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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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인지도·7선의 정치경험 주목
김황식, 호남출신·행정 전문가 장점
이혜훈, 여성 정치인·경제 전문가 장점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120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의 빅매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을 꺾을 수 있는 대항마로 누가 낙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하는 새누리당은 이들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기대하고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사람도 이런 상황에 따라 모두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이혜훈 최고위원이 오는 1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치적 역랑과 본선 경쟁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3인 3색을 들여다보자.  
 
우선 김황식 전 총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14회에 합격했다. 이후 1972년 판사의 길로 들어섰으며 대법원 대법관·감사원장·41대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세 차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김 전 총리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원리·원칙을 중시해 야권에서도 합리적이라고 인정할 만큼의 성품을 갖춘 데다 중도 보수층까지 아우르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정몽준 의원에 비해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대법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비판론과 책임론이 제기될 경우 김 전 총리의 보폭이 좀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치적 카리스마가 없는 점이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김 전 총리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정몽준 의원은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의원 경험이 없는 박원순 시장에 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경쟁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정 의원은 7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풍부한 정치 경험을 쌓았다. 우선 정 의원은 37세에 정치에 입문해 올해로 64세, 현역으로선 최다선인 7선의 고지에 올랐다. 지역구도 서울 동작 을인 데다 최고위원은 물론 당 대표를 지내면서 정치 경험과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 
 
정 의원이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지만 서울시장으로 돌아설 경우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무게감을 따졌을 때 독주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 의원이 ‘부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선거 프레임이 자칫 ‘부자 대(對) 서민’ 구도로 간다면 불리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의 처분 문제가 걸림돌이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 의원이 주식 백지신탁을 할 경우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 의원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번 결정을 하는데 제도적인 걸림돌이라는 것은 없다"며 심사를 받고 법 취지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마지막으로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거친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와 개혁 이미지를 함께 지니고 있어 만만찮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과거 친박근혜계 핵심이었다는 점과 정치권 내 드문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인지도 측면에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제기된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오는 2월 11일 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날 이 최고위원은 "정치시장에게 빼앗긴 서울을 시민에게 돌려 드릴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서울시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 공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출마선언 방식도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진 창의적 스타일로 진행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높일 시장 후보로서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선언식에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정몽준, 김무성, 이인제 의원 등 당 소속 국회의원과 서울시 당협위원장들 및 각계각층 지지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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