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제 아프지 않죠?”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故 차범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차범석 희곡상의 제 6회 최고작품 수상작으로 선택된 김광탁 작가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3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갖는다.


‘살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지난해 9월 초연, 신구, 손숙 두 명의 백전노장과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극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드라마틱한 사건위주의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로 간암 말기의 아버지가 고통으로 인한 간성혼수 상태에서 ‘굿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작가 김광탁은 말한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아픈 아버지를 위한 작가 개인적인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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