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특별한 움직임 없어 단정할 수 없어…국정원개혁 물 타기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5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부위원장 실각설'과 관련 “저는 국가정보원 발표를 대단히 죄송하지만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국정원의 발표 시점 및 방법에 대해서도 “국정원개혁 특위 및 국정원개혁에 대한 물 타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5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이 늘 대북 휴민트(인적시스템을 이용해서 정보를 취득하는 것)에 대해서 오버를 한다. 과거에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졌을 때 칫솔질을 하고 있다, 최근에도 리설주 염문설, 또 이번에 장성택 문제를 보면 (국정원이) 그렇게 휴민트가 강하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오는 12월17일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 추도행사에 장성택이 나타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장성택이 만약에 실각됐다면 중국 북경이나 미국 워싱턴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 북한의 내부나 중국이나 미국의 큰 움직임이 없다고 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정원의 장성택 실각설 공개 시점과 방법에 대해 "국정원 개혁문제가 크게 국민적 화두로 올라서는데 갑자기 정상적인 보고도 하지 않고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 대면보고를 했다"며 "여야 간사가 별도로 발표하는 것 보면 조금 오버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도 보면 국정원의 발표는 국방부나 통일부와 별로 조율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중에 국방부 장관의 답변이 더 정확할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국정원은 아무래도 좀 정치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장성택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남북관계는 더욱 긴장상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성택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최룡해 (총정치국장)와의 권력투쟁에서 군부가 실질적으로 승리를 했다는 것"이라며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굉장히 강경체제로 들어서서 남북관계도 더 긴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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