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발전 위한 일이라면 백의종군 자세로 임할 것"

   
▲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SK는 최태원 회장이 SK그룹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는다. 

SK 관계자는 4일 “최태원 회장이 회사발전 우선과 도의적인 측면에서 책임을 지고 모든 관계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과  2016년에 끝나는 SK C&C, 2015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한다.

SK는 최 회장이 사퇴한 대부분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대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산하 위원회, 각 사 CEO들의 리더십과 8만여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 추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고객과 국민들이 사랑하는 SK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SK E&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임키로 했다고 SK측은 밝혔다.

SK 관계자는 “회장,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는 만큼 SK 전 구성원이 비상한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법원 1부는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최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 회장과 함께 기소된 동생 최재원(50) 수석부회장은 징역 3년 6월에, 김준홍(48)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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