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정식품의 두유제품인 베지밀에서 홍합 모양의 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의 뿌리를 뽑겠다고 나서는 등 식품의 안전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선만큼 이번 이물질 논란은 정식품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유는 보통 환자들과 임산부, 어린이들이 주로 섭취해 이물질 사고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다른 식품에 비해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도 쉽사리 가라앉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식품 측은 이물질 검출 사실을 제보한 소비자에게 제대로된 사과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소비자 조모씨는“지난달 6일 정식품의 베지밀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조씨는“빨대를 꽂아 두유를 마시다 잘 나오지 않아 가위로 잘라 확인해보니 홍합 모양처럼 생긴 7cm 크기의 미끌미끌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의 유통기한은 같은 달 30일까지로 20일 넘게 남아있는 상태였다.

조씨는“가족들은 식사대용으로 몇 년 째 먹고 있던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받았다”며“곧바로 토하고 병원치료까지 받고 나서 다음 날 식약처와 청주시청, 정식품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청주시청에서는 제조공정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는 없었고, 유통과정에서 공기유입에 의해 발생한 이물질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씨는“청주시청에서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식약처 옴부즈맨으로부터 이번 건은 생산부터 소비자의 입에 들어가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다시 한 번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정식품 측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식품회사에서 이물질이 발생했음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식품은 철저히 제품 생산부터 유통 과정을 조사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식품 관계자는“이 같은 일이 발생해 회사 차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회사 관계자들이 찾아가서 사과도 했고 원만한 해결을 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먼저 회사 측에 알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보다는 언론에 알리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두유가 응고되면서 발생한 이물질로 두유 제조 과정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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