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코로나와의 사투가 한창이던 지난 겨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는 임시 선별검사소가 차려지고 6명의 의료진이 업무를 시작했다. 의료진 6명에게 던져진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신규 업무였다. 그마저도 담당 공무원이 사업 시작일에 맞춰 힘겹게 마련된 것이다. 당시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만큼 검사소 안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세부적인 규칙 같은 것은 의료진이 스스로 만들어가야하는, 그야말로 다이내믹 탑골 검사소였다.간호사 전유경은 그 코로나 최전선에서 일하던 의료진 중 한 명 이었다. 그는 종로의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축제는 끝났다. 코로나19 펜더믹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대량 살포된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속도가 심상치 않다. 긴축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달러의 몸값은 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로화·위안화 약세는 달러 킹메이커가 돼 이른바 '킹달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이에 원화가치도 급격히 떨어지며 13년 6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고, 무역수지마저 6개월 연
【투데이신문 김현정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출시한 1마리 6990원짜리 당당치킨은 고물가 시대에 1분에 5마리씩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기본 2만원인 시대에 가성비 치킨 등장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지만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수록 괴로운 이들이 있다. 바로 홈플러스의 조리 노동자들이다.지난달 3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조리노동자의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61%(6713표)차 신승.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였다.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민선8기 강서구정을 이끌고 있는 김태우(46) 구청장은 ‘험지’로 분류되는 이곳에서 민주당 아성을 12년 만에 무너뜨렸다.2020년 총선 이후 두 번째 도전 끝에 선출직에 오른 김 구청장은 ‘화곡도 마곡 된다’는 슬로건(공약) 이행을 위해 취임하자마자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TF팀을 꾸리며 본격적인 구정 운영에 돌입했다.당선 직후부터 재개발재건축 대표 등을 만나왔다는 김 구청장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공약 실천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암호화폐 생태계는 아직까지 투자의 영역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현재 암호화폐 경제를 지탱하는 것 또한 ‘매매 가격의 차이를 활용한 자본이득 획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물경제에 기반한 비즈니스모델이 적절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 탓이다.화폐로서의 대체 역할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가치의 교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실물경제와의 연동성이 떨어져 그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각 국의 중앙은행들은 자체적인 암호화폐 발행을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꿈을 처음 제시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을 홍콩, 싱가포르와 견줄 수 있는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주요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을 유치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금융 부문을 키우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였다. 이 같은 국가차원의 목표를 구심점 삼아 서울은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조사결과에서 지난 2015년 6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14위, 2
2020년 초, 코로나19의 확산은 해외에서 활약하던 음악가들의 발목을 기약 없이 붙잡았다. 독일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던 젊은 지휘자 아드리엘 김(Adriel Kim, 한국명 김동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짧은 방문을 예정하고 들어왔던 고국에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자신이 또 다른 꿈을 꾸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같은 상황에 놓인 연주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이들과 같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이 섰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음악가로서 그만큼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에 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선거 전, 은 현역 구청장이 출마할 수 없는 서울 지역 3선 연임 제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후보들을 만나 [격전지 인터뷰]를 진행했다.치열한 접전 끝에 희비가 갈렸고, 각 지역 신임 구청장들은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 이행을 위해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를 꾸리며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무주공산(無主空山)에 깃발을 꽂은 ‘초선 단체장’들은 어떤 각오로 구정에 임할까. 그동안 밝혀온 구정 운영 청사진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고, 향후 4년 동안 펼치고자
미식축구를 즐기던 열다섯 살 소년이 피아노 앞에 앉은 뒤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까.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계속 쳐봐야만 할 것 같았던 피아노는 그의 삶을 자연스럽게 뮤지컬로 이끌었다.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마타하리’, ‘데스노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작 뮤지컬의 음악들이 이 한 사람의 영감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놀랍고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3)은 그렇게 음악과 연을 맺었다.‘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라운드 인터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제조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끝없이 이어나가는, 이른바 혁신과는 거리가 먼 업종이라는 편견이 따라붙는다. 실제로 멀지 않은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공정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았고, 이는 비효율적이고 안전성 면에서도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그러나 현재 국내 대부분의 중견‧중소 제조기업은 기존 공장 시스템에서 스마트 공장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조 현장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등으로 대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본격 시행되고 있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지난 10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 가 3년6개월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진상을 맡은 사참위에는 약 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참사 피해자들의 상처를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사참위 출범 초기부터 가습기 피해자 찾기 작업에 몰두한 사참위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국이 도중에 폐지된 것도 뼈아팠다. 지난 2021년 5월 사참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국’ 해당 조항이 삭제되면서
“RE100이 무엇인가.”지난 2월3일. 지상파 방송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렇게 되물었다.또 “EU 택소노미가 중요한 의제인데, 원자력 관련 논란이 있다. (윤 후보가) 전문가에 가깝게 원전을 주장하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엔 “EU 뭐라는 걸 들어본 적이 없으니 가르쳐달라”고도 했다.당시 토론을 두고 “대선 후보가 그것도 모르냐”, “장학퀴즈 질문”이라는 등의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논란과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여가부는 ‘평등사회’라는 존재의 목적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열풍이 거세던 시기에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며 이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듯 여가부는 남녀평등이라는 목적보다는 남녀갈등의 본거지이자 정치적 기구로 돼버린 모양새다. 은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부터
“책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책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단돈 만원으로도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 1년 독서량은 6권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달에 겨우 1권 읽고 있는 셈이다.누군가는 책을 펼치기도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 “제가 비록 이혼했지만,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게 결혼이에요. 어딜가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나겠어요.” 1화 中 조태훈이 염기정에게-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저한테 약하다는 느낌이 생긴 거 같아요” 7화 中 조태훈의 해방일지JTBC 주말드라마 가 지난 29일 막을 내렸다.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남매의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그린 해당 작품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속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인 “나를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