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뉴욕타임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의 실각설과 관련해 “북한에 넘버2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3일 인터넷판 톱으로 “한국 국정원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 두명이 공개처형 당하고 장성택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며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아낀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으로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김정은의 멘토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김씨 일가는 그 동안 오직 한 사람의 최고지도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며 “장성택을 비롯한 권력엘리트들은 단지 김정은의 조종범위내에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30세의 김정은은 지난 2년간 아버지시절의 충직한 부하들을 제쳐두고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군부와 당의 새로운 엘리트들을 포진시키며 최고지도자로 빠르게 권력기반을 다졌다”면서 “김정은은 종종 해고나 강등을 통해 충성심을 시험하고 은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리더십과 다른 테크닉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장성택 부부가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된 후 은둔의 왕국에서 권력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며 “2011년 말 김정일 사후 이들은 조카가 노동당과 군부, 각료의 44%를 교체하는 등 권좌를 공고히 하는 것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잠재적인 권력경쟁자로 될 것으로 판단한 김정은이 장성택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약화시키는데 힘을 기울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장성택과 김경희 부부는 지난 수년간 중요한 역할을 맡았은 점과 신응 엘리트들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점으로 미뤄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허수아비이며 실제 권력은 장성택이 쥐고 섭정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장성택은 김정은과 함께 공식석상에서 106회 등장했으나 올해는 52회로 급감했다. 북한 매체는 장성택의 운명에 대한 일체의 보도를 하지 않고 있어 권력의 전면에서만 사라진건지, 감금됐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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