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오랜 폐질환 끝에 5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영면했다. 향년 95세.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친애하는 남아프리카 국민 여러분, 우리의 경애하는 넬슨 롤리랄라 만델라, 우리 민주공화국의 창건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아버지를 잃었다. 우리는 이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으나 우리의 깊고도 긴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달랠 길이 없다. 자유를 위한 그의 지칠줄 몰랐던 투쟁은 전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그의 겸손, 정열, 그리고 인간애를 인류는 사랑했다"고 전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27년 간의 수형 생활 끝에 유혈과 혼란을 극복하고 남아공을 민주국가로 선도해 민주화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성자'로 불려왔다.

1917년 농촌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만델라는 백인 소수파들이 장악하고 있는 정부의 권력에 맞서 20세기에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 중 하나가 됐다.

그는 1960년대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호소했으나 30년 뒤 백인들이 통제를 완화하자 재빨리 화해와 관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남아공 최초로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인종차별 시대의 후유증으로 인한 깊은 인종적 부정으로부터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기념비적인 과업에 착수해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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