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1990년대 후반의 일이다. 당시에는 일반 종이보다 약간 도톰한 느낌의 모조지로 된 대학교 입학시험 원서를 사용했다. 대개 지역의 대형서점에서 대봉투에 담긴 원서를 구입했다. 원서와 수험표가 같이 불어있는 원서를 자필로 작성해 교사 직인을 찍고, 응시하는 대학교에 가서 처리 비용조로 수입증지를 사서 붙이면 받는 쪽에서도 직인을 찍고 수험표를 잘라 내주는 방식이었다. 당시 모 대학교 입시 관련 부서에서 대입 원서값은 받지 말자는 건의 사항이 나왔다. 어차피 업무 수수료를 증지값으로 받는데, 굳이 많지도 않은
“그 누군가를 사랑하면 신의 얼굴을 보리”사랑은 인간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의 일을 가능케 하는가 하면, 아름답고 고결한 모습으로 나타나 큰 감동을 준다. 또 사랑은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는 의지가 되고, 목숨 바쳐 싸워도 아깝지 않을 용기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희생 역시 감내하게 만든다. 이렇게 인류애에 기반한 고차원의 감정들이 갖가지 사연과 어울려 깊이를 더한 작품이 바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고된 삶의 마지막을 앞둔 순간, 가장 소중히 여긴 존재에게 전한 참회록은 모두를 위한 메시지처럼 다가온다.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개인적으로 심심한 영화의 최고봉은 이윤기 감독의 (2008)라고 생각한다. 1년 만에 불쑥 찾아와 빌려 간 돈을 당장 갚으라는 희주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병훈은 하루 동안 희주와 함께 자신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십시일반 돈을 꾸어 돈을 갚는다. 한때 사랑했었던, 헐렁하고 물렁하기 그지없는 성격의 병훈을 따라다니고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를 향해 한껏 날이 서 있던 희주도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진다. 소극장의 단막극처럼 단출한 장면들을 생동하게 해주는 두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영화 내내
Frances 등(1998)은 저서 ‘나는 좋아요’에서 인지(cognition)는 환경에 대한 구조적 반응을 알게 하는 지적 프로세스라고 한다. Piaget(1932)는 저서 ‘아동의 도덕적 판단’에서 스키마(schema)는 지난 경험으로 형성된 인지구조이며, Lefton(2006)은 저서 ‘심리학’에서 스키마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통제 기재로서 이미 형성된 이해 방식·경험이며 새로운 정보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Luthans(1985)는 저서 ‘조직행동’에서 인지는 행동에 선행하며, 감각·지각·문제해결의 입력을 구성한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화두로 던진 65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이미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는, 이른바 해묵은 논쟁거리다.이 제도가 도입됐던 1980년대 초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4%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19%까지 급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는 30.1%,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 승객 인원이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확대 적용된 첫 영업일.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29일 서울 명동 소재 음식점을 찾았다. 산재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조업장 대신 요식업장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앞서 이 장관이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유예를 요구한 24일자 정부 합동 브리핑 속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당시 이 장관은 “상시 근로자 5명 이상인 동네 음식점이나 빵집 사장님도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이 된다”며 소규모 영세사업장에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면 과도한 혼란
워낙 유명한 책이니 책의 핵심만 간단히 짚고 자세한 내용 소개는 생략하기로 하자. 보보스(Bobos)는 복수형으로, 즉 보보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보보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이다. 부르주아의 경제자본과 보헤미안의 문화자본을 겸비한 이들이다. 이제 이들이 자본주의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는 거다.나는 를 원래부터 매우 좋아했다(동시에 매우 비판적이기도 했다). 동방미디어에서 나온 형선호 역본을 애지중지했고, 강한 애증을 담아 서평도 썼고, 이걸로 독서모임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 가치를 잘 몰라본 것 같다(자
홍보(PR Public Relation)란 무엇인가? 모든 조직은 홍보를 하고 싶어 한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잘하는 것은 알리고 싶어 하고 못 하는 건 피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홍보의 목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생각이다. 멀리, 넓게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관계 지향’으로 봐야 한다. PR은 IR(Investor Relation)과도 다르다. 다 같이 회사 밖과의 ‘관계’이지만 IR은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와의 관계다. 최근에는 IR도 비재무지표의 계량화를 위해
얼마 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다하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물리적인 폭행 외에도 협박, 따돌림, 강제적인 심부름,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행위 외에도, 지속해서 욕설 문자를 보내거나 SNS에 저격 글 등을 올리는 행위들까지 학교폭력에 해당합니다.Q. 학교폭력 피해자, ‘학폭위’는 어떤 역할을 할까.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는 ‘학폭위’를 설립해, 학교 내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파가 전국을 헤집어 놓고 있는 최근. 온몸이 꽁꽁 얼 것만 같은 혹독한 추위에도 거리로 나서 목놓아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바로 국가공무원, 다른 이름으로는 선거사무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이다.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 공무원단체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 선 이유는 오는 4월 10일 예정된 제22대 총선 시 선거사무를 담당할 자신,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서다.이들 단체에 따르면 과거부터 공무원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한국거래소에 이어 금융감독원 임직원들도 내부 규정을 어긴 채 주식 매매를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23일 금융위원회는 제20차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금융투자상품 매매 제한 위반으로 금감원 소속 임직원 8명에게 과태료 처분을 결의했다. 지난 23일 금융위는 “금감원 소속 임직원 중 분기별 매매명세를 통지하지 않거나 복수의 증권사 및 계좌를 이용해 매매한 사실이 조사를 통해 적발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은 금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금융투자 상품 매매에 제한을 두고 있다. 소속 기관에 신고한 본인 계좌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도심지역의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은 이미 주거지로서 기반을 갖추고 있기에 매력적인 주택사업지로 꼽힌다. 부동산시장이 깊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일부 정비사업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여전하다.부산 촉진2-1구역은 부산시의 대표적 도심인 서면에 인접한 위치로 부전역, 부산시민공원과 가깝다. 해당지역 재개발은 지하5층~지상69층 규모(5개동)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세대, 그리고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내용이다. 당초 GS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나 공사비 인상 문제로
이경환(2011)은 저서 ‘상생과 혁신경영’에서 인간에게는 파워5속성 즉, 창조, 보존, 결합, 지배와 귀속속성이 선천적으로 내재하며, 이들은 각각 그 특성에 따라 감각기관으로부터 입력된 정보에 대해 선택적 인지를 한다고 한다. 예로써 창조 및 보존속성은 각각 감각기관에서 입력된 정보 중에 창의적 특성 정보와 보존적 특성(고유성이나 차별성 등)을 인지한다. 따라서 파워5속성의 능률적 또는 동시다발적 작용은 완전기능인지(fully functioning cognition)가 유발된다.이경환(2015)는 저서 ‘창조성 개발과 자아실현’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이달 중순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손을 잡기로 했다는 깜짝 뉴스가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재계순위 38위 기업과 5위권 제약사 한미약품의 결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양사의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으로 그룹간 통합에 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취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초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자신의 남편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호소의 글이었다. 아내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라면서도 피해자에 대해선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부에 알리는 행동 때문에 남편이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될까봐 메일을 보내는 것도 수십 번 망설였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가장이기에 오늘도 버티고 출근했습니다. 매일 밤 잠 이루지 못하고 억울한 상황과 폭언‧갑질에 오열 합니다”라며 “출근 시키는 것이 지옥입니다. 온전하게 집에 와달라고 기도하고 기도하며 기다립니
기자와 친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내외부적 요인으로 쉽지 않았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홍보팀이 사내 정보를 파악해서 기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홍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우선 최고경영자가 홍보를 너무 현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기사가 나와도 그 속에 본인이 부담스러운 표현이 있으면 그 기사는 나쁜 기사가 되고 홍보팀은 일을 못한 것이 된다. 좋은 기사는 반나절을 무사하게 하지만 나쁜 기사는 몇 달을 힘들게 한다. 이슈가
얼마 전 휴일근무를 거부한 워킹맘을 해고한 것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 판결은 사업주가 소속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배려 의무를 진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것인데요. 이처럼 직장은 곧바로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회사가 근로자를 함부로 해고할 수 없도록 법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Q. 부당해고란.부당해고란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등의 징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근로기준법 제23조).Q.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 근로자의 기준은.그렇다면, 법의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부터, 인류는 ‘AI의 시대’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도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제조사들도 이를 중요한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패러다임 전환 역시도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는데, 생성 AI가 세계적 이슈로 대두된 지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온디바이스 AI’라는 물결을 다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도 이 같은 흐름에 속도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는 본 칼럼의 지난 회차 마지막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테러를 언급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공정한 수사,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요청했었다. 2023년 12월 27일, 배우 이선균의 극단적 선택으로 슬픈 연말을 보낸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테러는 시민들을 다시 한번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아울러 경찰의 수사행태와 언론 보도를 향한 시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지난 2일 10시 29분경 이재명 대표가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부지 시찰 후 이동하며 기자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쿠팡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엔 11번가와 갈등이 불거졌다. 쿠팡은 ‘자사의 혁신을 폄훼하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대한 반박문을 게시했다. 쿠팡은 주요 오픈마켓 최대 판매 수수료를 비교하며 11번가를 언급했다. 쿠팡 최대 판매 수수료는 10.9%이지만 11번가는 20%라며, 자사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내용과 함께 말이다.쿠팡의 언급에 11번가는 발끈했다. 신속히 반박 보도를 내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쿠팡을 신고했다. 11번가는 “자사의 수수료가 낮다는 주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