윅스튜디오(62만7943주) 등이다. 시장에서는 배우 이정재의 지분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 용산역 앞 광장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용산역 인근에는 여러 기업들이 위치해 평일에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가득하고 주말에도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등을 찾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그런데 용산역 광장에서 용산역을 거쳐 반대편으로 나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쇠퇴가 역력한 전자상가도 문제지만 전자상가 옆에는 약 50만㎡의 빈 땅이 10년째 방치돼 있다. 예전 정비창이 있었다는 흔적처럼 철골 구조물 몇 개만 남은 완벽한 빈 땅이다.이 땅이 10년째 비었던 이유로는 코레일, 국토교통부, 한전 등이 소유한 국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설립 법안이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반발에도 단독 의결로 두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강행 통과로 지난 2020년 이후 계류돼 있던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설립 법안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지역의사제는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인재를 뽑아 국가가 학비 전액을 대주고 의사를 양성하는 제도다. 대신에 이들은 일정 기간 의료 취약 지역의 공공·필수의료 분야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지역 근무를 불이행할 경우 장학금은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프랑스 정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보조금 개편 적용 리스트를 공개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 전기차에는 22개 브랜드 78차종이 포함됐다. 한국 전기차 중에는 현대자동차 코나만 리스트에 들어갔다. 새 보조금 개편안은 지난 16일부터 적용이 시작됐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 개편은 프랑스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린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 내 인플레이션 위기가 확산되자 IRA 법안을 통과시켰다. IRA는 북미산 생산품 세액 공제 및 보조금 혜택, 중국산 광물‧이차전지 등의 배제를 골자로 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이달 초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아들 김모씨가 구속됐다. 검찰은 가상화폐 ‘아로와나’에 대한 불법 시세조종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고,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여기서 주목한 부분은 그 매개물이 ‘가상화폐’라는 점이다. 관련업계를 들여다보면서, 이를 악용한 비자금 조성이나 사기 등이 이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나쁜 상태로, 오죽하면 “코인 관련 내용은 90%가 사기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다.실제로 가상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는 2022년 기준 약 563만명에 달한다.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치킨집, 카페 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맹점 출점이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본부와 점주 간 분쟁도 잦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구속한 행위를 적발하고 경고 조치를 내렸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사업자가 취급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 거래상대방, 거래 지역, 가맹접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아성다이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판매기업 다이소에서 2대 주주인 일본 기업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이 빠지고, 완전한 토종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낭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다이소는 ‘국민 가게’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번 뉴스에 쏟아지는 반응은 환영 일색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응들에 약간의 온도차는 있는 것 같다. 토종기업으로의 변화 그 자체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지분 인수 움직임이 박영주씨(그는 박정부 회장의 차녀다)를 위한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전국 곳곳을 휩쓴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로 전세사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사기를 시도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내고, 제도적 허점을 파고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제도를 운영하는 보증기관들을 원망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제도의 공백과 미비점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다.예를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거절 건수’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전세보증보험 가입 후 보험 지급 이행이 거절된 건수는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3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스코어를 이어가고 있다.영화에서 배우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은 이름에 어떤 한자를 썼는지 차치하더라도 누구를 가리키는지 너무도 자명하다.12‧12 군사반란으로 제5공화국을 연 전씨는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후 지난 2021년 11월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전씨를 뉘일 땅은 없다. 그는 퇴임 이후 내란 및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상실했다.당초 유족 측은 휴전선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