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원컵]29년 만에 결승 오른 선더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다툼

▲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 4강 1차전에서 대니 웰벡과 볼을 다투고 있는 기성용의 모습 /ⓒAP

【투데이신문 김남기 기자】최근 물 오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기성용(25·선더랜드)이 풀타임 기용돼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소속팀 선더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선더랜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3~2014 시즌 캐피털원컵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0분 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2-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선더랜드는 이날 주어진 정규 시간 동안 0-1로 져, 1·2차전 득점합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까지 갔으나, 연장전에서도 각각 1골씩 주고 받으면서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긴 선더랜드는 지난 1984~1985시즌 이후 29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승부차기까지 더해 120분 이상을 풀타임으로 뛰었다. 연장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성공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37분 맨유의 조나단 에반스에게 1골을 허용한 뒤 추가 실점 없이 잘 지켰던 선더랜드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맨유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골을 내줘 승부차기로 끌려갔다.

하지만 선더랜드는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선더랜드의 선축으로 진행된 맨유와 승부차기에서 3번째 키커까지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4번째 키커로 나온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맨유의 네 번째 키커인 필 존스가 실축하여 2-1 상황으로 만들면서 주도권을 선더랜드로 가져왔다.

이후 5번째 양쪽 키커들이 모두 실축하면서 결국 기성용의 승부차기 성공이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선더랜드 결승진출의 1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기성용의 활약은 연장전에 돌입하여 팽팽하게 흐르던 연장 후반 14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바슬리가 맨유의 골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대로 승부가 선더랜드로 결정된 듯 했으나, 맨유의 추적은 끈질겼다. 연장 후반전 마지막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맨유의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선더랜드는 오는 3월3일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리그컵 우승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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