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실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파고다어학원 박경실(59) 대표가 남편과의 재산 다툼에서 살인을 음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서초동 파고다어학원 본사에 수사팀을 보내 1시간 동안 회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 대표가 자신의 운전기사인 A씨에게 남편인 고인경(70) 전 원장의 측근인 B씨를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12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경찰이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 대표는 20일 자신의 변호인 명의로 ‘경찰의 압수, 수색에 대한 박경실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박 대표는 2012년 2월 2부터 2013년 8월 30일까지 A씨를 운전기사로 고용한 사실은 있으나 A씨에게 고 전 원장 측근인 B씨를 살해하라고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경실 대표와 고인경 전 원장은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 중에 있고, 2012년 1월 23 박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변호사법위반 등으로 고소해 현재 A씨에 대하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A씨와 B씨가 공모하여 경찰에 박 대표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제보했고 경찰은 A씨 진술에 의존해 이번 압수,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대표는 파고다어학원의 설립자인 남편 고인경 전 원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달 횡령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종호)는 지난 1월 16일 회삿돈 10억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빼돌려 쓴 횡령 혐의로 박경실 대표에 대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고 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원 운영만 40년 가까이 해오면서 큰 아들을 10년 전에 잃고 히말라야 원정을 여러 번 다녀오는 동안 아내에게 통장과 인감을 맡겨 뒀더니 재산을 빼돌려 재판까지 가게 됐다”면서 “경찰 압수수색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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