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위원회 "특채 채용...위법적인 부분 없어"

   
▲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나경원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나경원(51)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이하 스페셜위원회)가 나 회장의 지인 자녀를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스페셜위원회 자금이 나 회장의 저서를 구입하는 데 쓰였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3일 <한겨레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나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달 정도의 공채 절차를 거쳐 A(29)씨를 국제 업무 분야 최종 합격자로 선발했다.
 
그러나 신문이 입수한 스페셜위원회 국제 업무 분야 인력 공채 현황에 A씨는 28명의 공채 지원자 명단과 3명이 남은 최종 면접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부정 채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표했다.
 
또 A씨가 1차 서류 합격자 발표 후 이력서 등 지원서를 제출했고 7명의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과 인성평가도 다른 지원자들과 별도로 치렀으며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국제변호사 초청 영어 구술면접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면접관인 국제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 따로 구술면접을 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합격자로 결정된 A씨의 아버지(65)는 나 회장과 나 회장의 남편인 김재호(51)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서울대 법대 동문인 판사 출신 변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A씨의 아버지는 김 부장판사가 199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배석판사로 첫 부임한 수원지법에서 당시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에 스페셜위원회 내부에서도 공채 절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이 있었지만 나 회장 등 사무국 임원들은 이러한 지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뿐 아니라 신문은 나 회장이 스페셜위원회 자금으로 본인 저서의 책을 구입하고 배포했다는 의혹을 나타냈다.
 
신문에 따르면 나 회장이 지난해 11월에 펴낸 책 『무릎을 굽히면 사랑이 보인다』 500권을 스페셜위원회 예산으로 구입하고 구입한 책을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돌리고 출판을 계기로 여러 언론과 자신의 근황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책은 한 권에 1만3000원이며 총 650만원 상당의 공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셜위원회는 기존에 없던 월 300만원의 임원활동비와 월 100만원의 차량 유지비를 신설해 나 회장에게 제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스페셜위원회는 "의혹이 제기된 직원 부정 채용에 관해 어떠한 위법적인 절차가 없었다"고 밝히며 "공채에서 1등이었던 합격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입사를 포기했고 별도로 특채를 진행하던 중 채용요건에 적합한 지원자가 나타나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나 회장의 저서 구입은 2013평창스페셜올림픽과 한국스페셜올림픽 활동에 대한 홍보를 위해 한국스페셜올림픽 시도지부와 후원업체 대상 배포용으로 스페셜위원회에서 구입, 배부(500권, 455만원)했으며 동 저서의 인세 등 수입금은 한국스페셜올림픽에 전액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없던 활동비 지원은 이전 회장과는 달리 상근하며 한국스페셜올림픽 운동 확산 및 동위원회의 재정확보 등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활동비 등을 규정에 의거해 사용하고 있고 사용분은 전부 정산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송동근 사무총장은 "절차에 위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격을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스페셜올림픽을 흔드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수일 내에 정정보도 청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셜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사단법인으로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비영리 국제 생활 스포츠 단체다. 올 1월 현재 1만8000여명의 선수가 소속돼있으며 나 전 의원은 2011년 5월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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