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염, 골질환 우려 주장하면서 자사 분유엔 첨가
“인산염으로 위협하는 남양유업의 마케팅 방식, 상당히 악질적”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올 초 대리점에‘밀어내기’로 이른바 ‘갑(甲)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이 이번엔 첨가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일 커피 크리머에 들어있는 첨가물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출시했다.

남양유업 측은 “커피믹스의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그 동안 크리머에 첨가해 오던 인산염을 뺀 커피”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양유업은“인산염을 과잉섭취하게 될 경우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수 있어 골질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또 “인산염을 대체하는 식품원료를 개발해 인산염을 첨가하지 않아도 커피가 잘 용해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설명대로 커피믹스에 함유된 인산염 섭취로 골다공증 등 골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일 인 최소(권장)섭취량은 700㎎이며 최대 허용섭취량은 3500㎎이다. 커피믹스에는 약 30㎎의 인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섭취량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식품첨가물인 인산염은 인, 나트륨, 칼륨 등이 결합된 물질이다. 식품에서는 산도조절용으로 커피믹스와 라면, 소시지, 햄 등에 폭넓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FDA에서도 안전하다고 인정한 물질이다.

인산염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분유와 우유, 치즈 등에도 포함돼 있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 같은‘노이즈 마케팅’은 남양유업이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를 출시했을 때와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뺀 대신 천연물질인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고 홍보했다.

남양유업은“커피는 좋지만 프림은 걱정된다”,“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를 넣고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해로운 것처럼 광고했다.

하지만 카제인은 식약처가 유화제로 사용을 허가한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결국 남양유업은 과장∙비방광고로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시 남양유업의 커피 판매량은 크게 늘어 업계 3위에서 네슬레를 누르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번에도 인산염 논쟁을 불러일으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또 한 번 판매량을 늘려보고자 하는 얄팍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Luna*****은 “결과적으로 카제인나트륨이나 인산염으로 위협하는 남양유업의 마케팅 방식은 상당히 악질적이다”고 비난했다.

@DAILY****은“남양유업은 대리점주 밀어내기에 이어 인산염 논란을 일으키네”라고 비꼬았다.

@Jincom******는“인산염을 뺀 커피 광고라는데 아기분유에는 인산염이 있다니. 근데 인산염 자체가 전혀 무해하다고? 완전 사기다 남양유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데이신문>은 인산염 논란과 관련해 남양유업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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