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앉은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붕괴 현장을 방문해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18일 오전 6시 전날 밤 붕괴돼 10명의 사망자를 낸 체육관 붕괴현장을 방문해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대학생으로 꿈을 피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해 애통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목격자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6분쯤 마우나 오션리조트 내 2층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구조의 체육관에서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환영회 행사 중 하나로 진행 중인 공연이 시작된 지 10초 만에 출입문 반대편부터 지붕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강당 내에는 아시아어대 신입생 560여 명이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아수라장이 된 강당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빠져나왔지만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 100여 명이 건물 잔해 등에 깔렸다.

이 사고로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졌다.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01명으로 파악됐으며, 사고 직후 인근 경주와 울산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코오롱측은 향후 대책과 관련,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인명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사고 원인 규명에 한 점의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폭설로 인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사고이지만, 계속적으로 눈이 내려 지붕에 쌓여있는 눈의 압력에 취약한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구조의 시설물임에도 불구하고 제때 제설작업을 하지 않고 많은 인원을 수용한 리조트 관리사인 코오롱 측의 <안전 불감증>도 묵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18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리조트 현장 지휘소에서 코오롱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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