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선 칼럼니스트· 스토글 대표이사
·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강사 / 아동문학가

【투데이신문 윤미선 칼럼니스트】재치 있는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재미를 주고 호감을 얻어 어디서든지 환영을 받는다. 반면 한 마디의 말실수는 상대방의 기대를 저버리고 인간관계마저 무너뜨릴 수도 있다.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사람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와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감을 갖는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유머와 재치는 성공하는 데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작은 행동, 짧게 나눈 말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유머를 가장 잘 구사한 인물로 링컨과 레이건을 꼽는다. 특히 링컨의 재치와 순발력 있는 스피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링컨이 라이벌인 더글라스와 상원의원 합동선거연설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말솜씨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고 있다. 
 
더글라스가 먼저 연단에 올라 열띤 목소리로 링컨이 지난날 경영했던 식품가게에서 금주시대인데도 술을 팔았다고 꼬투리를 잡았다. 링컨은 멋진 스피치로 답했다.
 
“더글라스 후보가 말한 모 후보란 분명히 본인입니다. 그리고 그 분이 말한 것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글라스씨는 저희 가게를 가장 많이 이용했던 고객 중의 한 분이었습니다. 또 이걸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후 그 술집을 그만두었지만 더글라스씨는 여전히 성실한 고객으로 그 가게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통렬한 반박이었다. 술을 파는 것이 잘못이라면 그 술을 사먹는 사람 또한 잘못인 것이다. 더글라스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링컨을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퍼부었다. 링컨을 차분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더글라스 후보께서 저에게 두 얼굴을 가졌다고 했는데, 잘 생각해 보십시오. 만일 제가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 같이 중요한 날 이 못생긴 얼굴을 하고 나왔겠습니까?”
 
이 말에 사람들은 박장대소 했다. 링컨은 재치와 유머로 상대의 인신공격을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스피치 대통령하면 오바마를 빼 놓을 수 없다. 논리적인 말솜씨 뿐 만아니라 위기에서 빛을 말하는 그의 재치 있는 말은 단연 으뜸이다. 
 
요즘 미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새 건강보험(오바마케어) 제도에 대해 정치권의 논란이 첨예하다. 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재치가 돋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일반 시민들을 청중으로 초청한 뒤 오바마케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연설이 약 20분간 진행됐을 무렵 대통령 바로 뒤편에 서있던 붉은 색 원피스 차림의 임신한 여성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내 사태를 파악하고 연설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당신을 잡았어요”라며 안심시켰다. 다른 사람이 그 여성을 부축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말을 너무 길게 하면 꼭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농담을 건네며 어색해진 연설장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연설은 5분 뒤 끝났다. 
 
백악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이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본인을 소개하며 “나를 잡아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세상에 임신한 당뇨병 환자가 이렇게 좋을 수도”라고 인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치로 첨예한 건강보험 제도의 논란을 일순간에 호의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이다.
 
배우자의 조건 중에서 유머가 풍부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 개그맨들의 배우자를 보면 한결같이 미인들이다. 이를 보더라도 유머는 배우자 선택의 조건에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말하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단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성격상 남을 웃기지 못해’  ‘유머도 타고나는 것 같애’라며 유머는 특정한 사람들이나 잘 한다는 생각을 한다. 즉 순발력이 있어야 하고 말을 잘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의 특징은  유머를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머를 시도하더라도 스스로 어색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머는 인간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유머의 포인트를 안다는 것이다. 유머도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몇 가지 방법만으로도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즐거울 때 누군가를 만나면 말을 하고 싶어지고 내가 즐거우니까 즐겁게 말을 하게 된다. 꼭 내용이 즐거워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표정, 몸짓, 밝은 목소리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더 나아가 평소 밝은 얼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거울을 보고 표정을 지어보면서 자신의 매력적인 표정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유머는 타이밍을 잘 포착해야 한다. 웃어야 할 타이밍 때 들어가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그럼 타이밍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느낌은 상대방과 온전히 대화에 빠져 들었을 때 몸으로 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상시 재미있는 유머에 관심을 갖고 활용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말을 할 때 즐겁게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웃음을 일으키는 유머는 스트레스와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 주어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하다. 또한 유머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유머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자. 두려워하는 이상 웃음은 오지 않는다. 유머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거든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 말고 시도 할 때 한 방의 웃음이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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