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사고가 행동을 지배한다.위의 글은 지성사의 고전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필자가 다니는 수영장 강사 선생님의 메신저 자기소개란에 적힌 글이다. 강사 선생님의 저 자기소개가 필자에게는 매우 재미있었다. 몸을 다듬는 것을 가르쳐주는 수영강사 선생님의 자기소개란에는 행동이 사고의 지배를 받는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정말 사고가 행동을 지배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다.“사고”라는 단어를 “마음”으로, “행동”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바꿔보자.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라는 구절로 바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현대인에게 산은 레저와 휴양, 환경보호를 위한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인류 전체의 역사 속에서 산은 일종의 ‘신성한 공간’으로도 여겨졌다. 인류에게 산이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산이 지상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대표적인 주장으로 엘리아데(Eliade, M.)의 다음의 언급을 꼽을 수 있다.많은 사람들은 궁전이나 왕도(王都), 심지어는 여염집까지도 우주산의 꼭대기에 있는 “세계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믿었다. -(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세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올해 4월 27일 두 사람의 역사적인 판문점에서의 첫 만남이 이뤄진 뒤 약 다섯 달만이다.(물론 중간에 판문점에서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다.) 장소는 평양이었고,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은 기본이고, 주요 정당 대표 중 일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지코, 에일리를 비롯한 문화계 종사자들도 대거 북한을 찾았다.필자는 이번 만남이 세 번째 만남이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최근에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크게 국가에 의한 강력한 규제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여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 여당 국회의원직을 겸직하는 김현미 장관, 그리고 여당과 청와대가 부동산과 관련된 제각각의 발언과 정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남불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들은 서민들에게 더 큰 위화감과 박탈감을 주고 있다.필자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몰라도 온라인서점에서 새 책을 소개해주는 메일은 수신을 허가하는 편이다. 며칠 전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한 온라인서점에서 새 책을 소개해주는 메일을 열었는데, 『복학생의 사회학』이라는 책이 보였다.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복학생이 호구인가?’라는 것이었다. 나에게 복학생은 보통 “군대에서 제대하고 학교에 돌아온 선배”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복학생의 상징이 있었다. 옷 입는 스타일이 촌스럽다는 뜻의 “복학생 패션”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약 3년 전, 필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주변에 지나가는 자동차가 없어서 타력주행으로 안전지대에 겨우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다른 곳에 일을 하러 가는 중이어서 집 근처 정비소까지의 견인비가 수리비보다 훨씬 더 많이 드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당시 사건을 계기로 필자는 자동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1년 운행거리, 평균 승객 수, 짐의 적재량, 험로 주행 빈도,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노회찬 투신 사망. 뭐냐, 이거?’7월 23일 월요일 10시 30분경 일이 있어서 모처로 이동하는 길에 나는 친구로부터 위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나는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휴대전화로 검색해서 부고를 확인했다. 그 날은 24절기 중 하나인 대서(大暑)였다.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 뜨거운 여름보다 더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한 정치인이 그렇게 유명을 달리했다.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월요일 이후 나는 거의 아무 것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지난 5일 국회의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실에서 국군 기무사령부 측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문건의 일부를 공개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6일 군인권센터 측은 이 문건의 전부를 공개했다. 그 문건의 제목은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었고, 문건이 작성된 시점은 2017년 3월 ○일이었다. 문건을 살펴보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시점에 북한의 군사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탄핵 시위 악화로 국정 혼란이 초래될 경우 일어날 국가 안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6월 23일에 사망해 지난 27일에 영결식이 엄수됐다. 향년(享年) 92세. 1926년에 출생해서 2018년에 사망한 김 전 총리는 해방, 한국전쟁, 4.19를 겪었으며 5.16 군사쿠데타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핵심적 인물이었다. 또 신군부 정권과 5.18 광주민주화 운동, 1987년 민중항쟁과 개헌에 따른 민주화, 문민정부, 10여년의 민주정권, 이명박, 박근혜 정권, 탄핵과 정권 교체 등을 모두 겪었다. 이것은 김종필이라는 인물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이었다는 의미이다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6월은 5월 못지않게 역사적인 사건이 많은 달이다. 일제강점기때 대규모 독립운동이었던 6.10 만세운동,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와 이한열 열사의 직격탄에 의한 사망으로부터 시작된 1987년 6월 항쟁을 비롯해서 심지어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첫 승과 4강 진출을 이루었던 2002 월드컵도 2002년 6월에 치러졌다. 그런데 2018년 6월. 또 다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의 만남과 합의문 조인이었다.두 사람의 만남이 우리 역사와 세계사에 주는 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본 지면을 통해 예전에 필자는 5월에 일어난 다양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뤄왔다.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5월의 역사적 사건들이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여성들에 대한 군인들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조준 사격을 비롯한 무차별한 폭력을 명령한 혐의로 전두환은 다시 법원에 호출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역사의 심판”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공공연히 사용되기 시작했다.“역사의 심판”이라는 용어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격언이 있다. 필자는 이 말이 『손자병법(孫子兵法)』을 비롯한 병법서에 나온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말은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史記)』에 등장한다고 전해진다. 필자는 이 말이 그렇게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내부의 적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거나, 내부의 적을 만들어서 패망(敗亡)한 사례는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에 저 말이 등장했다고 전해지는 『사기(史記)』의 「조선열전(朝鮮列傳)」에는 고조선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4월 27일 금요일에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있었다. 약 12시간에 걸친 두 정상의 만남, 회담, 만찬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나아가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모여 있던 그 많은 기자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와중, 그리고 회담 종료 후 지금까지 국내외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이 이것을 방증한다.“역사가 되어버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었다. 며칠 지나진 않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가 “토론중심 공공상식”이라는 과목을 강의하면서 “상식”의 개념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상식이라는 것이 과연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을까?’를 학생들에게 물어봤다. 어떤 학생은 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어떤 학생은 변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필자가 한 답은 “둘 다”였다. 특정 분야에 국한해서 상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상식은 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천동설(天動說)과 지동설(地動說)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주장한 이후 지동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신화”라는 말을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찾아보면,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事績),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 따위가 주된 내용’이라고 나온다. 어학사전의 내용을 고려하면 신화는 그야말로 신에 관한 혹은 신이 세상을 만드는 과정(정확히 얘기하면 그렇게 믿어지는)에 대한 이야기 모두를 뜻한다. 그리고 이 의미를 비추어 볼 때, 신화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우주관과 사회상, 그리고 이상적 사회상을 담고 있다는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필자가 이번 학기에 담당하는 과목 가운데 “토론중심 공공상식”이라는 과목이 있다. 이 과목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상지대학교에서 처음 생긴 과목으로, 이 과목이 추구하는 목적은 공공상식에 대한 이해와 이것에 대한 토론을 통해 취·창업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상식에 대한 이해 확대와 토론 능력 향상이었다. 필자가 이 강좌의 강의를 준비하면서, 과거에 있었던 “공공상식에 대한 토론” 가운데 대표적인 것의 사례를 생각해 봤다. 그런 가운데 한국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론 중 하나인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한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조선의 통치 방식은 전제군주(專制君主) 제도였다. 즉 군주가 절대 권력을 가지고 통치를 하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조선의 전제군주를 우리가 사극에서 접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과거를 통해 선발된 유신(儒臣)들과 끊임없이 토론을 했고, 특히 의정부(議政府)라는 조선시대 신료들의 최고위 기관과의 합의는 필수였다. 그리고 왕의 곁에서 간언(諫言-임금에게 하는 충고)과 왕명 출납을 담당하는 기관인 삼사(三司-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을 일컬음)까지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스포츠맨쉽은커녕 인간으로서의 예의조차 모르는 운동기계들이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간 것 자체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민낯을 보여준다. 부끄럽다.위의 인용문은 체육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정희준 교수가 지난 2월 20일 SNS에 올린 글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와중에, 세 명이 한 조를 이루어서 스케이팅을 하는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 출전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선수 한 명이 처진 상태에서 두 명만 먼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것을 계기로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추석과 함께 흔히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일컬어지는 설이 다가오고 있다.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음력설은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근대화를 막는 사라져야 할 구습”으로 낙인찍혀서 제대로 명절 대접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음력설을 쇠는 것은 단속의 대상이 되던 시절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는 등 음력설을 쇠었다. 정책에 대한 의도적인 저항이었을 수도,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했던 의례를 계속 수행한 것일 수도, 돌아가신 조상이 신정을 모를 수도 있다는 비과학적인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요즈음 테니스 선수 정현이 호주 오픈에서 세계 톱 랭커들을 차례로 이기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목요일 현재까지의 정현의 이번 호주 오픈 성적을 고려하면,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고, 가장 많은 상금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성적뿐만 아니라 정현의 냉정한 경기 운영,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승리한 뒤의 겸손함과 위트, 따뜻한 인성을 보여준 인터뷰는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인터뷰를 영어로 한 것이 이러한 모습을 더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