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야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개봉관 축소와 관련해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이어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이 축소된 것은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훼손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대한민국 영화계가 정권 눈치에 이어 재벌 심기까지 살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화에 직접적 폭력을 가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반드시 국회에서 밝혀내고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도 보도자료에서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단체관람을 위해 대관 신청을 했는데 롯데시네마는 뚜렷한 이유 없이 신청을 취소하고 메가박스는 예매를 한 관객에게 예매취소를 요청하고 환불 조치한 사례들이 있었다"며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알려진 대로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과 그 아버지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라며 "'천안함 프로젝트' 사건 이후 자본의 검열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검열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직접적인 외압이 있었건 삼성의 눈치를 봐서 생긴 간접적인 외압이건 간에 외압에 의한 상영 축소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 "정부는 정치권력과 자본 등 외압에 따라 영화 상영이 제약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거대 영화자본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한국영화 시장이 왜곡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CGV 45개 극장, 메가박스 25개 극장, 개인이 운영하는 극장 21개에서의 개봉이 확정됐다. 롯데시네마는 당초 7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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