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마트 노조 공식 지부 1호 포항이동점 주희영 지부장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이마트 노동조합(위원장 전수찬)의 공식 지부 1호가 지난 9일 출범했다.

이마트 노조 공식 지부 1호는 포항이동점으로 주희영 지부장과 정미경 사무국장이 노조 간부로 결정됐다.

포항이동점은 이마트 노조가 설립된 후 처음 생긴 ‘공식’ 지부다. 이번 이마트 노조 공식 지부 설립은 노조 가입원 과반수가 참석한 후 투표를 거쳐 지부장과 그 이하의 간부들이 선출됐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 측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직원에 대한 불법 사찰을 하는 등 노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이마트 노조로서는 이번 첫 공식 지부 출범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투데이신문>은 새로 선출된 공식 지부 1호점의 주희영 지부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첫 공식 지부 출범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언제부터 이마트에서 근무했나.

- 2004년부터니까 올해가 10년째다. 중간에 쉬지도 않았고 계속 근무해왔다.

Q. 이마트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 입사할 때부터 캐셔파트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캐셔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중간에 가전이라고 해서 가전제품을 따로 결제하는 계산대가 있는데 거기서 2년 정도 일했다. 그거 아니면 계속 캐셔파트에서 일했다.

Q. 노조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이마트는 그동안 무노조경영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노조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노조에 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이마트노조라고. 그래서 ‘노조가 생겼구나’ 생각만 하고 그 뒤로 오는 문자도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이상하게 어느 날부터 신경이 쓰이고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문자를 읽으면서 당연히 우리가 누려야 될 권리, 받아야 되는 것을 못 받는 것과 회사의 일방적인 태도 등, 부당한 것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가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내 마음은 굳어졌다. 노조는 꼭 있어야 되고 내가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퇴사한 후라도 이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조 가입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입사 10년차인 나와 엊그제 입사한 신입 직원의 월급이 같다는 점이다. 그동안 나는 애사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도 근속수당도 없이 받아가는 월급이 똑같다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 ‘내가 바꾸자’라는 마음으로 가입한 것이다.

Q. 이마트 노조활동을 하면서 힘들었거나 억울했던 점이 있다면.

- 공식지부 1호 포항이동점 이야기를 하자면 아직 이곳은 신설지부(2월 9일 설립)인지라 눈에 띄게 노조탄압이 이뤄지진 않는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노조 가입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캐셔파트인 전문직2(이마트는 정규직을 전문직1, 캐셔파트를 전문직 2로 분류)직원들한테는 그런 교육도 없고 전하는 말도 없었는데 이번에 협력사원에서 정규직으로 바뀐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는 아주 안 좋은 것이고 가입하면 불이익이 있을 것처럼 교육했다고 (협력사원에서 정규직으로 바뀐)조합원께서 알려주셨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것은 전문직1과 2의 싸움이 아닌데 회사에선 마치 1과 2의 싸움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싸움인 것처럼. 사실은 전문직1들도 노동자이며 조합원이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지금 전문직1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느껴진다. 이것도 앞으로 해결해나갈 문제다.

Q. 반대로 노조 가입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거나 좋은 점이 있다면.

- 2월 9일에 공식 지부 1호가 시작하고 2월 10일 회사에 통보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우리가 출근했을 때 대놓고 불안감을 주는 눈길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게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회사에서 우리에게 눈에 띄게 해를 가하거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와 지부에 힘이 생겨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니까. 이것도 앞으로 바라는 근무환경 변화 중 하나라고 여긴다.

Q. 공식 지부 1호 지부장이 된 소감이 듣고 싶다.

- 포항이동점은 이마트 노조가 설립된 후 처음 생긴 ‘공식’ 지부다. 이번 이마트 노조 공식 지부 설립은 노조 가입원 과반수가 참석한 후 투표를 거쳐 지부장과 그 이하의 간부들이 선출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지부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고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아닌 것은 바로 세워야 하고 불합리한 근무조건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확실한 의지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 조합원이 많이 가입한 상태는 아니다. 점차적으로 점포의 모든 분들이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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