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는 죽었을까?

“E커머스(전자상거래)는 죽지 않았으며 향후 커머스+E로 발전할 것이다. 커머스+E 모델 성공이 입증될 때에는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2001년 6월 8일 방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커머스+E로 분류되는 화훼 업체, 보석상, 장신구 판매업자, 부동산 업체, 기타 서비스 업체들까지도 미래에 모두 전자상거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2001년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는 닷컴 열풍이 꺼지면서 전자상거래 회의론이 대두된 해였다.

전자상거래란 “컴퓨터와 네트워크라는 전자적인 매체를 이용해 상품 및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거래의 여러 과정 중에서 입찰/계약/주문 중 최소한 하나의 절차라도 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진 경우이다. 거래는 정부, 기업 및 개인 등 경제주체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소유권 혹은 사용권의 이전을 수반한다.

거래주체에 따라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기업․정부간 전자상거래(B2G),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 등으로 분류한다.

△ 2013년, 전자상거래 거래규모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대기업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부문에 많이 투자했으며 시장을 조용히 키워나갔다.

20013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거래규모는 1, 000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999조2500억원, 2012년 1000조 원, 2013년 1200조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 매출액 규모는 3400조~3500조 원으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29%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의 전자상거래 비중인 20% 보다 높다.

2013년 1/4분기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87조 76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2.1% 증가했다. 전자상거래는 기업 간 거래(B2B)가 91% 이상로 주를 이루지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소비자 간 거래가(C2C)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B2B 시장은 철저히 기업 간 폐쇄 시장으로 운영돼 정보가 대부분 공개돼 있지 않다. B2B e-MP(e-Marketplace)사업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최근 인터파크는 삼성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해 B2B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운수업, 출판·영상·방송통신업, 전기·가스·수도업이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이용한다. 정부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정부의 재화 및 서비스를 조달하며, 건설공사 계약도 전자상거래로 이루어진다. 해외와의 거래인 전자무역(e-trade)에서는 아이템 선정과 해외시장 조사, 해외 홍보, 마케팅, 거래처 발굴, 신용 조사, 거래 상담은 물론 계약 체결 이후의 구매·조달·생산·운송 등 무역 업무 전반에 이용되고 있다.

△ 사이버 쇼핑 동향

일반인에게 친숙한 것은 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B2C)인 사이버쇼핑이다. 생활 저변에 폭넓게 자리 잡은 사이버 쇼핑은 인터넷쇼핑, 디지털 쇼핑, 온라인 쇼핑, 모바일 쇼핑으로도 불린다. 오픈마켓과 홈쇼핑, 백화점, 마트 등의 온라인거래, 소셜 커머스의 거래액, 모바일 쇼핑 거래액 등이 포함된다.

2013년 1/4분기 사이버 쇼핑 거래액은 9조 560억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2.2% 증가했다. 매 분기마다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쇼핑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도 다양화 되고 있다. 여행사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일이 늘어나며, 공산품 위주였던 구매 물품은 식사권, 생선회나 육류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13년 4/4분기에는 전년동분기에 비해 여행 및 예약서비스(44.9%), 사무·문구(30.0%), 스포츠ㆍ레저용품(20.6%)등은 증가했지만, 서적(-6.2%), 소프트웨어(-5.4%), 음반ㆍ비디오ㆍ악기(-2.5%) 등은 감소했다.

2011년 세계 B2C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9,610억 달러이다. 미국이 최대이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전년대비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67.7%이다. 미국은 전년대비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이 16.1%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 세계 2위 일본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8.6%이다.

중국은 온라인 거래 안전성,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으로 온라인을 통한 가짜 상품 유통 등의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자 2013년에는 전자상거래 전국 통합 관리망을 구축했다. 미국, 일본은 디바이스 중심의 보안 안전성 강화와 모바일 커머스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5조 원으로 소매업 매출의 8.4%에 해당한다. 매출 규모가 전문상품소매점(55.8%)과 대형마트(12.3%)보다 낮지만, 백화점(9.1%)이나 슈퍼마켓(8.5%)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2년 기준 국내 소매시장규모는 349.4조 원으로 이 중 TV홈쇼핑, 인터넷 . 모바일 쇼핑, 카탈로그 쇼핑을 포함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이 47.6조원으로, 전체에서 14%를 차지한다. 사이버 쇼핑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은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으로 총 거래액의 16.8%(4조8710억 원)이다. 여행 및 예약 서비스는 13.9%(4조520억 원), 가전·전자·통신기기와 생활·자동차 용품은 각각 11.1% (3조2380억 원), 10.5%(3조440억 원), 음식료품은 7.4%(2조1420억 원)의 순이다.

소비자들은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행, 등산 등 활동적인 여가를 원하며, 지갑을 완전히 닫는 대신, 할인기회 등을 제공하는 쇼핑채널을 찾아 알뜰 소비생활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등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인터넷 . 모바일 쇼핑 등으로 다변화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높은 품질의 상품을 찾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로 불리는 쿠팡이나 티켓몬스터는 구매자가 위치한 지역 인근의 식당 이용권을 절반 가격에 제안하기도 했다.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은 온라인상에 장터를 만들어 놓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들어와서 상품을 사고팔도록 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이다. 국내 오픈마켓시장은 옥션 . G마켓(이베이코리아)이 선두기업으로, 11번가와 인터파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 샵N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2012년 기준 오픈마켓 주요 4사(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네이버 샵N)가 시장 점유율 98.7%를 차지하며, 시장규모는 14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유통전문점도 모두 온라인으로 상품을 팔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프라인 구매의 절반까지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쇼핑하는 데 시간도 적게 들고, 매장관리 비용이 적게 들며, 상대적으로 상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는 TV를 벗어나 PC 웹, 모바일, DMB 등으로 유통 채널로 늘리고 있다.

△ 모바일 쇼핑

2012년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3,273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수의 61.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쇼핑 이용자 수가 늘었다.

일본의 모바일쇼핑 비중은 스마트폰 시대 전부터 전체 온라인쇼핑의 2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모바일쇼핑 시장도 2017년에는 8조5천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모바일쇼핑 시장은 20조 이상으로 성장 할 것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추정한 ‘13년 국내 모바일 커머스 규모는 3조9700억원이다. 모버일 커머스의 성장세는 카탈로그,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기존 유통 채널을 앞선다.

CJ오쇼핑과 GS샵 등 주요 홈쇼핑사와 SK텔레콤은 TV홈쇼핑 방송을 스마트폰 한 화면에서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모바일 통합 TV홈쇼핑 서비스 `T쇼핑`을 선보였다.
‘T쇼핑’은 실시간 TV홈쇼핑에 이어 ‘비디오 쇼핑’까지 제공한다. 비디오 쇼핑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홍보 영상이나 기존 TV홈쇼핑 방송 편집본 등 짧은 동영상 형태로 제공한다. 비디오 쇼핑은 실시간 TV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상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는 원할 때 필요한 쇼핑 방송만 골라 볼 수 있다.

모바일쇼핑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이컨설턴시(Econsultancy)와 인터넷리테일러(InternetRetail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쇼핑 시장은 2011년 60억 달러에서, 2012년 121억 달러로, 전년대비 101.3%성장했다. 현재 미국의 모바일쇼핑 시장에는 전 세계 상위 400여개의 유통회사, 여행사, 티켓판매회사들이 모두 진출한 상태이다.

미국 모바일쇼핑 선두업체는 아마존이다. 2012년 매출 480억 달러 중 40억 달러가 모바일쇼핑에서 발생했다. 2013년에는 6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모바일 쇼핑에서 달성할 것이다.

우리나라 11번가는 모바일 쇼핑 누적 거래액 2천억원, 월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 2,5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2013년에도 최소 4천억원 이상의 거래액으로 전체 거래액의 10%이상을 모바일에서 창출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은 2011년은 1월 대비 12월 매출이 7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되었으며, 600억원의 모바일쇼핑 거래액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소셜커머스인 오클락, 유튜브 쇼핑채널인 스타일오샵, 쌩쌩라이브, 오쇼핑온에어 등을 통해, 2013년에는 1천억원에서 3천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닷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매달 전월대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2년 5월에는 53억원, 2012년 800억원, 2013년에는 1,5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으나,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향후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모바일 쇼핑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세상에 인재를 더 하려는 열린 연구소’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오익재(ukclab@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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