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XX, 설설 끓는 보이라와 전기로에 처넣고 싶다”

▲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체포장면 (YTN 방송 캡쳐)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북한이 지난 9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부정부패, 마약 중독, 도박 등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 혐의로 숙청했다며 ‘장성택 실각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데 이어 주민들을 이용해 ‘숙청 당위론’과 ‘장성택 뿌리제거’를 위해 비방여론몰이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4면에 장 부위원장의 해임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이 당원과 주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장성택을 향한 비난 발언을 서슴없이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글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대학, 지방당 등에 소속된 10여 명이 나와 장성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도'에 도전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는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책공업종합대학 리원철 부총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는 우리 교육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며 "앞에서는 수령만세를 외치고 충실성을 곧잘 외우던 자들이 뒤에서는 얼마나 엄청난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는가를 알게 되니 사상단련, 사상교양 사업이 왜 중요하며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혁명의 역군으로 키우고 있는 우리 교육자들의 임무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심장으로 깨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성윤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소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태양에 비유하며 "감히 장성택 따위가 하늘의 해를 가리워보자고 헛손질하다니 될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소장은 "우리 노동계급은 어제도 그러했듯이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한분 밖에 모른다"며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소식은 정의감이 강하고 새것에 민감한 청년대학생들 속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입에 담기 힘든 살벌하고 잔인한 표현도 게재됐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리영성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며 “온 직장 청년들이 지금 장성택 일당의 죄행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진영일 직장장도 “그놈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강선으로 보내 달라, 저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장성택은 1970년대 후반 김정일의 견제로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전신인 평안남도 강선제강소에서 '혁명화'란 이름으로 노동을 한 적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김명진 학생은 "경애하는 원수님만을 하늘처럼 굳게 믿고 사는 천만군민의 민심을 반영한 이번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전적으로 지지·찬동한다"고 숙청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청년대학생들은 "역사책을 통해서나 알고 있떤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들의 책동을 오늘의 새시대에 겪게 되니 정말이지 혁명이란 얼마나 준엄하고 심각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절감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장성택과 측근들에 대해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잘못 만든 제품)’, ‘인간추물’ 등 극한 용어를 서슴없이 남발했다.

지난 9일 조선중앙TV가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의 고위간부들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비판하는 사진을 내보낸 데 이어, 노동신문의 이러한 보도는 장성택 숙청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불안과 동요를 잠재우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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