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행지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운악산이다.

운악산은 경기도 동북 산간지역에 위치하며 북쪽에는 한북정맥이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있고, 남쪽에는 북한강이 남서로 흐르고 있다. 한북정맥은 포천군과도 경계를 이루는데 운악산을 중심으로 하여 국망봉(1,168m), 강씨봉(830m), 청계산(849m), 원통산(567m), 주금산(813m) 등이 솟아 있다. 한편 한북정맥의 본줄기에는 속하지 않지만 운악산과는 조종천을 경계로 하여 명지산(1,267m), 매봉(927m), 수덕산(749m) 등이 별도의 산줄기를 이루며 뻗어있다.

운악산(雲岳山)은 해발 935.5m로 기암과 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도 불려 왔다. 또한 천연고찰인 현등사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있고 골짜기 마다 하늘을 가리는 활엽 수림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만산홍엽을 이룬다. 4월 중순의 자목련, 5월경 진달래와 산 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수놓은 꽃길은 정말로 장관이다. 또한 관악. 치악. 화악. 송악과 더불어 중부지방의 5대 악산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봉래(逢萊) 양사언의 시에 이르기를 "꽃 같은 봉오리는 높이 솟아 은하수에 닿았고"에서 화현면과 궁예왕성의 지명이 되는 단서가 보인다. 운악산(雲岳山)은 이름그대로 쀼죽한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있어 그 모습이 마치 瑞記(서기)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적지로는 궁예성터. 궁궐터. 만경대. 신선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바위. 눈썹바위 등이 있고, 주봉 만경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해 기암절벽으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경치가 절경이며, 비가 내린 날이나, 흐린 날에는 구름이 산을 감돌아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날 산행은 KARPOS 산악회(cafe.daum,net/karpos) 송년 산행으로 지난해 12월 22일에 다녀왔다. 산행은 운주사▶ 무지치폭포정자▶ 치마바위▶ 궁예대궐터▶ 애기봉▶ 정상▶ 망경대▶ 두꺼비바위 ▶궁예성터 ▶운악사 ▶운악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대략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산행 후 미리 예약한 운악산휴양림에서 BBQ party가 예정되어 있어 흡사 소풍가는 기분으로 출발했다. 산행은 짧게 하기로 해 간단한 먹거리만 가져 올라가고 무거운 짐은 휴양림숙소에 두고 나왔다. 2명 정도는 휴양림에 남아, 텐트(침낭전문업체 “오르지오” 협찬)를 치고, 야채손질, 밥, 찌개를 만들고, BBQ 준비를 하기로 했다.

눈이 살짝 내린 가파른 운악산 자락을 밟고 올라가니 처음엔 힘들고 호흡도 거칠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였다. 문득, 산행 시 매번 날씨가 이렇게 온화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든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산행은 정상을 찍고, 휴양림으로 하산하니 오후3시 가까이 되었다. BBQ 준비는 완벽하게 끝나 있었다.

 

이번 산행에 큰 도움이 된 것은 텐트다. 바닥이 없는 텐트로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 그만이다. 그리고 설치 및 정리가 1~2분밖에 소요되지 않으니 회원들 모두 신기해했다.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구우면 숯불연기로 텐트가 그을릴 수 있어 밖에서 구워, 텐트 안으로 공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미리 준비한 김치삼겹살 찌개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그리고 숯불BBQ 그리고 가벼운 와인 한잔을 겉들이니 여기가 바로 천국 같다. 회원들 각자의 사는 얘기와 2013년을 보내며 아쉬웠던 점들을 나누다 보니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 해져간다.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간혹 자연의 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해 볼만 한 것 같다.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가족의 구성원도 적고 바삐 살다보니 가족 간의 대화가 많이 부족하다고 필자도 느낀다. 이럴 때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도시를 떠나 가족 간의 캠핑여행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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