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선원’에서 나타나는 변신한 사찰의 모습
‘한마음선원’에서 나타나는 변신한 사찰의 모습
  • 이종우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3.06 14:44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종우 ▸철학박사 ▸서울대학교 연구원

 ‘절’, 혹은 ‘사찰’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인상들이 있다. 산의 중턱에 위치했으며, 관광지인지 종교 시설물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등산하고 내려왔을 때 잠시 들러서 쉬고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 정도가 아닐까 예상된다. 혹은 향을 태우는 냄새가 나고, 풍경소리와 승려의 불경 외는 소리가 나는 고즈넉한 모습이 바로 그러한 것들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인상들은 적어도 전통적인 사찰에는 적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도시나 상가 곳곳에 있는 사찰들도 있다. 마치 개신교 교회처럼 상가의 한 층에 입주해서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연등을 설치하는 사찰도 있다. 또한 2층 정도 규모의 양옥을 개조해서 사찰 간판을 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아니면 어디에서나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대형 사찰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찰들을 가운데 상가의 한 층에 자리잡은 사찰이나 양옥을 개조한 사찰은 조계종의 포교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이들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헌에 규정된 ‘포교 업무를 담당하는 포교원’인 경우와 일반 사찰인 경우가 혼재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사찰, 특히 안양에 소재한 한마음선원의 경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음선원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하고 있다. 경수산업도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독특한 형태의 탑이 보이는 큰 사찰이 보이는데, 이것이 한마음선원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 총 7층 규모이며 대법한 한 곳의 규모만 369.6㎡에 이르는 큰 사찰이다. 안양의 랜드마크(Landmark, 상징물)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크고 독특하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찰이다.

한마음선원에는 각종 연구소와 방송국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하부 기구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합창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 수재민돕기 사업 등의 사회사업 등 종교 행사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일반적인 사찰의 모습과는 다른 현대화된 사찰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한마음선원은 도시화에 잘 적응한 사찰이다. 한마음선원이 위치한 곳은 본래 삼막산 근처에 위치한 작은 사찰이었다. 그런데 안양 지역과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그 사찰의 규모도 성장하였다. 또한 ‘선원(禪院)’이라는 명칭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헌(宗憲)에 따르면 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도량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런데 한마음선원의 경우 일반 사찰의 활동과 다르지 않은 일요 법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것 역시 주변의 도시화에 따라 그에 맞게 사찰의 성격을 변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마음선원의 가람배치 역시 가로로 넓게 퍼진 전통적인 사찰을 7층 규모의 건물에 압축시켰다. 가람배치란 사찰의 주요 건축물의 배치를 말하는데, 전통적인 사찰은 산 속에 위치해서 그 넓이를 넓히는 방식으로 가람배치가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한마음선원의 경우 도심사찰에 걸맞게 7층 규모의 건물에 모든 건축물을 배치시켰고, 탑을 지붕 위에 올리는 높이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람이 배치되었다. 이것 역시 도시에서 위치하면서 가람배치의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와 같이 한마음선원은 도시화에 적응하면서도 사찰의 기본적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활동을 보면 포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를 가지고 있고, 스티커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모형이나 ‘불자의 집’이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배포하며, 산하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개신교 교회나 천주교 성당에서 볼 수 있는 활동과도 그 형태가 유사하며, ‘선원’이라는 명칭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는 다른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한마음선원은 설립자 개인의 카리스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사찰이다. 설립자인 승려 대행(大行)은 비구니로서, 자신의 독자적인 불교 공동체를 구축했으며, 현대인들의 문제를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뜻의 불교 용어)” 사상을 현대적으로 바꾼 ‘주인공 개념’을 널리 설파했다. 그 결과 대행의 설법을 담은 책이나 녹음테이프는 신자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한마음선원의 특징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능인선원을 비롯한 대형 사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사랑의 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다종교상황’으로 명명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종교 지형에서 종교는 현대 사회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도태되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 대형 사찰들의 변화 모습들은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만 하다.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