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가치를 후손에게 알리는 것은 오늘날의 독립운동"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독립을 선언하고, 자유에 대한 민족의 의지를 알린 3.1운동 95주년을 맞아 종로구 곳곳에 남아 있는 관련 명소들을 소개한다.

▲ 파고다공원 3.1운동 벽화

3.1운동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는‘탑골공원’(종로99)이 필수코스다. 1919년 3월 1일 처음으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의 출발지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만들어진 탑골공원에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팔각정을 중심으로 3.1운동 기념탑과 3.1운동 벽화, 손병희 선생 동상 등이 있다.

종로가 3.1운동의 발원지라는 점은 조계사 인근에서도 알 수 있다. 조계사 옆 작은 공원에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보성사가 있던 자리를 표시하는 작은 조형물이 있다. 사람들이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보성사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보성사에서 인쇄한 독립선언서 2만 1천부는 우리민족의 자존심과 주체성을 높이고 독립의 의지를 널리 알린 우리 민족의 보물로 남아 독립기념관 등에 보관되어 있다.

▲ 식민지 청년의 슬픈 노래가 있는 윤동주문학관

▲ 윤동주문학관

후대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공간도 있다. 2012년 7월 문 연‘윤동주 문학관’이다. 종로구는 2009년부터 시인의 하숙집 뒷편 인왕산 자락에‘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고 시 낭송회, 문학둘레길 걷기대회 등을 진행해 왔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 윤동주 시인의 대학시절 하숙집이 지금의 종로구 세종마을(누상동)에 있었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윤동주문학관은 시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열린 우물’과‘닫힌 우물’이라는 이름으로 전시실을 꾸미고 시인의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닫힌 우물은 시인이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 형무소의 음침하고 눅눅한 느낌을 그대로 살린 공간으로 어두운 역사 속 젊은 청년 시인의 안타까운 일생을 담은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일본 유학을 앞두고 창씨개명을 하며 느낀 죄책감을 써내려간‘자화상’, 유학 중인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적은‘쉽게 쓰여진 시’등을 지은 민족 시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수도가압장에서 슬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 영혼의 가압장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 문학관에는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시인의 작품과 일생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 주먹을 불끈 쥐고 역사와 마주 앉은 소녀상 (평화비)

▲ 한복입은 소녀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있는‘소녀상’은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오늘날 후손에게 전하고 있다.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하며 ‘평화비’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끌려갔던 14~16세 소녀의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주먹을 불끈 쥔 자세로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처음 소녀상의 모습은 의자에 앉아 다소곳하게 손을 모으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이 우리 정부에 소녀상 설치 중단을 요구하며 오히려 손녀상은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소녀상 아래에는 쪽진 머리의 할머니 그림자가 함께 새겨져 있다. 아직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할머니들이 두려움과 분노를 넘어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상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의식 있는 일본인들이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찾기도 하며, 최근에는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더욱 많이 사람들이 소녀상을 찾아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한용운 선생의 손길이 남아 있는 만해당

▲ 만해당

북촌에 위치한‘만해당’(계동길92-3)에서는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한명인 한용운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한용운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붙여진 만해당은 선생이 1916년부터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까지 3년여를 머물며 불교잡지‘유심’(惟心)을 발간하는 등 3.1운동을 준비했던 곳이다.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쓰이고 있는 만해당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와 문인으로 살아간 선생의 정신을 담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역사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후손에게 알리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이라며, “문화의 역사의 중심도시답게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을 가꿔 역경을 이기고 독립을 이룬 선조들의 흔적들이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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