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효원 성남미래연구이사장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서효원 성남미래연구이사장은 문무를 겸비한 행정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5년 육사 31기로 임관한 엘리트 장교 출신이다. 대위로 예편한 서 이사장은 사무관으로 관계에 투신하여,  행자부 재정경제과장, 교부세과장, 경기지방공무원교육원장, 성남시 부시장, 수원시 부시장, 부천시 부시장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에는 경기도 행정부지사에 오른다.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관계를 떠난 서 이사장이 선택한 길은 정치였다. 2009년엔 한나라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맡았다. 2010년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분루를 삼켰다. 절치부심의 4년 세월을 보냈다. 이제 2014년이 왔다. 성남시장 재도전에 나선 서효원 이사장을 만나 성남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1월 23일 성남미래연구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서효원 이사장의 경력을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도자진흥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정치 이야기에 앞서 도자기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
 
- 육사를 졸업한 군 출신인데 경력을 보니 도자진흥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습니다. 도자기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기자님, 우리나라 국보 309개 중 도자기가 얼마나 되는 줄 아십니까? 54개입니다. 우리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죠. 일본이 메이지유신으로 경제대국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다 우리 도자기술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후 16세기말에 조선도공 5만 명이 일본으로 잡혀갔습니다. 그 후 17세기 초 일본의 도자기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죠, 서양이 중국 도자기에서 일본 도자기로 눈을 돌리면서 그때부터 일본이 본격적으로 서양문물을 수용한 것입니다.”
 
- 2010년에 이어 성남시장에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은 현재 위기입니다. 모든 면에서 선진국이 되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데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치인들도 일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시는 대한민국을 일류로 이끌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도시입니다. 성남이 일류가 되어야 대한민국이 일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아 행정 경험이 많습니다. 저의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성남시를 일류로 만드는데 헌신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성남시장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 성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매번 강조하지만 성남에서 살고 있으면 성남이란 도시가 복 받은 도시다, 특히 분당 같은 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편리한 교통까지... 원래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는 강남입니다. 
 
하지만 강남을 설계할 당시에는 중진국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도시의 계획자체도 최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분당은 다릅니다. 분당을 설계할 때는 우리 경제도 더욱 발전했기 때문에  최고의 설계자의 설계로 조성된 도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분당은 세계 최고 도시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성남시에는 분당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원구나 수정구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도시내부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시켜야 합니다.”
 
   
 
- 얼마 전 성남미래연구소가 ‘일자리 창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사장님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다“라고 주장하셨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2014 국가예산이 358조원으로 확정되었는데 이 중 복지예산이 106조원으로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반면 SOC사업 예산은 23조원으로 전년도보다 4.3%나 감소되었습니다. 
 
영국의 사례를 보시죠. 영국은 1950년대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정책으로 인해 급증하는 복지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세금의 증대로 ‘고복지, 고비용, 저효율’이 영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국가 재정이 고갈되어 1976년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비용은 계속 늘어나야 하겠지만 보편적 복지비용은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대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삶에 대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활력 있게 생활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특성과 부존자원을 이용하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서 이사장은 성남시를 사례로 들며 설명했다. 
 
“제가 살고 있는 성남을 사례로 설명 드릴게요. 성남시의 지역 특성을 살펴보면 성남시는 부자 도시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접한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설정된 그린벨트 중에서 그린벨트 기능에 부적합한 토지를 이용하면 공익을 위하여 양질의 값싼 토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남시에 위치한 LH공사 도로공사 등 5개의 정부투자기관이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성남시 지방세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방소득세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로 인해 활용할 수 있는 가용 토지는 더욱 늘어나는 반대급부도 생깁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남한산성이 성남시와 광주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남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 성남시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성남시가 우리나라 최대의 소비시장이 중심에 있으며, 교통의 요지이고, 무엇보다 주변에 도시개발을 위한 부지가 많은 장점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성남시가󰡐창조경제도시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 성남시를 의료관광의 메카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정부투자기관 부지의 의료관광단지 조성입니다.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해외 관광객은 2012년 15만 명에서 2015년 4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의료시설인 서울대학병원 인근에 약 6만6천㎡의 부지를 확보해 민자로 메디텔, 병의원, 의료관광 코디네이터학교, 의료관광종합지원센터 등을 조성하면 약 3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둘째, 그린벨트 중에서 그린벨트 기능에 부적합한 나대지 지역에 물류단지의 조성입니다. 나대지가 고속도로와 3번 국도에 접해 있어 별도의 도로망을 구축하지 않더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수도권 최고의 물류단지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66만㎡의 물류단지를 조성하면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성남시에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우리나라 최대 소비시장에 가장 가까운 단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관광벨트의 구축입니다. 해외로 여행가면 그 나라의 옛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곳이 드물죠. 남한산성은 신라가 삼국 통일 후 한반도를 지배하려했던 당나라 대군 20만 명을 물리친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민가가 약 120세대인데 대부분 식당입니다. 한옥으로 개축된 식당의 종사자가 조선시대 복장으로 근무하고, 경기도가 210억 원을 들여 복원한 조선 행궁에 조선시대 병사가 근무하면서 무예시범을 보이면 남한산성은 수도권의 대표적 문화 유적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하철 단대오거리역에 접한 부지에 문화예술광장을 조성하면 남한산성~문화예술광장~모란장에 이르는 관광벨트가 형성되어 주변의 상권이 모두 살아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넷째, 글로벌 수준의 창조경제타운 조성입니다. 수내역 잡 월드 옆 시유지 1만6천여㎡에 복합건물을 설립한 후 융·복합 창업 사관학교를 운영하여 지식자산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문지식거래 상시장터, 기술사업화센터, CEO 리더십센터를 구축해 지원하면 4년 내에 창조스타기업 200여개를 양성하여 약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성남시도시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하고 중앙정부, 경기도, 광주시, 정부투자기관 등과 협의해야 하며 외자 및 민자 유치 등 뛰어난 협상력과 강한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구상과 계획도 실천하지 않으면 휴지 조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제가 성남시장에 도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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