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는 지난 1989년 서울시민들의 주거난 해결을 위해 설립됐다. 서울시의 주택정책을 실행하는 기관으로 무주택 시민들에게 저렴하면서도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최근 SH 김현동 사장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소유권은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이른바 ‘반값아파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이 반값아파트 모델로 분양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사전예약에는 총 500세대 분양에 약 2만여명이 신청하는 흥행을 일으켰다. 이어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
【투데이신문 이주영 기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죽인 범인이 공소시효 만료 후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복수해야 할까, 아니면 아픈 과거에 목매느라 현재를 인질 삼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남원으로 전출된 형사 ‘이재(허준석 분)’는 미혼모 보험설계사 ‘소현(남보라 분)’을 만나 새 출발 하려한다. 어느 날 그 앞에 아들을 죽인 범인 ‘학촌(이영석 분)’이 나타나며 이재의 삶은 급속도로 혼돈에 빠져든다.투데이신문은 양자택일의 궁경(窮境)에 빠진 한 남자를 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많은 아빠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일 테다.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해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자녀가 무엇을 하고 살아갈지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때 아빠들은 실제로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 자녀를 위해 하루 시간을 낸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까? 막상 가족과 자녀를 위해 노력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이런 질문에 실제로 뾰족한 답을 내놓을 수 없다는 건 문제가 아닐까? 이런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달 21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주축으로 한 신생 노동조합 협의체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공식 출범했다.이들은 출범 당시부터 기존 노조와 차별성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일부 노동계와 언론은 이른바 ‘MZ노조’라고 칭하며 그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2030 세대 중심의 사무직과 연구·개발 직군으로 구성된 새로고침은 기존 노조처럼 정치색을 담은 주장이 아닌 노조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즉, ‘공정’을 가치로 두고 임금, 처우, 복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 번도 시보다 먼저 있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김복희 시인. 우리 이웃에 시인이 살고 있다면 다정한 밤이 종종 찾아올 것이다. 잠들지 못하는 백지들에게 문장이 되어 줄 준비가 돼 있는 시의 척후병(斥候兵)처럼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시인은 싱싱한 햇볕에 잘 마른 옷을 갈아입듯 이웃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희망을 증류한다. 그렇게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문장을 꺼낼 수 있게 흰 종이 앞으로 떠미는 그의 산문집 다.김복희 시인은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노무현의 친구’이자 노무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은 2009년 5월 23일 오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비통한 심정을 억누른 채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노무현 서거’ 소식을 전했다.이날 저녁 공중파를 비롯한 전 매체들은 앞 다퉈 특집을 편성, 장시간 동안 ‘노무현 서거’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외신들은 “노 전 대통령 사망으로 한국인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며 일제히 긴급뉴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알파고와 챗GPT 등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소유의 개념이었던 ‘애완동물’이 공생하는 ‘반려동물’이 되면서 남긴 시사점은 뭘까. 연일 한계를 시험하는 기후위기 속에서 자원은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인간중심주의를 고집하던 우리는 이러한 곤경과 시련에 부딪치면서, 종 중심주의를 탈피하고 인간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포스트휴머니즘’을 통해서 말이다.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동신 교수는 포스트휴머니즘은 “기존의 인간중심적 인간 정체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지난해 8월 4일. 국토교통부가 미래형 차세대 초고속 이동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부지로 ‘새만금’을 선정, 발표했을 때 전북 지역 언론들은 김관영 도지사가 ‘장외홈런’을 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그도 그럴 것이, “전라북도를 바꾸기 위해 ‘사고 치겠다’”며 의욕을 보였던 김 지사가 취임 한 달 만에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이다.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는 1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포함, 향후 20년 간 10조원 가량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이다.김 지사는 이날 전북 도청에서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이우성’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제삼자가 돼서 바라보고 이것을 시에 반영하고 싶었다”어느 날 문득 자신의 이름이 희박해지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나’라고 불리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에게서 떠났다가 온전히 돌아올 수도 있는 걸까. 어쩌면 새로운 이름을 위해 영영 떠날 준비를 묵묵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우성이라는 이름이 지워진다면 그 빈칸엔 무엇도 들어설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빈칸으로 남겨둬야 한다. 오히려 빈칸에서 막 뛰쳐나온 언어적 해방감(혹은 형상을 떠난 자유로움)만이 그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시 화정동 아파트는 당초 그해 겨울 무렵 847세대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붕괴사고 발생 1년이 넘었지만 뚜렷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변화는 보이지 않으며 시공사에 대한 행정처분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이달에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보도육교가 엿가락처럼 휘어 주저앉았다.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이 육교는 채 한달여 전 실시한 정기안전검사에서 ‘A등급’을 받았다. 본보는 그 사이 ‘성산대교 균열’ 사건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과정에서 접한 서울시 관계자들은 한사코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옛 ‘방림방적’ 터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제2세종문화회관’이 최근 여의도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민들의 ‘공약(公約)’ 불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10년 가까이 문제없이 추진돼오던 사업이 신임 구청장 취임 반년도 안 돼 갑자기 방향을 틀게 된 이유는 뭘까. 영등포 지역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하며 제9대 전반기 영등포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정선희 의장을 만나 그 연유를 들어봤다.제2세종문화회관 사업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문래동3가(55-6) 일대 1만2947㎡ 대지에 2000여석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들이 쏟아낸 얼룩은 세월이 지나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한 색 페르시아 카펫에 쏟은 보르도 와인’처럼. 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이들은 시에 관심이 없어도 원태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란 문장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젊은 우리 사랑을 위해 차용했던 시인이 란 시집으로 돌아왔다. 원태연 시인은 솔직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출간한 시집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투데이신문 서정인 기자】 서울의 허름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다 보면 ‘재개발 추진’ 문구가 박혀있는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개발’은 사전적으로 토지나 천연 자원을 유용하게 만들거나, 지식, 재능, 산업,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정의한다.하지만 여기 ‘개발’을 어떤 이들의 쫓겨남, 가난한 자들의 희생, 삶의 터전을 밀어내는 행위라고 해석하며 평등한 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을 펼치는 활동가들이 있다.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불빛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건물 높이만큼 길어진 그림자를 응시했다. 그 그림자에 스스로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022년 6월1일. 대한민국 진보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이날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은 6석의 현역 국회의원을 보유한 원내 3당을 ‘21대9’로 눌렀다.진보당은 이날 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 1명을 포함, 광역·기초의원 20명 등 총 2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4년 전 민중당(진보당 전신) 이름으로 치렀던 7회 지방선거 결과(기초의원 11명)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반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7명의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를 냈던 정의당은 이날 선거에서 비례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2022년 10월 29일. 그날 은지씨는 절친한 친구인 민서(가명)씨와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다. 더 정확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려고 한남동을 방문했다가 근처 이태원을 잠깐 들러 ‘핼로윈’을 체험하고자 했다. 그렇게 두 절친은 손을 붙잡고 이태원으로 향했다.그런데 그날 밤, 두 사람이 향한 이태원 해밀턴 호텔 부근에서 문제가 생겼다. 해가 지자 급속도로 인파가 늘어나 채 한걸음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정체가 시작됐다. 결국 거리 중간에 있던 그들은 좁은 골목까지 밀려났고, 은지씨는 군중에 휩쓸려 민서씨의 손을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각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수행할 인재양성까지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모습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4월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에서 ESG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관심도는 66.3%로 드러났다.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했으며 설치할 예정이란 답변도 27.7%나 됐다. 다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을 묻자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ESG 산업의 발전 속도에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고들 한다. 겉으로 드러난 가면과 보이지 않는 가면 뒤에 숨은 사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때때로 마주하는 극적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일상이라는 무대 위에 오른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사회가 정해준 테두리 속에는 언제나 행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 또한 뒤따른다. 이성적인 동물이 페르소나를 강화하는 과정은 생존의 가치로서 작용한다.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쓴다는 증거다. 하지만 모든 연극이 끝난 뒤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본연의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지난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거세게 몰아치던 반전여론도 한 풀 꺾여갔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깊이 아로새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금부터 3월 중순까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이 시작된다. 이해득실이 없는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 게 요즘 세태라지만 공습에 대한 공포와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는 우크라이
【투데이신문 서정인 기자】 내 첫사랑이 범죄자가 됐다. 그를 향해 달려갔던 기차, 그를 만났던 서울, 그곳이 법원이 될 줄이야. 2019년 불법 촬영물 제작 및 유포사건의 보도 되던 때, 그의 소식을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마주하게 됐다. 여기서 ‘그’는 정준영. 세글자 이름 대신 ‘그 사람’, ‘그’라는 호칭만 남았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었던 그였지만, 쓸어 모을 수 없을 만큼 넘쳐흘러 버린 그의 잘못이 결국 7년의 덕질이라는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진짜 덕질’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나만 겪는 시련이라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사람을 진정 사람이게 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그리움의 인자(因子) 때문일 것이고, 바로 그 그리움 때문에라도 사람은 섬뜩할 정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가지고 사는 건지도” -도서 5쪽사랑은 집에서 기르는 식물을 위해 빗물을 받아 두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밤새 그리움을 뒤적이다 어느 페이지를 접어놓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벗어둔 뒷모습을 아스라이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이병률 시인은 말한다. 당신의 바다는 잘 있냐고. 잊혀 지지 않는 존재는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