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작가 작품의 전체적인 인상은 대단히 문학적이다. 백마가 어디론가 황망한 들판을 부지런히 질주하는가 하면, 저 멀리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려가고, 그 사이로 빨간 단풍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 하늘을 가로지른다.10시 30분 혹은 1시를 가리키는 고전적인 시계가 아득한 풍경 속에 흐릿하게 그려져 있다.때는 언제나 대강 노을이 막 지기 시작한 저녁이거나 모든 것이 정적을 지키는 새벽이다.생각보다 그의 화실은 비어있다. 그림들은 아래층에 있고, 대부분 화가가 즐겨 그리는 오브제를 광적으로 모으는 컬렉션도 없고, 덕지덕지 그림을 붙이
기업의 경영성과 측정은 과거와 현재의 기업능력을 반영하고, 장기적 기업생존과 경쟁우위를 위해 기업능력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무엇이 어떻게 개선돼야 하는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경영성과 측정은 전략수립과 실행을 하나의 관리적 이론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균형카드점수 기반 성과측정은 전략경영의 실행과정 즉, 전략수립-실행-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합,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미흡해 전략적 성공을 이끌어
세입자 입장에서 집 보증금을 떼이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전세보증금을 고의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돌려주지 않은 임대사업자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일명 ‘나쁜 임대인 공개제도’,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는데요. 정보 공개제도를 도입해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고 주택임대차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한다는 목적입니다.임대차계약을 체결할 때 등기부 등본을 통해 집에 근저당은 없는지, 집주인의 자력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사회초년생이나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등기부 등본을 봐도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학순 주교의 협동운동, 생명운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영서지역에 발생했던 수해를 복구하는 과정이었다. 지학순이 원주교구 주교로 부임하면서 장일순을 비롯한 1950-60년대 원주지역 사회운동가들이 원주그룹을 주도했다. 이들은 1960년대 후반 천주교의 ‘평신도운동’을 전개했고, 1972년 8월 남한간유역 대홍수 극복을 위한 재해대책사업위원회를 추진했는데, 이러한 운동들이 원주그룹 형성의 바탕이 되었다. 원주그룹은 1973년도 남한강사업, 한우지원사업, 1976년도 원주원성수해복구 사업 등을 추진했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가는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원가회계는 생산에 투입된 원가는 중요관리 대상이다. 실제로 이러한 원가회계는 과학적 관리와 조립라인에 의한 생산방식이 결합돼 GM이나 GE의 경쟁우위를 가능케 했으며 이로 인해 2차 대전 이후 대부분의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원가회계에서 비용은 생산량에 따라 변동하는 변동비(예; 직접노무비, 자재비)와 생산량에 무관한 고정비용(예; 설비비용, 관리자의 급료 등)으로 구성된다. 원가회계에서 고정비는 직접노무비나 집적노동시간에 의해서 배분한다. 이러한 원가회계는 역
【투데이신문 김노은 칼럼니스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내려갔다. 많은 내용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절대로 한양의 사대문 안을 떠나지 말라”는 충고다. 자신은 타지에서 고초를 겪고 있지만, 언제나 왕의 근처에서 살피라는 것이 주요 의미일 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그만큼 수도에서만 이룰 수 있는 가치의 크기를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옛말에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라는 말이 있듯 말이다.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사상
‘20대 개새끼론’과 ‘노인 투표권 박탈론’과 같은 세대담론은 정치적으로 기획되고 만들어진다. 결코 단일하지 않은 집단을 아주 납작하게 판단하며,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하는 정치의 책무를 뒤로한다. 세대담론을 이용하던 정치인들의 나쁜 습관은 이제 젠더갈등 담론으로 이어가며, 누가 더 ‘억울한 20대 남성’을 위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노동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구조가 만드는 차별과 폭력이 20대 남성들이 느끼고 있는 억울함과 분노의 본질이라는 것을 철저히 숨긴 채, 20대 남성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정치
■ 변방에서 중심으로 오다나는 지난 2017년에 투데이신문 『신(新) 삼국지인물전』을 통해 변호사 최강욱을 두고 ‘벼슬을 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완성되지 못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강욱은 자신의 저서 『권력과 검찰 – 괴물의 탄생과 진화』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변호사로 일하며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을 통해 권력과 검찰의 결탁을 끊어 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그러나 검찰은 권력을 지닌 조직이고,
▪ 5월 4일『공부의 철학』을 읽었다. 퇴근 후 독서의 절반은 업무의 연장이다. 책을 만들기에 평생 학습을 내 업무의 근간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공부’는 출판계의 소중한 아이템이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두 음절 속에서 인문학과 자기계발이 교차한다. 인문학이 인격의 성숙을 도모한다면, 자기계발은 욕망의 충족을 추구한다. 수도사적 공부의 길을 제시하는 『공부하는 삶』이나 전통적 공부의 개념을 조망한 『공부란 무엇인가』와 고시 합격 수기들을 모아놓은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이나 하버드 열망에 불을 지른
조직역량은 인적역량과 집단역량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 인적역량은 정체성을 가진 인성역량과 개인의 지적특성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며, 집단역량은 정체성을 가진 집단의 인성역량과 집단의 지적특성으로 형성된다. 집단의 인성역량은 집단구성원의 인성5역량 작용패턴에 관계하므로 조직역량 함양을 위해서는 개인의 인성5역량의 정체성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성5역량은 생명력 즉, 자아실현 경향성에 포함돼 있으며, 인간은 태어날 때 인성5역량의 80%가 활성화된다. 이러한 경우 개발하고자 하는 인적역량과 관련된 지식교육은 개인을 인적역량개발5단
영어는 참으로 편리한 언어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진 그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바로 ‘you’ 라는 대명사를 거침없이 쓸 때이다. 친구도, 남편도, 시부모도, 사장도, 대통령도 누구나 ‘you’로 칭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말에서 ‘너’로 칭할 수 있는 대상은 동생이거나 친한 친구이거나 나보나 나이가 적은 편한 관계의 사람 정도다. 친하지도 않은 사람을 무턱대고 ‘당신’이라고 불렀다가는 자칫 예의 없다는 소리나 듣기 십상이다.우리는 상대방을 한 번 부르려면 그 사람의 나이를 비롯해 사회적 지위, 나와의 관계, 대화가 오가는 상황 등을
러시아 철학자 미하일 바흐친은 “이 세상 어느 것도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것은 남아있으며,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움이란 의미다.사람들은 문득 이름 모를 어떤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것이 시가 되고, 그림이 되며, 음악이 된다.“날씨도 춥고 먹을 것, 입을 것 하나 변변치 않고, 낮에는 하늘과 구름뿐이고, 밤이면 벌레 소리와 스치는 댓잎 소리뿐이라”고 탄식했던 다산 정약용의 시도 유배지에서 보낸 그리움의 마지막 절창이다.이처럼 신철의 그림 속에는 몇 개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짜여 있는데, 그 중심에
A씨는 야심차게 신메뉴인 오렌지 아메리카노를 개발해 판매했습니다. 오렌지 아메리카노는 다른 누구도 그 제조비법을 알지 못하는 복잡한 레시피를 적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던 B씨가 퇴직 후 다른 지역에서 오렌지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저명한 상표를 침해하는 행위나 타인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처벌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직원 B씨의 행위는 상표나 상호를 사용해서 A씨의 사업의 저명함에 편승한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영업비밀
집단역량은 집단의 성공적 과업수행의 원인이 되는 집단의 내적 프로세스이며, 탁월한 집단성과를 실현하는 내적 능력이다. 집단역량관리의 초점은 집단역량형성 원리를 이해하고 집단역량을 예측·통제해 집단역량의 함양과 인적역량을 결합해 조직역량 관리프로세스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집단역량은 정체성을 가진 집단의 인성역량과 집단의 지적 특성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의 인성역량은 집단역량형성에서 주도적 역할하며, 집단의 지적특성은 집단의 스키마(schema)를 형성하여 인성5역량을 자극하고 프로세스형성집단역량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1970년 봄 한국노사문제연구소 박청산 소장에게 버스 차장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상담을 의뢰했다. “안젤라”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던 그 사람이 상담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회장님, 저는 버스 차장 일을 하면서 어머니의 병 치료비와 동생의 학비 때문에 하루에 300원씩 삥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톨릭신자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저는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지른 삥땅이 죄가 되는지 여쭤보고 싶어서 찾아뵈었습니다.1)위의 인용문을 살펴보면, 그 버스 차장은 모친
정체성 정치의 점검‘정체성’에 집중하고 호소하는 정치를 점검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전략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결집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러한 전략에 자신의 ‘기준’과 이권을 빼앗긴다고 여기며 분노를 느껴온 사람들을 자극하는 극우 포퓰리즘 역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한계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체성 정치’의 방향을 점검하며 모두가 포함되는 세상으로 향해야 할 정치와 사회운동이 퇴보하지 않도록 한계를 직면하고 변화를 고민해야 합니다.‘소수자 타이틀’ 뿐
고영훈의 작품에 돌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4년경이다. 당시 작가는 캔버스 위에 군사문화를 상징하는 현실적인 군화나 자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오브제로 돌을 선택했다.그 돌은 극사실 기법으로 캔버스 위에 정밀하게 표현됐고, 재현의 형식은 고영훈이 가지고 있는 극사실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정착됐다. 그의 들은 하나의 회화적 오브제로 간주 됐다. 1980년대부터 정교하게 배치 된 책 위에 놓여져 극명하게 대비됨으로써 프랑스 등 해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현실과 이상이라는 일치될 수 없는 공유의 공간속에 책과
길을 걷다 보면 현수막이나 전봇대에 붙여진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라는 불법 광고 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못 받은 돈을 채권자 대신 채무자로부터 받아내는 행위를 채권추심, 그리고 이런 사업을 채권추심업이라고 합니다.그러나 자격 없이 블법적으로 채권추심행위와 채권추심 관련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들로 인해 각종 부작용과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법률에서는 관련 법령에 의해 채권추심에 대한 여러 제한사항을 두고 있지요.Q.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불법일까?신용정보회사는 채무금을 받아낸다는 업무특성상 금융감독원과 재정경
인적역량은 성공적 업무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내적 프로세스이며, 탁월한 업무성과를 실현하는 개인의 내적 능력이다. 인적역량관리의 초점은 인적역량형성 원리를 이해 및 예측하여 통제하여 인적역량 함양을 위한 관리프로세스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인적역량은 정체성을 가진 인성역량과 개인의 경험과 지식 등의 지적 특성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체성을 가진 인성역량은 인적역량형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개인의 지적 특성은 스키마를 형성해 인성5역량을 자극하고 인적역량 형성을 위한 정보원천을 제공한다. 학습된 인적역량은
【투데이신문 김재욱 칼럼니스트】 나는 2014년에 쓴 『삼국지인물전』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조자룡에 비유했다. 문관인 조국을 삼국지 최고의 무장 중 한 명인 조자룡에 비유했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엔 조국이 학교에 있을 때라서 더욱 그런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조국이 물을 만나면 조자룡처럼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했고,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조자룡의 군자와 같은 면에 주목하여 조국과의 공통점을 찾으려 했다. 때가 되면 현실정치에 발을 들일 것이며, 만인을 아우르는 리더의 모습을 지니고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