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는 2022년 기준 약 563만명에 달한다.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치킨집, 카페 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맹점 출점이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본부와 점주 간 분쟁도 잦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구속한 행위를 적발하고 경고 조치를 내렸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사업자가 취급하는 상품이나 용역의 가격, 거래상대방, 거래 지역, 가맹접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정보는 ‘정(情)에 대한 보답’이다. 지난 회에 소개한 언론사별 특성이 있다면 각 기자별 특성도 있다. 이게 더 중요하다. 경쟁사보다 인적·물적 자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기자들과 친하기 위해서는 각 기자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情)를 제공해야 했다. 그것도 경쟁사보다 더 잘해야만 했다. 홍보맨 초기 시절 나를 잘 지도해 준 언론인이 많았다. 그분들의 말씀을 종합하면 기자의 기사화 영향력은 기자 50%, 데스크 30%, 회사 20%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십수 년의 경험에 의하면 이 구분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기자들은 독특한
만일 하루아침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면 누구나 당황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회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자 직원을 해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1년 동안 노동위에 제소된 부당해고 등과 관련해 2만건에 육박하는 사건들이 접수되고 있다고 합니다.직원의 해고는 생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부당해고를 매우 예민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대로 근로자를 퇴직시키는 것을 제한하고 있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아성다이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판매기업 다이소에서 2대 주주인 일본 기업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이 빠지고, 완전한 토종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낭보가 전해졌기 때문이다.다이소는 ‘국민 가게’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번 뉴스에 쏟아지는 반응은 환영 일색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응들에 약간의 온도차는 있는 것 같다. 토종기업으로의 변화 그 자체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지분 인수 움직임이 박영주씨(그는 박정부 회장의 차녀다)를 위한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전국 곳곳을 휩쓴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로 전세사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사기를 시도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내고, 제도적 허점을 파고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제도를 운영하는 보증기관들을 원망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제도의 공백과 미비점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다.예를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거절 건수’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전세보증보험 가입 후 보험 지급 이행이 거절된 건수는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36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스코어를 이어가고 있다.영화에서 배우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은 이름에 어떤 한자를 썼는지 차치하더라도 누구를 가리키는지 너무도 자명하다.12‧12 군사반란으로 제5공화국을 연 전씨는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후 지난 2021년 11월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전씨를 뉘일 땅은 없다. 그는 퇴임 이후 내란 및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상실했다.당초 유족 측은 휴전선 가까
시장(market)은 경제적 생존질서에 관계하지만 경제발전 접근에 따라 그 개념은 다르다. 예로써 Rainstad(1993)은 저서 ‘경제와 제도’에서 신고전주의에서 시장은 실제로 일정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가공의 세계이며, 이러한 구조영역 내에서 개념적인 균형가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Hodgson(1988)은 저서 ‘경제와 제도’에서 시장을 특정 유형의 상품교환이 정규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제도의 집합이며, 이러한 상품교환은 제도에 의해서 촉진·구조화 된다고 한다. Sahlins(1976)는 저서 ‘문화와 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사람을 죽였는데 처벌을 안 하실 수 있습니까. 왜 약자를 보호해주지 않는 겁니까.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게 합당한 판결입니까!”지난 2018년 근무하던 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故(고) 김용균씨(당시 24세)의 5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 7일 대법원이 원청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전 사장의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하자, 김씨의 어머니인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은 이같이 소리쳤다. 법원은 김 전 사장이 안전보건 방침을 설정, 승인하는 역할일 뿐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보고 무죄를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주요 저평가 요인을 불법 공매도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고 이에 금융감독원이 공매도 조사팀을 꾸려 집중조사한 결과 글로벌IB 2개사에서 불법 공매도 행위를 적발해 실제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놀이터라는 오명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주식시장은 효율적 시장이 되었는지 이 시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은 효율적 시장을 전제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적정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존재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홍보 업무를 맡기 전에도 기자와 가끔 접촉할 때가 있었다. 담당 업무의 전문적인 분야로 취재가 들어오면 홍보 담당자가 나를 연결해 주곤 했다. 그러면 알려줄 수 있는 부분까지 알려주곤 했다. 그런데 매번 홍보 담당 직원이 내게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절대 기자님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아 주세요”하고 신신당부하곤 했다. 갑을이란 개념이 별로 없었던 나에게는 그 당부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평소 숫자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내 설명을 듣는 기자의 감정 상태보다는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는지 표정을 살피는 버릇이 있었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경영에서 물러났던 기업 회장들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복귀하고 있다. 대부분 경영 정상화나 역량 강화 등을 구실로 내세우지만, 한 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회장들의 복귀는 기업이 개인 또는 오너일가의 소유처럼 여겨지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남는다. 최근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이 경영복귀 소식을 알렸다. 올해로 구순을 맞이한 윤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5년여 만인 지난 4일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살다보면 누군가를 고소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소는 누구나 가까운 수사기관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요. 즉, 고소는 고소장의 형식뿐만 아니라 진술의 형식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37조(고소의 방식)① 고소는 서면 또는 구술로써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에게 하여야 한다.②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구술에 의한 고소를 받은 때에는 조서를 작성하여야 한다.Q. 고소장이란.고소장은 범죄의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는 내용을 적은 서류를 말하는데요. 고소장을 작성할 때는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하
【투데이신문 이종우 칼럼니스트】 본 회차의 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전제할 것이 있다. 종교 안에서 몇몇 행위를 표현할 때 그 종교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사용한다. 천주교에서 종교전문가나 신자가 사망할 때 ‘선종’이라고 표현하고, 불교에서 승려의 사망을 ‘입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자승의 행적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표현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사망했다. 11월 29일 18시 43분에 경기도 안성시의 칠장사에 있는 요사
언어는 우리의 생각, 감정,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 이상이며, 우리의 품격과 인격을 반영한다. 따라서 언어의 품격은 우리가 어떻게 표현하고 상대방과 대화하며 세상과 소통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옛 말에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심사숙고하라는 말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은 언어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얘기한다.첫째로, 언어의 품격은 우리의 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의대 정원 확대 이상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있을까? 지난 6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간 공식 소통기구인 제20차 의료현안협의체가 열린 것은 고무적이다. 이날 양측은 서로의 근거를 가지고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그동안 양측이 내세웠던 논리만 주고 받는 데에 그쳤지만, 정원 확대-파업 강행만 외치며 고조됐던 갈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르며, 대화가 조금씩 진전되는 양상이라 관심을 모은다.정부 측 대표로 나온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서로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이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넥슨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된 남성혐오 표현 관련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넥슨은 물론 타사의 주요 라이브 게임을 비롯해 중소 개발사들까지도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심지어는 게임 외의 영역으로까지 퍼져나간 상태다.불길처럼 이리저리 번져나가고 있기는 하나, 사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꽤 간단하다. 기업의 제품에 ‘하자’가 발견돼 고객의 항의가 들어왔고,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인지 확인해보니 외주 제작사 납품 단계였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이 누군가에 대한 혐오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었기에 사
Hayek(1967)는 저서 ‘법, 입법과 자유’에서 질서는 올바른 기대치를 형성하게 하는 상태이며 자발적 및 설계규칙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자발적 규칙은 전통, 도덕과 비 성문화된 사업규칙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의도되지 않은 산물이며, 설계규칙은 제도나 법률 등의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자발적 또는 의도적 질서(규칙)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이경환(2001)은 저서 ‘국가생존전략’에서 파워는 특정 일을 하는 능력이므로, 개인은 목적달성을 위해 파워요소를 기반으로 파워를 창출한다고 한다. 파워요소는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이하 재건축이익환수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행기준 부담금 부과대상 단지 중 40%가 면제돼 애써 만든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재건축이익환수법은 참여정부 시절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동안 시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건축이익환수법은 지난 2018년부터 다시 시행됐으며 헌법재판소는 2019년 12월 합헌 결정을 내리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해
2004년 3월 당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에 홍보팀 신설을 지시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대제철에는 홍보팀이 없었다. 총무팀에 소속된 홍보담당 직원 두 명이 필요한 최소한의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회장의 지시는 경영진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회장의 지시 배경이 알려졌다. 당시 법정관리로 있던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을 인수하기 위함이었다. 한보철강을 인수해서 그 자리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해야 할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당시 한보철강은 정경유착의 여파로 1997년 1월 부도처리 된 후 철근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굴지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연쇄적으로 위기에 빠졌던 것이다.당시 전 세계가 금융 위기 여파를 맞았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의 위험성에 대비하려는 이른바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던 중소기업들이 오히려 큰 손실에 노출되는 모순에 직면했다. 이른바 키코(KIKO:Knock-In Knock-Out) 사태다.기업들은 국제 거래에서 그 대가를 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