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출처=BBC 독일어판 텔레토비 자료사진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영국 BBC 방송이 북한 방송국 측과 ‘텔레토비·닥터 후·미스터 빈’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인기 프로그램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와 BBC 월드와이드 측은 현재 북한 방송국 측과 ‘텔레토비’ 등 다수 프로그램 방영을 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북한 국영 TV방송 채널을 통해 BBC 프로그램들이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협상 중인 프로그램들은 국제사회와 폐쇄적인 북한의 실정에 문제가 없는 프로그램으로 엄선하여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에는 텔레토비 외에도 인기 드라마 '닥터 후', 이스트앤더', '미스터 빈' 등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측에 해당 프로그램들이 이념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해를 끼치지 않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텔레토비의 경우 대화가 없이 몸짓으로만 이뤄진 프로그램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신들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는 ‘텔레토비’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독재를 자연스럽게 무너뜨리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의 영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나는 항상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것이 지식인의 외교적 술책이 아니라 미국의 인기 TV영화 시리즈 '다이너스티'와 '댈러스'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 진출의 정확한 협상 시기, 방식 등은 알려지지 않았고, 익명의 소식통은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했다.

‘텔레토비’는 1997년 영국 BBC에서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한국 내에서도 정식 상영된 유아프로그램으로, 2~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특유의 독특한 이름과 리듬 등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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