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훈 칼럼니스트
現 국가개발연구원장
現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투데이신문 김용훈 칼럼니스트】선거 때면 역겨운 비난과 비판으로 여의도는 소각장이 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따사롭고 향기로울 봄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악취와 더러운 향내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과 언행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조금의 동태도 이상하게 치부하는 선거는 언제나 그렇게 우리에게 쓰레기로 다가왔다. 한순간의 실수와 실책으로도 낙방되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거는 단순히 보이는 것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들쑤셔가며 성로의 행적을 친절하게 나열하거나 심지어 어떻게 알았는지 남의 속바지까지 뒤져가며 자신의 이익과 유리함을 과시하려는 행태는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상대후보자가 침 한번 흘려도 변태적 욕구와 성 이상자로 몰아세우는 판국에 그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확실하게 요리할 수 있게 해주는 상대방의 말은 경쟁자로서 기가 막힌 타이밍이자 고마운 먹잇감이다. 서로 권력을 한 움큼이라도 움켜쥐겠다고 상대방의 비난거리를 뒤져가며 이리저리 배회하는 후보자와 정당은 말 그대로 상대진영의 언행은 곧 자신들의 선거에 흥망성쇠를 달린 것이라 생각하고 앞뒤재지 않고 달려간다.

상대방이 한순간에 한방이면 승리로 발돋움을 할 수 있기에 시민과 국민 곁으로 가야할 예비후보자와 그들을 배출할 정당들이 지역구의 시민과 국민들이 모인 곳이 아닌 상대진영의 주변에 맴돌며 상대진영이 흘리거나 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워 담기 바쁘다.

그러다 한건 걸리면 장점과 칭찬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비난할 수가 있고 비판으로 승화할 수가 있으니 상대진영의 밥숟가락의 모양과 형태 그리고 거기에 붙어있는 밥알까지 세어가며 입질 좋은 먹잇감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있다. 이번선거에도 여느 선거와 다를 바 없이 입질선거에 좋은 징조로 어제 새로이 탄생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연봉 만원 시장 발언이 바로 그것이다. 한 언론의 기자인터뷰에서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연봉 1달러 시장이었는데 당선되면 당신도 연봉 1만원만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의 회신이 민주당의 기가 막힌 한방의 기회를 주게 되었다. 기자의 질문에 정 후보는 사색이 되며 그렇게 까지 할 수 없다며 반색을 한 것도 아니고, 장난 하냐며 기자의 면상을 내리꽂는 표정은 지금 상황에서는 더더욱 못할 것을 아는 기자는 헌신과 봉사로 무장된 답변정도로 얻고자 했던 기자에게 자신이 시장직을 하게 되면 작은 월급은 물론이고 블룸버그와 같이 자신의 사비를 사용해서라도 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고려해 보겠다는 평범하고도 진중한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그것이 간만에 민주당에 제법 큰 덩어리가 걸린 것이다. 어딜 봐도 문제없고 일반적인 후보자의 답변을 민주당 기가 막히게 당시 상황을 요상하게 전하며 전달받은 시민에게 자극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게끔 성명과 논평을 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후보에게도 물을 수 있는 질문인데도 그것을 호기 좋은 답변으로 기가 막힌 요리법으로 특별한 주문에 특별한 시음을 만든 꼴이 되었다. 단순히 시장직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대답한 것이 발단이 될 것이라는 것은 주서 먹은 언론도 말한 당사자도 생각지 못한 구설수가 돼버렸으니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이 상황을 황당하게만 여기고 있을 것이다. 역시 선거는 이성과 사고를 잡아두는 이상한 마법이 있다.

사실 정몽준 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과 존스홉킨스대학 동창이라 그가 블룸버그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블룸버그 역시 상당한 재력가로 시장직을 하기 전 대학에 후학양성을 위한 기부금으로 1조원을 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뉴욕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개인비용으로 수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써 정평이 좋은 관직자임을 알고 있다. 이 또한 기자역시 알고 블룸버그를 빗대어 한 질문 자체가 현재의 정후보와 상당히 고리가 있는 질문이자 어쩌면 답변을 어렵게 하는 질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도 여건이 허락하면 자신도 그에 못지않게 시장직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인데 그것이 또 민주당에게는 낙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돼버린 것이다.

일반적인 시민이라면 정후보의 답변에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충분한 재력과 권세가를 가졌었던 후보라 시장직에 나오니 여타 시장보다 돈 욕심이나 권력욕심으로 부정부패를 일으킬 확률이 적은 것이라는 추측을 할 법도한데, 민주당만이 마치 사기만 연신 당했던 피해자마냥 자연스러운 정후보의 소신발언에 기가 막힌 해석으로 돈 자랑질을 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또한 상대 경쟁후보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태도라며 부대변인 통해 공식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시장은 돈보다 일 잘하는 시장이라며 꼼꼼하게 정후보를 흠집 내기위한 부연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선거는 다르긴 다르다 해도 이건 초등학생 임원선거조차도 나오지 않을 법한 비하수준의 노림수가 여의도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해석하는 경쟁정당인 민주당의 사고에 놀라울 따름이다. 긍정적인 상황도 희망적인 상황도 부정과 위선으로 만들 수가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정몽준의원이 공직자중 재산이 가장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고위 공직자로서 최고의 재산보유자인 정후보가 그렇다고 해서 비윤리적이고 비도적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고 부풀린 것도 아니다. 또한 돈 많다고 의시되며 시장직 정도에 전부를 걸지 않는다면 여유를 부리거나 허세를 부린 것도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도 블룸버그처럼 같은 길을 갈고 싶다며 그래서 여력이 되면 사회에 환원을 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설령 그 말이 거짓이라 해도 나쁠 것이 하나 없다. 공직자를 떠나 개인의 거액자산의 사용용도를 방식을 바꾼다고 위선자라며 떼를 쓸 정도로 국민이 옹졸하고 속 좁은 것도 아니고 민주당마냥 징징댈 국민도 아니다. 그런 국민을 자꾸 호도하며 상대후보를 네거티브정도를 벗어난 비난과 모욕을 주고 있다.

네거티브치곤 지나치게 찌질하다. 이성과 사고 그리고 감정의 공사를 구분하고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무 때나 오물을 지리고 있다. 공격도 공격답고 비판도 비판다워야 경쟁이 되는 것이다. 시장직을 뺏기 위해 동시에 새누리당을 싸잡아 욕되게 하여 상대적으로 다수의원을 배출하기위해 무턱대고 질러보는 민주당의 행동은 태도는 매우 불편하고 불쾌하다.

서울시에는 천만이 넘는 시민이 살고 있다. 또한 각기 다른 지역 출신 성향의 사람들이 한데모여 살고 있는 것만큼 모두를 어루만져주며 때론 그들의 힘든 어깨를 기대줄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가져야하며 그런 자가 시장이 되어야한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도 구린 논평과 성명으로 구는 옹졸함과 쪼짠함을 가진 자가 과연 서울시민의 대표로 서울시민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다른 지자체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서울시장은 아무나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잡히는 대로 비난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어떻게 하면 서울시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성향과 출신이 다른 시민의 마음을 한데모아 훌륭하고 아름다운 시로 가꿀 것인지를 연구하고 생각해야한다. 가치 있는 비판 가치 있는 지적이 아닌 일단 질러보고 보자는 민주당의 행태는 엄중히 묻기에는 이미 선거판이 너무 혼탁하고 지저분하여 손대기 어렵지만 제2야당으로서 또한 집권여당의 견제하는 경쟁자로서의 무모한 공격방식과 의식보다는 기본적인 공정한 경쟁의식과 매너리즘부터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