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4일 오전 8시45분께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3호기(100만㎾급)에 이상 신호가 감지돼 정지됐다.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58만㎾급)가 고장으로 정지 된지 6일 만이다. 이날 한빛 3호기가 멈추면서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7기가 정지하게 됐다. 가동을 멈춘 원전의 설비 용량은 총 630만㎾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겨울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정상 운전 중이던 한빛 원전 3호기가 터빈 발전기 이상으로 발전을 정지한 상황”이라며 “현재 정지 원인을 파악 중에 있으며 원자로가 정지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 “원자로가 정지할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원전이 재가동되지만 원자로가 멈추지 않으면 원안위 승인 없이 재가동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전의 재가동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 3호기는 지난해 11월 3일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돼 덧씌움 보강 용접 후 올해 6월 9일부터 재가동됐다.

또 원전 3호기는 설비용량 100만 KW 급 경수로 형으로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국내 기술진이 설계해서 건설한 최초의 한국 표준형 모델이다.

한편 전력당국은 이번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100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비리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 3기 등 계통병입(전력공급)이 불확실한 발전기를 제외하면 최대 공급력은 8300만㎾로 예상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예비전력은 전력수급경보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200만㎾로 전력난이 우려된다.

관건은 역시 부품 비리로 정지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시점이다. 한수원은 추가적인 정비기간이 필요해 이들 원전의 정기검사 종료 시점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 23~28일로 연장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예상되는 다음 달까지 신고리, 신월성 원전이 가동돼야 전력수급이 안정화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여름과 같은 강도 높은 절전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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