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를 꼽으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소통의 부재’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사회를 살면서도 소통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초 단위로 쏟아지는 정보량이 곧 소통은 아니라는 뜻이다.특히 정치분야는 저마다 파편화된 채 합의의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다. ‘탄핵 촛불’이 타오른 뒤 5년이 지났지만 정치에서의 소통은 요원하다. 합의와 소통이 사라진 빈 자리는 갈등과 혐오의 표현이 메우고 있다.한나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공동체에서 소통이 왜 중요한지
“인재와 정책에 있어서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정부가 필요하고, 내각 역시도 국민 내각으로 가야 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대 대선 투표일 한 달여를 앞두고 부쩍 ‘통합정부론’을 띄우고 있다.이 후보는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연구포럼 출범식에서 “유능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들을 총동원해 정책에 있어서도 국민 삶의 개선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출처가 좌파든 우파든, 보수든 진보든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가의 인재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잊혀져 가는 통영 섬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한땀 한땀 새겨나갔다. 그렇게 13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그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록하고 또 기록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파도가 거칠면 거친 대로 그는 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만난 섬마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수십명이다. 그는 잔잔한 섬마을 곳곳에 고이 간직된 그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서호시장에서 고기 장사를 하시던 어머니의 그리운 발자취가 보이기 시작했다. ‘통영 섬 어무이들의 밥벌이 채록기’를 쓴 김상현
[윤철순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풀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 삐져나올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자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주머니 속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옵니다. ‘송곳’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전국에서 인재를 모아 가르치겠다는 게 아닙니다. 탕정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삼성의 생산직원 자녀들을 위해 개교하는 것입니다. 이 학교야말로 교장선생님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실 수 있는 곳이 될 겁니다.”세 번째 찾아온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진정한 실력이고 업적이
“안녕하세요. 광명학교 유치부 졸업생 OOO입니다. 우리 모두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광명학교에서 2년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원목 테두리 안에 오목조목 학생들의 얼굴이 모여있다. 얼굴 바로 밑 검은색 버튼을 살포시 누르니 밝고 명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목소리. 함께 동고동락했던 학생들의 목소리다. 대구 광명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 졸업앨범을 어루만지며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이 특별한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해 11월 5일 경기도 여주시의 어느 전신주에서 한국전력공사 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 중 고압전류에 감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는 홀로 10여 미터 높이의 전신주 위에서 2만2000 볼트 특고압에 감전된 채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구조되지 못했다.결국 그는 19일 동안 병상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같은달 24일 사망했다. 사망 당시 38세였던 고 김다운씨는 만약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을 예비신랑이었다. 그의 죽음은 사고 이후 두달이나 흐른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다.특고압 전류에 감
[윤철순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풀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 삐져나올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자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주머니 속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옵니다. ‘송곳’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신문고’는 정부(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통합형 온라인 공공민원창구다. 지난 2020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천만 건이 넘는다.국회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21개 기관(중앙행정기관,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전 8시 휠체어를 탄 많은 장애인들은 직접 역을 찾아 승강장에 들어온 열차에 승·하차를 반복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의 휠체어 바퀴가 빠지기도, 많은 인파에 밀려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장애인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차 출발을 고의적으로 막았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 속에서 지하철은 문을 닫지 못한 채 한 역에만 머물렀고, 그 결과 지하철은 20분 동안 연착됐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장애인들은 지하철에서 운행을 지연시키면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지난 21대 총선은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벌인 제 정당들의 추악한 밥그릇 싸움이었다. 범여권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매개로 공직선거법(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을 강행처리했고, 제1야당은 페이퍼컴퍼니(비례용 위성정당)로 맞섰다.‘게임의 룰’ 같은 건 필요 없었다. ‘군소정당들의 의회진출 길을 터 비례대표제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마저 무력화시킨 거대 당들은, 결국 ‘비례위성정당’이라는 괴물을 만들며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원 위장전입’ 꼼수로 수십억에 달하는 정당보조
“책을 읽는다는 건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데카르트)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도 같다”(키케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단돈 만원으로도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성인 1년 독서량은 6권 정도밖에 안 된다. 두 달에 겨우 1권 읽고 있는 셈이다.누군가는 책을 펼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벌써 700여일이 지났다. 그 사이 누적 사망자는 5000명을 돌파했고, 누적 확진자는 60만명에 육박한다.예상했던 국내 코로나19의 종식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더 지체되며 사람들은 점차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일상회복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 다시 코로나19는 확산세를 보여 거리두기 강화로 선회,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49) 학술위원장은 2007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제45회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지난 11월 1일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45일만에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됐다. 이번 거리두기는 방역패스를 이용한 강력한 다중이용시설의 제한과 전면 등교금지 등 더 이상의 확산세가 없게 하려는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보인다.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내년 1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등과 같은 변수로 끝날 것만 같던 종식이 더 멀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의료진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충북대 의과대학 손현준(58)
예부터 알앤비(R&B), 소울(Soul) 음악에는 알 그린(Al Green), 마빈 게이(Marvin Gaye), 필립 베일리(Philip Bailey) 등 팔세토(Falsetto) 창법의 위대한 보컬리스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힘있는 가성으로 섬세하게 음계를 조율하는 팔세토는 소울 특유의 정서를 증폭해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으며, 지금은 계승의 차원을 넘어 장르적,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두루 활용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국내 사례로는 조관우가 있다. ‘90년대 중반, 앨범 『My First Story』(1994)로 본
[윤철순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풀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 삐져나올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자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주머니 속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옵니다. ‘송곳’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지난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을 때,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인구에 회자됐었다. 민심의 파도는 거셌다.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구호로 전폭적인 국민지지를 등에 업으며 탄생한 촛불정권은 불과 4년도 채 안 돼 흔들거렸다.당시
[윤철순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풀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 삐져나올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자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주머니 속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옵니다. ‘송곳’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476명을 태운 7천 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대한민국의 안전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초기대응에 실패한 정부는 만 하루가 지나서야 사고대책본부를 꾸렸지만, 골든타임은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취임 41일 만에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 흥행작 을 제치고 열흘간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혼란해진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갈등, 폭력 등을 어김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죽음을 고지받고, 그 고지된 시각이 되면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잔혹한 방법으로 목숨을 빼앗긴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신흥 종교 단체에 현혹돼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에서 신흥종교 새진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본 사람만이 창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거대담론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쉽지 않다. 큰 그림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것도 미덕이다. 무수한 물음표를 던지는 우리 시대의 문제작임에 틀림없다. 이 역사적 기획을 감히 두려워하며 추천한다. -소설가 이문열【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인간은 AI보다 창의적인 면모에 더 앞서가며, 특히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예술 같은 경우 AI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현재 AI 예술가의 소개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시작한다.대표적으로 AI화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 250여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샤넬코리아의 노동자들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조합원들이었다.그들은 간이무대 쪽을 향해 일제히 줄을 맞춰 자리에 앉았다. 그들 앞에 있는 간이무대 뒷배경에는 ‘일했으면 임금을, 일하려면 휴식을, 샤넬은 노동자에게 응답하라’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이하 샤넬코리아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윤철순의 낭중지추-囊中之錐]는 풀이 그대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 삐져나올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자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주머니 속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옵니다. ‘송곳’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다. ‘(내가) 쥴리’였으면 본 사람 나올 것.”◇ ‘쥴리 인터뷰’,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지난 6월 30일 새벽.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간, 신생 인터넷매체 는 윤 전 총장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이제는 어떤 음식을 해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 집만 나서면 점포 하나 걸러 하나 꼴로 음식점이 즐비해있고,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손가락 터치 한번이면 가능한 배달 주문으로 음식점에서 갓 나온듯한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은 이제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돈만 있으면 입맛 따라, 취향 따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주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창업에 뛰어들 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 음식점이다 보니, 대한민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