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 관계자 “미숙한 점 많지만 노력하겠다”

   
▲ 문제가 된 테이블 스티커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투데이신문 김두희 기자】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버블티 브랜드 ‘공차’를 둘러싼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공차의 첫 지하철 광고가 여성에 관해 잘못된 편견을 일으킨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스티커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에게 노출돼 또 한 번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물질 검출 사고까지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 ‘된장녀’ 만드는 공차 광고...‘무개념’ 비난 폭주

공차는 직영점 매장 테이블에 새롭게 만든 광고를 스티커 형태로 부착했다.

광고는 검은 눈물을 흘리는 판다를 등장시켜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별로 인해)슬퍼서가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일이 생각나서였어! 신상으로 가득 채워 놓은 내 위시리스트는 어떡하니?’라고 슬픔의 원인을 말하며, 여성을 오로지 자신의 욕심만 채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나타냈다.

그러면서 ‘블랙 밀크티! 텅빈 내 마음을 채워줘’ 라며 공차의 버블티 음료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과 누리꾼들은 흥미과 재미,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를 통해 비난글을 작성했다.

앞서 공차는 ‘영화용 친구, 식사용 오빠, 수다용 동생, 쇼핑용 친구, 음주용 오빠!’, ‘어장관리? 아니 메시급 멀티플레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지하철에 게재했다 비난 여론이 일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 공차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물질 검출 사진

음료에서 볼트·달걀껍질·머리카락까지 검출

공차에서는 이물질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차 공식페이스북에는 소비자들이 이물질 사고로 불쾌함을 겪었다는 내용이 많이 올라와있는 상태다.

고객 A씨는 음료에서 머리카락이 들어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 B씨는 공차에서 판매하는 롤케이크인 초코슈슈에서 달걀 껍질이 나온 사진을 올리며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페이스북 메시지로도 보냈는데 이렇게 무응답인 케이스는 처음이다. 품질관리에 신경 좀 써라’고 지적했다.

고객 C씨는 ‘여의도 공차에서 마시다 목에 걸려 빼낸 볼트(나사)사진입니다’, ‘공차가 아니라 볼트차. 어떻게 음료수에 볼트가 들어가나요?’라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이물질 검출 사고 외에도 동일한 맛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프랜차이즈에서 매장마다 맛이 다르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차에 대한 품질에 불만을 품은 고객들은 공차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직영점과 가맹점 맛이 다른 것인가. 유독 어떤 매장에서 주문하면 차 맛이 밍밍하다’, ‘집 근처 매장 중 한 곳은 타피오카펄이 딱딱하고 음료도 맛이 없다’, ‘혹시 제조할 때 직원이 물 조절을 하는 것인가. 특정 매장의 음료는 너무 묽다’는 등 맛이 제각기 다르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경력 직원 D씨는 <투데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차는 지난해 10여개의 점포에서겨우 1년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본사 차원의 관리는 상당히 허술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D씨는 “직영점처럼 본사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지 않는 가맹점에 대한 모든 관리감독이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매장수를 늘리고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면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공차 “문제되는 부분들 고쳐나갈 것”

이같은 논란에 대해 공차 측은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고쳐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고 논란에 대해 공차 홍보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의한 광고는)홍보를 위해 매장 테이블에 붙였던 스티커다. 직영점 테이블에 붙어있던 것인데 매장별로 제거해달라고 공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지하철 광고는 나머지 철거를 시작했고 스티커 등도 이번 주 내로 모두 철거, 회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이물질 사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초코슈슈 등 케이크류는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다. 납품하는 공장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시정했다”고 했지만 직접 가서 위생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냐는 본지의 질문에는 “직접 가서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트 등 이물질이 검출과 관련해 또 다른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말부터 시작 된 가맹 사업이 급격하게 확장돼 위생, CS담당자를 따로 배치하는 과정에서 (볼트 검출이)일어난 사고였다. 담당 CS직원이 바로 고객에게 연락을 했다. 일주일에 2,3번씩 제빙기를 청소하다보니 볼트가 느슨해져 일어난 일로 고객도 과정을 듣고 사과를 받아줬다”고 밝히며 “볼트가 나온 해당 지점은 의견 접수 당일 제빙기 청소업체를 보내 다시 청소를 시행했고, 슈퍼바이저를 지원 보내 매장점검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프랜차이즈에서 맛의 동일성이 없다는 지적에 “가맹점은 직영점처럼 수시로 관리하기 어려운 점이 다소 있다”며 “그러나 주기적인 슈퍼바이저의 방문과 가맹점주 및 직원들을 교육하며 열심히 고쳐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일정 기간 교육과 감사를 통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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