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북한 영변 원자로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낙후된 북한 영변의 5㎿ 원자로에 대한 사고 위험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문가들이 사고 위험을 재차 지적하고 나서 사고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국방 전문 컨설팅사인 IHS 제인스는 "북한보다 더 나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옛 소련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북한의 관리 기술을 믿기 어려워 영변 원자로에 불이 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화재를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IHS 제인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만약 영변 원자로가 폭발한다면 방사능은 북한 전역과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동북 지역, 남한 서울까지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 교수는 "영변의 5㎿급 원자로는 오래된 흑연감속로를 재사용하는 구식 마그네슘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과 영국 윈즈케일 원전사고 등 화재가 발생한 원자력 사고는 모두 흑연을 이용한 원자로에서 발생했다. 
 
호주 멜버른왕립기술연구소 피터 헤이스 연구원은 "영변 원자로의 흑연감속로에 불이 붙게 되면 고열과 고압이 폭발을 야기해 방사능 물질이 하늘로 치솟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달 30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도 지난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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