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훈 칼럼니스트
現 국가개발연구원장
現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투데이신문 김용훈 칼럼니스트】무성하게 말만 많고 보이지도 않는 탈에 의한 진통도 많았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월 창당할 당명 이름을 “새정치연합”으로 결정했다. 5천 건이 넘게 접수된 당명 공모에서 선택한 명칭이다.

기존의 낡은 틀로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어 새 정치 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내며 이념과 지역을 대립시켜 둘 중 하나를 선택되도록 했던 정치는 접어두고 산업화, 민주화 세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우리 정치의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창당을 했다. 그로 인해 동시에 국민들에겐 이제부터 뉴 버전의 새로운 볼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과연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은 어느 당과 연합으로 정치를 펼쳐 나갈 수 있을까? 기존의 정치 틀에서는 도저히 안철수식 생각을 담을 수 없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변화를 이끌고자하니 기존 틀인 민주당 혹은 새누리당과 어떻게 경제와 협력을 통해 안철수 생각이 그득한 새 정치를 펼쳐낼 수 있을지 아주 궁금하다.

곧 지방선거가 시행되니 그것을 발맞춰 창당한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민주당과 더불어 어떤 치열한 경쟁을 구도를 가질 것이다. 현재 안철수 생각에 근접한 민주당과의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과연 새정치연합이 첫 번째 경쟁인 야권주도경쟁에서 국민의 지지도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최근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37%, 민주당 14%,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새정치신당 25%로 나타났다. 한 달 전에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6% 하락했다. 안철수신당으로 명명하였을 때는 그나마 대선과 젊은 세대들의 뭔지 모르는 신뢰로 민주당 보다 높은 지지율이 보였지만 새삼 정당다운 이름인 새정치연합으로 당명을 바꾸고 나오니 마치 코르셋을 착용 전 착용 후를 보는 듯 시민들의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당명을 건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거품은 생각보다 바르게 꺼질 것이라 예상할 수가 있다.

교수와 벤처기업을 조용히 운영하던 그가 젊은 세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나 이대로 가면 뭔가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 끝에 정치판으로 나오더니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은 정치장이 두렵고 무섭기 시작한 것이다. 안 후보의 활동으로 나라에 기여를 한 것은 국민들의 컴퓨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런 활동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활의 가장 위대한 필수품인 컴퓨터의 지킴이의 지존으로 생각지도 못한 인지도와 유명세를 시작하여 마치 애국을 한 것처럼 비치며 비정상적이고 이상적인 현상으로 유명세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후보라는 상상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게 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마다 단일화를 포기하고 여의도를 기웃거리다 국회로 입성하게 되었지만 사실 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또 하고 있는 건 여전히 학생들의 멘토와 같은 말과 행보만 보이면서 도대체 무슨 명분과 이유로 국회에 출퇴근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희대의 인물인 냥 여전히 언론의 주목과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으니 아직은 재미는 보고 있는 셈이고 더 높은 곳을 포기하기엔 이른 셈이다. 그는 정치경력으로 말하자면 생 초짜이다. 아직 정치학과 정책학 그리고 행정이 무엇인 알기엔 지나치게 정치경력과 정치사상이 짧다. 그런 그가 필자의 기억과 사람들의 기억에는 왠지 모르게 오랜 된 헌정치인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구설수가 다른 정치 꿈나무와 현직 의원들에 비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 초년생인 그의 말에 언론과 지지층들은 금방이라도 특종감과 경이로운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주고 있다. 그래서 언론인들과 지지층들은 그를 뒤따르며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마치 탈무드의 주인공 대접을 해주니 여타 국민들이 관심을 주지 않을래도 않을 수가 없다.

이토록 그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가며 행보를 하고 있다. 사실 그는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기까지 그가 성공한 우등생이자 의사이며 컴퓨터전문가라는 탁원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에 취업에 찌든 젊은 세대들에게 비친 그는 신선하고도 부러운 대상으로 롤 모델과 멘토 역할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던가 아니면 솔로몬 같은 지혜로움을 주는데서 그쳤어야했다. 하지만 자신인 안 의원은 물론이고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자꾸 설레이게 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하여 안 의원 개인도 이젠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가 되어 버렸다. 역할과 영역은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 이미 그에게 홀려버린 사람들은 존경과 명망 받는 기업인이 아닌 마치 구세주와 같은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결국 안철수 혼자 국회주변을 배회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러한 안 의원을 국회에 떠돌게 한 가장 크게 제공자는 바로 기존의 썩은 정치인들 때문일 수가 있다. 때만 되면 어디서 제작했는지 알 수 없는 그럴싸한 공약을 들고 나와 선정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그러한 작태에 지겹고 실물이 난 것이다. 그러니 기존의 정치인들의 사기성과 기망성에 세대를 초월하여 정치에 불신과 함께 신뢰를 주지 못하니 외부에서 안 의원을 초청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괜찮은 말 몇 마디를 하던 기업전문가를 영입하여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섣부른 결정이자 국민들의 심각한 오류이다. 유치하게 말하자면 그가 늘상 말하고 다니는 새정치라는 단어는 그가 처음 착안하여 사용한 단어도 아니고 연합이라는 말도 처음 나온 말은 아니다. 과거에 숱하게 오고가며 정치를 한번쯤 꿈꾸거나 관심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아주 스탠다드적인 용어로써 오히려 웬만한 개그소재보다 더 식상한 용어이다. 그런데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새정치라는 용어는 지친 국민들에게 왠지 모를 신선함과 신뢰를 주는 것은 틀림없다. 여기에 순진하게 생긴 얼굴과 어눌한 말투는 바보라기보다는 정말로 무결점 사나이와 같은 연출도 기여했다. 지난 4월 입성해 이제 막 국회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행보는 불쌍하리 만큼 초라하다. 금방이라도 신세계를 보여줄 듯한 그의 언행은 개런티와 함께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당을 만들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데 주력하고 이름을 개명을 하는 것을 보니 본인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상태라면 제4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다. 그냥 안철수 블로그당이 어찌보면 편하고 안정적일수가 있다.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모티브로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신당 초부터 망설임과 주저함이 그는 물론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한다. 보수의 지지도 받고 싶고 진보의 지지도 포기할 수 없음에 서로를 믹스해 놓은 모습이 안쓰럽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직 일약 반짝 스타로 우연 좋게 권력 욕구까지 탐내는 정치 신입생의 처철한 몸짓이 안 되길 바란다.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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